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장수버섯마을 - 버섯으로 키우는 귀농의 꿈
1만2000㎡ 규모의 토지 확보 후 귀농가구 모집 중
주요 사업 표고버섯 재배
특징 분양비 내면 주택과 버섯재배사 제공, 조합이 위탁 경영하는 형태도 가능,
주변에 골프장과 휴양단지가 있고 교통 편리해 은퇴 세대 귀농에 적합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팔당유원지의 시원한 풍경을 배경으로 6번 국도를 달렸다. 팔당호와 두물머리를 지나 남한강이 시작되는 지점부터가 경기도 양평군이다. 국수역 즈음에서 국도를 벗어나 증동리로 접어든다. 차 두 대가 다닐만한 좁은 시골길을 1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하우스 8동 규모의 작은 버섯농장이다. 정오가 다된 시간, 초여름 햇볕이 뜨겁지만 급수시설에서 뿜어진 물이 하우스 위로 분사돼 주변은 시원한 편이다.
버섯이 자라는 하우스 안쪽으로 들어가니 기온은 더 내려간다. 톱밥으로 만든 메주 만한 크기의 배지가 선반 가득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배지에 종균을 배양해 표고버섯을 키운다. 하우스 1동에 배지 2000개가 들어간다. 2차 배양까지 끝난 상태의 배지를 받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를 맞추고 물을 뿌리면 버섯이 자란다. 버섯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뿜기 때문에 적절한 환기도 필수다. 새끼손가락 절반 크기의 표고버섯 대여섯 개가 배지 위에서 자란다.
“하우스 한 동에서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매출이 나와요. 인터넷 직거래나 지역 행사나 장터에 물건을 내다 파는데 배지가 모자라 수요를 감당 못하죠. 요즘 같은 날씨에는 5일에 한 번 수확하는데 시간차를 두고 키우니 일손 도와줄 일용직 노동력 몇 명만 있으면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농장을 운영하는 김매숙 씨의 말이다.
농사일에 경험이 없던 김씨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건 종균을 배양한 배지 기술이 발달한 때문이다. 표고버섯 배지를 판매하는 ‘표고네 영농조합법인’의 신필교 대표는 액체종균 형태로 2차 배양까지 마친 배지를 분양해 버섯재배 농가의 실패 확률을 크게 낮췄다.
표고버섯은 생표고 외에도 건표고 수요도 많아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의 70%가 중국산, 혹은 중국에서 수입한 배지에서 생산된 상품이다. 신 대표는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받은 국산 표고버섯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재배 농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양평의 표고버섯재배 농가가 늘어나면서 신 대표는 6개월 동안 8만개의 배지를 이 지역에 공급했다. 표고버섯은 초보자가 낮은 등급의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적게나마 수익을 낼 수 있고 귀농·귀촌 실패 확률도 낮출 수 있다. 배지 형태로 재배하면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키우기가 쉽고 적은 노동력이 든다는 장점도 있다. 신 대표는 “부부가 부지런히 일하면 하우스 8동 정도는 도움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평군 양동면에는 영농조합법인 주도로 장수버섯마을을 조성한다. 고송리에 1만2000㎡규모의 토지를 확보해 귀농·귀촌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11세대가 입주하는데 분양 가격을 내면 주택과 버섯재배사를 제공한다. 조합이 위탁 경영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사업을 추진하는 박철민 대정하우징엔 대표는 “주택 건설과 공급은 우리 회사가, 버섯 재배 기술 교육은 표고네 영농조합법인이 담당한다. 양평은 주변에 골프장과 휴양단지가 조성됐고,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IC가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도 편리해 도시에 살던 은퇴 세대가 귀농·귀촌을 경험하기 적합한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