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진편지 제 3117호('26/5/11/일)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제 739회 후기 "잠실~여의도 한강투어 후기
○ 글 : 류연수(감사)
○ 안내 : 안태숙(부회장)
○ 사진 : 이규선(홍보위원장)
[참석 인원 :31명]
권영춘 신금자, 김동식, 김정희,
김재옥, 김용만 이규선, 류연수
안태숙, 박동진, 박찬도, 박화서
신애자, 이석용, 안철주, 이경환,
이규석 이영례, 성명제, 신원영,
윤삼가, 이달희 박정임, 이성동
오준미, 이순애, 정정균, 최경숙
홍영란, 황금철 한숙이
은빛 물결 따라 흐르는 청춘의 찬가,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강바람은 달콤한 포도주처럼 뺨을 상큼하게 스치는 완벽한 날이었습니다.
본래 우리의 발걸음이 머물고자 했던 곳은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서초둘레길’의 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칫 평범할 수 있었던 주말의 걷기를 다채로운 은빛 물길의 여정으로 이끌어준 이는 다름 아닌 제 아내였습니다.
숲과는 결이 다른 탁 트인 낭만을 회원들에게 선물하자며 한강버스 승선을 제안했고, 행여나 승하차 동선에 작은 불편함이라도 스며들까 노심초사하며 꼼꼼히 사전 답사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속 깊은 정성으로 빚어낸 여정이기에, 평소보다 열 분이나 더 많은 서른 명의 백발 청춘들이 잠실 선착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나이테를 훈장처럼 지닌 한사모 회원님들의 얼굴에는 소풍을 앞둔 소년 소녀처럼 환한 설렘과 짙은 감동이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여느 걷기 모임보다 이른 오후 2시 50분이라는 약속 시각.
잠실새내역 7번 출구에는 늦는 이 하나 없이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매끄럽게 열기 위해 일찌감치 출구에 자리 잡고 출석을 챙기며 길라잡이가 되어주신 안철주 회원님의 다정한 수고가 참으로 빛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헌신은 선착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오후 2시 전부터 미리 나와 승선 대기표의 가장 앞줄을 지켜주신 황금철 회장님 내외분, 김용만 고문님 내외분, 안태숙 부회장님, 그리고 이영례 총무님의 노고 덕분에 서른 명의 승선 준비는 물 흐르듯 순조로웠습니다.
때마침 편의를 보아준 선착장 직원들의 배려까지 더해져 일괄 체크인이라는 홀가분함을 얻었습니다.
비좁고 북적이는 선착장의 혼잡을 피해 일찍 도착한 회원들을 3층 카페로 안내하고, 정해진 시각에 일사불란하게 다시 모여주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저는 새삼 "과연 우리 한사모가 최고다"라는 묵직한 자부심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다림의 수고 없이 손에 쥔 승선표와 함께 마침내 ‘한강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마곡에서 잠실을 잇는 이 새로운 물길의 미덕은 단연 ‘친환경’입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의 힘으로 나아가는 선박은 매연이나 거친 엔진 소음의 흔적 없이, 서울의 젖줄을 타고 고요하고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배가 속도를 내자 통유리창 너머로 거대한 서울의 파노라마가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뚝섬, 옥수, 압구정을 거쳐 여의도로 향하는 길. 저는 뱃머리로 나가 쉴 새 없이 변주하는 서울의 풍광을 렌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동작대교의 거대한 교각 아래로 일렁이며 교차하는 빛과 그림자의 흑백 심연은 나의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완벽한 피사체였습니다. 뒤로는 롯데월드타워가 아스라해지고, 우측으로는 남산 서울타워가 길잡이처럼 섰으며, 좌측으로는 짙푸른 신록과 도심의 활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회원님들의 얼굴에 번진 평안한 미소를 보며, 오늘의 코스가 참으로 옳았음을 확신했습니다.
넓은 선실 안은 하나의 작은 축제장과 같았습니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젊은 연인들, 강물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가족들 틈에서 한사모가 자리한 공간은 유독 다사로운 빛을 뿜어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고, 청아한 웃음소리를 강물 위에 흩뿌리며 깊은 우의를 다지는 시간. 배 안의 다채롭고 행복한 일상 속에 우리 모임의 정이 스며들어, 마치 이곳의 시간만 유독 느리고 다정하게 흐르는 듯했습니다.
여의도 선착장에 닻을 내리자, 앞선 물길과는 또 다른 도심의 위용이 일행을 맞이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의 햇살 아래 삼삼오오 자유롭고 풍요롭게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참으로 미덥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 선착장을 배경으로 환한 단체 사진을 남긴 후, 이제는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걸어볼 차례입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한달음에 달려와 '현지 가이드'를 자처하며 여의도 동편길을 안내해 주신 김소영 회원님 덕분에 웃음꽃을 피우며 발걸음을 뗐습니다.
샛강역 인근을 향해 걷는 여의도 동편길은 자연과 문명이 절묘하게 조우하는 여정이었습니다. 햇빛을 반사하며 빛나는 파크원과 IFC의 거대한 마천루 아래, 샛강 생태공원의 푸른 잎사귀들은 상큼한 바람에 사각대며 우리의 걸음을 응원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걷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 몇몇 분들께는 조금 숨이 찬 고단한 길이 되기도 했지만, 도리어 "참 좋다"며 환하게 웃어주시는 모습에 송구함과 깊은 감사가 교차했습니다.
칠팔십 년의 굽이진 삶을 넉넉히 품어낸 서른 분의 한사모 회원님들이 꼿꼿하게 어깨를 펴고 도심의 소로를 걷는 풍경은, 곁에 선 그 어떤 화려한 건축물보다도 고귀하고 경이로웠습니다.
이마에 기분 좋은 땀방울이 맺힐 즈음, 당도한 ‘고봉삼계탕’에서 황금빛으로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뚝배기를 마주했습니다.
진한 국물은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영약이었고, 이 완벽한 하루를 축원하기 위해 뽀얀 막걸리가 잔마다 찰랑이며 채워졌습니다. 애초 ‘우리를 싣고 온 한강의 물결처럼 유연하게! 여기 모인 우리의 우정처럼 변함없이! 오늘 걷는 이 두 다리가 가장 훌륭한 배요, 함께 나누는 이 웃음이 가장 눈부신 풍경입니다.
우리의 빛나는 청춘과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준비했지만 최고의 경지에 오른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한사모 최고다’를 건배사로 나누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화답과 함께 부딪치는 술잔 소리가 경쾌하게 식당 안을 채웠습니다. 조금 불편해진 무릎을 걱정하고, 거친 숨결을 다독이며, ‘오늘 참 잘 걸었다’ ‘함께여서 이만큼 올 수 있었다’라며 서로의 뭉친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들. 그 온기 속에는 긴 세월을 굳건히 버텨온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먹먹한 위로와 뭉클한 격려가 깊게 배어 있었습니다.
어느덧 창밖으로는 서울의 밤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깊어가고, 속을 든든히 채운 우리는 샛강역과 여의도역을 거쳐 각자의 보금자리로 흩어졌습니다. 개찰구 너머로 멀어지는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하는 귀갓길. 한강의 맑은 물결과 여의도의 빌딩 숲, 그리고 푸른 동편길 사이로 아로새긴 우리 은빛 청춘들의 찬가는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참으로 오랫동안 아름다운 잔향으로 맴돌 것입니다.
[감사의 글]
승선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일찍부터 선착장을 지켜주신 황금철 회장님 내외분, 김용만 고문님 내외분, 안태숙 부회장님, 이영례 총무님. 그리고 안내자를 대신해 회원님들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안철주님과 싱그러운 여의도 동편길을 기꺼이 안내해 주신 김소영님, 간식으로 바나나를 기부해주신 김정희님께 이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를 싣고 온 한강의 물결처럼 유연하게! 여기 모인 우리의 우정처럼 변함없이! 오늘 걷는 이 두 다리가 가장 훌륭한 배요, 함께 나누는 이 웃음이 가장 눈부신 풍경입니다.
우리의 빛나는 청춘과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준비했지만 ‘고봉 삼계탕’의 고봉을 인용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한사모 최고다’를 건배사로 나누었습니다.
"최고다!" 하는 자랑스러운 화답과 함께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습니다.
조금 불편해진 무릎을 걱정해주고, 거친 숨소리를 다독여주며, "오늘 참 잘 걸었다", "함께여서 올 수 있었다"라며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들. 그 속에는 긴 세월을 버텨온 자들만이 나눌 수 있는 먹먹한 위로와 뭉클한 격려가 녹아 있었습니다.
어느덧 창밖으로는 서울의 밤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속을 채운 한사모님들은 샛강역과 여의도역을 통해 각자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향했습니다.
개찰구를 향해 멀어지는 서로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길. 오늘 하루 한강의 푸른 물결 위로, 그리고 여의도의 높은 빌딩과 동편 숲길 사이로 아로새긴 은빛 청춘들의 찬가는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아름다운 잔향으로 남을 것입니다.
* 승선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14시부터 선착장에서 대기하며 수고해준 황금철 회장님 내외, 김용만 고문님 내외, 안태숙 부회장님, 이영례 총무님과 안내자를 대신해서 회원님들을 선착장까지 안내해준 안철주님, 여의도 동편길로 인도해준 김소영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이성동 회원님의 안내로 강서한강공원과 허준공원을 걷습니다.
* 집합일시 : 2026년 5월 17일(일) 오후 3시
* 모이는 곳 : 9호선, 가양역 2,3,4,5,6번 출구 안(화장실 옆, 의자)
< 클릭하세요>
https://youtu.be/-mR_reEpwh0?si=j0YnEPAUvv8rI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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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박 동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