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그냥 가기 미안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오차드로드의 크라운 프린스 호텔에 머물렀어요.
싱가폴에는 두번째 여행이어서 관광보다는 쇼핑에 많은 기대를하고 갔거든요.
결론적으로 '크라운프린스' 호텔만 아니면 완벽한 여행이었답니다.
외국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시설 안좋은 호텔은 처음 이었습니다.
기대는 안 했지만, 몇해전에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서 이정도는 아닌줄 알았는데....
세면대의 물이 거의 쫄쫄하고 나오고, 물이 잘 안내려가서 정말 답답합니다.
샤워기 역시 온도 조절 안되서 "앗 뜨거! ", 혹은 "으~추워" 입니다.
거기다 에어컨 정말 춥습니다. 욕실의 환풍기 따로없이 에어컨으로 습도 조절합니다.
밤에 추워서 정말 혼났습니다.
게다가 방음 전혀 안됩니다. 옆방과는 잘 모르겠으나, 복도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체크할수 있습니다.
침대.... 허리 정말 아프고, 조잡합니다.
조식.... 맛 없습니다.
그러나 최악은 도난 사건 이었습니다.
오전에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신 이유로 조식을 드시러 혼자서 가셨는데,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식탁에 벗어두었던 안경이 없어졌더랍니다.
직원에게 안경이 없어졌다고 하니, 아버지가 워낙 안경을 쓰지 않고 식사하러 왔다고 우기더랍니다.
아버지는 안경을 도둑맞은 것도 화가 나는데, 아버지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모는 호텔측에 화가나셔서 녹화된 비디오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비디오에는 아버지가 당연히 안경을 쓰시고, 조식을 드시러 온 모습이 확연히 찍혀 있고,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누군가의 손이 테이블에서 아버지의 안경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그렇게 확연히 나왔음에도 미안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안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룸에 과일접시 하나 갔다놓더군요.
정말 크라운 프린스 호텔은 갈곳이 못됩니다. 오차드 로드의 핵심에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정말 후진 호텔이 오래 버티더군요.
서비스며, 시설이며, 보안에 있어서 최악의 호텔로 기억될겁니다.
다음에 들르면 여행이야기 좀 할께요. 리틀인디아랑 래플스 호텔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오차드에서의 2박 4일 이야기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