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23.
노숙도 불사하는 세 여행자는 이웃 캠프장인 트롬쇠 캠핑장의 아침시설(?)을 최대한 활용 후에 트롬쇠(Tromsø) 투어에 나섰다.
북유럽의 큰 축제일인 하지인지도 모르고 찾아 갔으니 자리가 있을리 없었다. 이 야영장 시설도 좋고 위치도 좋다. 강추.
트롬쇠(Tromsø)의 명소는 거의 섬에 모여있다. 섬으로 들어가는 트롬쇠 브릿지도 명소 중 하나다.

개통 당시에는 북유럽 지역에서 가장 긴 다리였단다. 지금도 항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포토존이다.

트롬쇠(Tromsø)는 북극탐험의 시발점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 보던 북극 탐험가 얀센과 아문센의 동상이 여기에 있다.
아문센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문센의 탐험선은 미국으로 팔렸다가 캐나다에서 침몰했는데 노르웨이가 1$에 구입해서 인양했다.
그렇게 해서 작년 8월에 100년만에 다시 노르웨이의 베르겐항으로 돌아오면서 뉴스로 세상에 알려졌다.
몇년 후에 아문센(Amundsen)의 마우드호(The Maud... 노르웨이 왕비의 이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은 아문센이다. 나이 40세.

나이가 훨~씬 더 보이는 것은 북극탐험에서 워~낙 고생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지금은 노르웨이가 산유국, 연어수출, 세계적인 제약회사 등으로 복지국이지만 예전에는 유럽 변방의 나라로 100년간 스웨덴, 400여년간 덴마크의 속국이었다.
그래서 노르웨이 사람들은 우리가 일본에 대한 감정과 같은 것을 덴마크에 대해 갖고 있단다.
현재의 인구도 400만에 불과한 작은 민족이 나라를 독립국가로 일궈낸 힘은 외침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이 아닌가 싶다. 노르웨이는 EU 가입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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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의 동상과 북극 박물관이 보인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개썰매를 끌던 얀센의 동상이 있고

그 뒤로 북극을 탐험했던 탐험선 실물이 유리 속에 보존되어 있다.
Ms폴스트예르나 호(Ms.Polstjerna)에 올라가서 북극 해양 탐험에 관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으나 우리는 시즌이 아니라 애통하게도 바깥에서 유리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그 뒤에는 지구 최북단의 아쿠아리움인 Polaria가 있다. 도미노 같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트롬쇠(Tromsø)도 오로라(Northen Light)를 보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그래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9월에서 3월까지가 관광 성수기라고 한다. 마이 비쌀 것이다. 지금도 쪼메한 오이 한개 삼천원 이다.
트롬쇠(Tromsø)에는 영화제도 열린다는데 이 영화제는 백야가 아닌 극야(해가 뜨지 않는 날)인 1월에 열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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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문센 기념비(Amundsen monument)를 찾았다. 공사 중이라 사진만 한장 찍었다. ROALD가 아문센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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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센 기념비 바로 옆의 Nothern Norway Art museum이다.

Betzy (1850 - 1922)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여류화가의 작품이 내 마음에는 퍽 들었다.

이 여성은 'marine painter'라고 불릴만큼 바다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폭풍의 바다를 그리기 위해 요동치는 배의 마스트에 자기 몸을 묶으라고 했다는 이야기에서는 그녀가 1800년대의 여성이 아니라 내 옆에 살아 숨쉬는 이 시대의 여성처럼 느껴졌다.
Betzy (1850 - 1922)

Nothern Norway Art museum을 끝으로 다음 숙소를 향한다.
2019.6.24.
호숫가의 야영장 Sagelvvatn에서 하루를 묵었다.

비가 왔지만 텐트를 쳤다. 하루를 힘들이지 않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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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가급적 일찍 채비하였다.
오늘은 Lofoten 제도까지 450km를 간다.

하루 종일 비는 오다 말다 한다.

눈 덮인 산

노르웨이의 시골.

피요르드의 깎아지른 지형

바다.

들꽃

오래된 유산

그림같은 시골 풍경

감탄은 절로 나오고. 아름다운 풍광을 이 몸으로 가로막기가 송구스럽다.


오늘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정해진 숙소가 아니다. 그저 하루 머물면 그만.

캠핑장이 어중간한 시골이거나 주인장 인상이 약간 싸~하면 요고는 틀림없이 샤워장에 문제 있다. 요고는 여행자의 경험과 거의 일치한다.
역시 샤워가 공짜가 아이고 10크로네 동전에 4분이다.
내가 뉴질랜드 캠핑장 경력 1달이다.
우선 1. 샴프 2. 린스 3. 바디워셔 4. 폼 클렌져를 순서대로 도열한다. 찾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뚜껑을 미리 열어둔다. 샤워기를 틀어둔다. 마지막으로 동전을 투여함과 동시에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다소 시전하기 어려운 동작이나 멋지게 해내고 뜨뜻한 샤워를 즐겼다.
...
문제는 건망증이다. 뜨거운 샤워물에 눈감고 있다보니 물이 안나온다. 아뿔싸 4분이면 끝나는데, 에구구
진도는 얼굴까지 밖에 안나갔다.
만져보니 미끈미끈하다 우야노 마지막 동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상체 10크로네 하체 10크로네 썼다. %@%;:##^♡;:;
... 샤워 끝내고 나오는데
왠 노르웨이인이 낚시한 대구를 장만해 나온다.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 Do you like it? 이라더니
You have this. 요란다. 이기 무신 횡재고
Thank you so much를 연발하고 저녁 아침 두 번 포식했다. 여행자의 행복이다.

...
요즘은 이상한 나라에 머물고 있다.
밤 12시가 넘은 사진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알 수 없다>
1. 해가 지지 않으니 밤과 낮을 알 수 없다.
2. 여름이 가까운데 주변이 설산이니 계절을 알 수 없다.
3. 요즘 내가 갑인지 을인지 모르겠다.
...
트롬쇠 POLARIA (6/22. 01:30 )
첫댓글 미송님의 필력도
여행이 이어질수록
탄력이 붙어
읽으면 읽을수록
쫄깃쫄깃 재밌습니다.
오로라
백야
연어요리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광들에
읽는 이들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직접 보면
숨이 막힐듯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멋져요~♡♡♡
고맙습니다~ ^^
모든 사진이 달력을 뚫고 나온듯합니다. 요숙님은 이제 유럽인의 냄새가 납니다.
1. 2. 3. 4 샤워순서가 꿀팁입니다
피부에는 냉수마찰이 직빵입니다.
4 크로네에 샤워라, 옷은 언제 벗노? 그래도 아문센의 수제자, 미송과 요숙이 있어서
앞으로 시베리아 벌판(?)을 종횡무진 누빌 대한민국의 선남선녀들 숫자를 어찌 다 셀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