거의 두달을 야근에 철야에 주말특근까지 하던 울신랑이
어제 드뎌 이사오고 첨으로 일찍 들어온다길래
뭔일인가 싶어 새로 밥하고 맛있는 반찬해서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웬 스티로폼 상자를 잔뜩 가지고 왔답니다...
이야기인즉슨
집에 오는길에 어떤 사람 좋은분이
굴비랑 옥돔을 팔러왔다 어찌되가지고
집에 돌아가면 차비도 안나오고 어쩌고하니 싸게 준다고
선물용으로 좋으니 50만원에 준다고 사라고해서
너무 좋은사람이 안됬길래
그자리에서 현금써비스까지 받아 샀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
울신랑이 그리 멍청한 사람이 아닌데 이게 무슨일인가싶고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데요...
넘 화가 나 6박스 도대체 왜 샀냐고했더니
장인장모 생각해서 샀다나!
장인장모 바닷가에 살아서 신선한 고기아님 쳐다도 안보는데
혈압이 확 오르더군요...
게다가 굴비나 옥돔은 냉동보관해야되는데 이 여름 삼복더위에
어찌하냐고했더니
건어물이라고 우기기까지 하더군요...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안그래도 이사하고 돈들어 갈 일이 천지인데
어찌 그리 생각이 없으신지... 실수도 타이밍 맞춰가며 해야지...
게다가 그동안에 무리해서인지
오늘아침엔 감기까지 걸려 골골...
어제 아침까지만해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울신랑이
어제 저녁부터 넘넘 싫어집니다...
제가 정말 화가나는 것이 단지 돈 50만원 때문에 그런것이 아닙니다...
뭐라고 말할수 없는 믿음같은 것이 깨진 것 같아 더 속상합니다...
평생을 믿고 의지해야하는 하늘같은 서방님이 그런 어이없는 사고를 치다니...
그리고도 이렇다 제대로된 변명하나 못하는 것이 더 속상합니다...
첫댓글 상황이 맞는진 몰라도,먼가에 홀리고 매력을 느끼면,아니다 아니다하면서도 그리되더라구요,이돈주면 때인다 생각하면서도 지갑에 돈을 꺼내고 있는거죠ㅠㅠ,불가학력,인력으로 어찌할수없는 미스테리...남편분이 정이많고 매정한 사람이 못되서그래요,인간적인 남편을 사랑해주세요,프리즈~
그래도,장인 장모 생각하는 이쁜 사위시네요....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냥 이미 벌어진 일이니 잊고 맛있게 드세요..부모님께 효도도 하구요..
남편들이 밖에서 의외로 잘 속아요. ^^;; 고속도로휴게소 등에서는 완전 범죄형으로 돌변한다고 하니 앞으로 조심하시라고 하구요, 최근에는 아즘마들에게 접근해서 사골뼈를 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아~ 각박한 세상.
참, 이런 거 사지 말라고, 아래 글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남편분에게 미리 보여주셨어야 했을 것을.. 제 느낌에도 이거 사기 맞네요.
부군이 정 많으시고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군요~좋은 분인거 같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똑같은 일을당했는데요. 그거 사는동안 저보다는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실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부군께서도 저와 같은 맘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서현준석맘님은 좋으시겠어요. 맘이 따뜻한분과 함께 사시니.
저두 몇번 신호대기 하면서 접근하는 사람이 있긴 했는데...저희 회사 동료가 먼저 피해를 본지라...다행히 화를 면했는데요....남자들은 가끔 이런 되지도 않는 사기를 당하곤 한답니다..넘 미워하지 마세요....마음씨가 착한분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그래도 당분간은 속이 상하네요... 저와같은 피해를 보시는분이 더이상 안계시길 바라며~
사람이 아무리 맘 굳게 먹고 있어도 사기 치는 인간들한텐 어렵습니다. 그 쓰레기들도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살텐데 오만가지 계략은 머릿속으로 다 생각했겠지요. 그냥 맘씨 고운 신랑이라 그랬으려니 하시면서 이해하고 감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