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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이황
맑은하늘/정미영 추천 0 조회 59 12.11.14 18:1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제1

이런들 엇다하며 뎌런들 엇다하료?

草野愚生(초야우생)이 이러타 엇다하료?

하믈며 泉石膏?(천석고황)을 고텨 므슴하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게 산다고 해서 어떠하랴?

더구나 자연을 버리고는 살수 없는 마음을 고쳐 무엇하랴?

 

 

 

제2

煙霞(연하)에 집을 삼고 風月(풍월)로 벗을 사마

太平聖代(태평성대)에 病(병)으로 늘거나뇌

이 듕에 바라는 일은 허므리나 업고쟈.


안개와 놀을 집으로 삼고 풍월을 친구로 삼아

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가지만

이 중에 바라는 일은 사람의 허물이나 없었으면.

 

제3

淳風(순풍)이 죽다?니 眞實(진실)로 거즈마리

人性(인성)이 어지다 하니 眞實(진실)로 올은 말이

天下(천하)에 許多 英才(허다 영재)를 소겨 말씀할가.


예로부터 내려오는 순수한 풍습이 줄어 없어지고 사람의 성품이 악하다고 하니 이것은 참으로 거짓이다.

인간의 성품은 본디부터 어질다고 하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므로 착한 성품으로 순수한 풍습을 이룰 수 있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많은 슬기로운 사람(영재)을 속여서 말할 수 있을까?

 

제4

幽蘭(유란)이 在谷(재곡)?니 自然(자연)이 듯디 됴희

白雪(백설)이 在山(재산)?니 自然(자연)이 보디 됴해

이 듕에 彼美一人(피미일인)을 더옥 닛디 ??얘.


그윽한 난초가 골짜기에 피어 있으니 듣기 좋아

흰눈이 산에 가득하니 자연이 보기 좋아

이 중에 저 아름다운 한 사람을 더욱 잊지 못하네.

 

제5

山前(산전)에 有臺(유대)?고 臺下(대하)애 有水(유수)ㅣ로다.

떼만? 갈며기? 오명가명 하거든

엇디다 皎皎白鷗(교교 백구)는 멀리 마음 하는고


산 앞에 높은 대가 있고, 대 아래에 물이 흐르는구나.

떼를 지어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거든

어찌하여 희고 깨끗한 갈매기는 나로부터 멀리 마음을 두는고.

 

제6

春風(춘풍)에 花滿山(화만산)하고 秋夜(추야)애 月滿臺(월만대)라.

四時佳興(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

하믈며 魚躍鳶飛(어약연비) 雲影天光(운영천광)이야 어늬 그지 이슬고.



봄바람이 부니 산에 꽃이 만발하고 가을 밤에는 달빛이 대에 가득하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가 사람과 마찬가지로다.

하물며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날며 구름이 그늘을 짓고 태양이 빛나는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제7

天雲臺(천운대) 도라드러 완락재 瀟灑(소쇄)한듸

萬卷 生涯(만권생애)로 樂事(낙사)ㅣ 無窮(무궁)하얘라.

이 듕에 往來 風流(왕래풍류)를 닐어 므슴 할고.


천운대를 돌아 들어간 곳에 있는 완락재는 깨끗한 곳이니,

거기에서 많은 책에 묻혀 사는 즐거움이 무궁하구나.

이런 가운데 이따금 바깥을 거니는 재미를 말해 무엇하겠는가?

 

제8

雷霆(뇌정)이 破山(파산)하여도 聾者(농자)는 못 듯느니

白日(백일)일 中天(중천)하야도 ?者(고자)는 못 보느니

우리는 耳目(이목) 聰明(총명) 男子(남자)로 聾?(농고) 같디 마로리.


우레 소리가 산을 깨뜨릴 듯이 심하게 울어도 귀머거리는 못 듣네.

밝은 해가 하늘 높이 올라도 눈 먼 사람은 보지 못하네.

우리는 귀와 눈이 밝은 남자가 되어야 하리.

 

제9

古人(고인)도 날 ? 보고 나도 古人(고인) ? 뵈.

古人(고인)을 ? 뵈도 녀던 길 알페 잇네,

녀던 길 알페 잇거든 아니 녀고 엇뎔고.


옛 어른도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그 분들을 보지 못하네.

하지만 그 분들이 행하던 길은 지금도 가르침으로 남아 있네.

이렇듯 올바른 길이 우리 앞에 있는데 따르지 않고 어쩌겠는가?

 

 

제10

當時(당시)예 녀든 길흘 몃 해? 버려 두고,

어듸 가 단니다가 이졔사 도라온고?

이졔나 도라오나니 년 듸 마음 마로리.



그 당시 학문 수양에 힘쓰던 길을 몇 해씩이나 버려 두고

벼슬길을 헤매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는 딴 마음을 먹지 않으리.

 

제11

靑山(청산)는 엇뎨하야 萬古(만고)애 프르르며,

流水(유수)는 엇뎨하야 晝夜(주야)애 긋디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萬古常靑(만고 상청)호리라.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며

흐르는 물은 또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가?

우리도 저 물같이 그치는 일 없이 저 산같이 언제나 푸르게 살리라.

 

 

?긍호(矜豪) : 교만과 허세

?설만(褻慢) : 행동과 무뢰하고 거침

?완세 불공(玩世不恭) : 세상을 희롱하고 공손하지 못함

?온유 돈후(溫柔敦厚) : 온유하고 인정이 두터움. 마음에 어남이 없는 경지

?이속(俚俗) : 상스럽고 속됨

?국속(國俗) : 국문을 가리킴

?궤(?)를 비겨 : 책상에 기대어

?비린(鄙吝) : 인색한 마음

?감발(感發) : 감동하여 분발해 지체 없이 통용함

?요단(鬧端) : 시끄러움

[시어, 시구 풀이]

?연하(煙霞) : 안개와 놀

?순풍(淳風) : 예로부터 내려오는 순박한 풍속

?허다영재(許多英才) : 수많은 슬기로운 사람

?소겨 : 속여

?유란(幽蘭) : 그윽한 향기를 내는 난초. 난초의 별칭

?재곡(在谷) : 골짜기에 있음

?듣디 : 듣기. 맡기. 한문에서는 냄새 맡는 것을 ‘聞(들을 문)’자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됨

?됴해 : 좋구나

?피미일인(彼美一人) : 저 한 사람의 고운 분. 여기서는 임금을 가리킴

?유대(有臺)?고 : 높은 대(臺)가 있고

?대하(臺下) : 대(臺) 아래

?떼 만흔 : 무리지어 나는

?오명가명 ?거든 : 오락가락하는데

?교교백구(皎皎白駒) : 희고 깨끗한 말. ‘어진 사람’을 뜻함

?멀리 마음 하는고 : 멀리 떠날 마음만 갖는가

?화만산(花滿山) : 산에 꽃이 만발함

?월만대(月滿臺)라 : 달이 대(臺)에 가득하다

?사시가흥(四時佳興) :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

?어약연비(魚躍鳶飛) :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날아다님

?운영천광(雲影天光) : 구름이 그림자를 짓고 태양이 찬란히 빛남

?천운대(天雲臺) : 높은 대(臺)의 이름

?완락재(玩樂齋) : 서재의 이름

?소쇄(瀟灑) : 산뜻하고 깨끗함

?만권 생애(萬卷 生涯) : 많은 책에 묻혀 사는 삶

?낙사(樂事)ㅣ : 즐거운 일이

?왕래 풍류(往來 風流) : 때때로 바깥을 거니는 즐거움

?뇌정(雷霆) : 우레 소리

?파산(破山) : 산을 깨뜨림

?농자(聾者) : 귀머거리

?백일(白日) : 밝은 해

?고자(?者) : 눈 먼 사람

?농고(聾

?고인(古人) : 옛 성현

?녀던 길 : 행하던 길. 학문 수양에 힘쓰던 길

?알페 : 앞에

?년 듸 : 딴 곳에

?만고상청(萬古常靑) : 영원히 변함없이 푸름

?우부(愚夫) : 어리석은 사람

?쉽거나 어렵거나 : 쉬우나 어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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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아! 조선시대 유교의 본산으로 백성으로부터 존경받은 퇴계 이황선생의 시조..
    우리 하늘내린터에서 접하니 제가 詩仙 이 된듯.. 맑은 하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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