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블레이크와 2년/4.2밀에 계약했습니다.
bi-annual exception(이하 BAE)을 썼고, 2년차에는 플레이어 옵션이 걸려있습니다.
블레이크와는 진짜 인연이라고밖에 할수가 없네요. FA에서 블레이크와 맺어진게 이번이 무려 3번째입니다. 05년에 첫 FA 계약을 했지만 한시즌도 다 못채우고 하승진-_- 등과 함께 밀워키로 트레이드 되었고, 07년에 다시 FA로 포틀랜드에 돌아왔지만 10년 마커스 캠비 트레이드때 트레비스 아웃로와 함께 클리퍼스로 보내졌죠. 그리고 레이커스와 4년 계약을 했고, 골스를 거쳐 FA가 된 올해 또다시 포틀랜드로 돌아왔습니다.
블레이크가 포틀랜드로 돌아온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블레이크는 포틀랜드에 집이 있고 가족들도 포틀랜드에서의 생활을 좋아하는 모양이더군요. 가족들의 의견이 결정을 내리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올해 포틀랜드가 2라운드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보였기에 선택지에 들어갔겠습니다만.. 사실 2번이나 트레이드 되긴 했어도 이후에도 여러번 Tualatin의 블레이저스 훈련장에 와서 개인 훈련도 하고 그랬던걸 보면 감정적으로 구단과 틀어지고 하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블레이크를 선택한건 괜찮은 판단입니다. 나름 현재의 구성에 잘 맞는 조각이라고 봐요.
(1)우선은 40%를 넘기던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지난시즌 38%로 여전히 쓸만한 3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터는 아무리 많아도 부족합니다. 특히 지금의 오펜스 시스템에서 가드의 외곽포는 필수에 가깝습니다.
(2)공 소유가 많은 2번과 뛰는 요령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브랜든 로이와 좋은 궁합을 보였고 코비와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걸로 압니다. 모윌에 비하면야 개인의 shot creating 능력은 떨어지지만 어차피 블레이크에게 모윌처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걸 기대하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지난시즌과는 사정이 다른게 맥컬럼과 바튼에게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어서 이들의 비중이 적지 않을 겁니다. 둘다 현시점에서는 매우 큰 maybe이긴 합니다만... 공 소유가 적어도 제몫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블레이크라면 이들에 대한 푸쉬에 걸림돌이 되진 않겠죠. 게다가 1대1 득점이 제로에 가까웠던 백업 빅맨진에 크리스 케이먼이 가세해서 득점 루트도 다변화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블레이크는 그냥 하프코트 너머로 공운반 안정적으로 하고 스팟업 3점 잘 넣어주기만 해도 할일 다 한겁니다.
(3)PG로서 안전지향적인 운영 성향도 세컨 유닛의 안정화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시즌에 모윌이 세컨유닛을 이끌면서 고군분투했지만 플레이에 기복이 너무 심했던지라..
물론 가격이 가격인만큼 이 이상을 기대하는건 무리라고 보는게 현실적일 겁니다. 수비야 더 나빠질 것도 없지만 블레이크 역시 전혀 기대를 할수가 없고, 현재 팀 구성에서 슬래셔가 부족한 판이라 그것도 좀 아쉽죠. 물론 그런 것들이 장착됐으면 고작 2밀짜리 BAE로는 절대 데려올수 없었겠지만요 낄낄.. 아무튼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포틀랜드로 와준 블레이크에게 고맙고 잘 뛰어주길 바랍니다.
계약 소식이 뜨기가 무섭게 곧바로 케이먼과 블레이크의 입단식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선수가 LA에서 잠깐씩이지만 같이 뛴적이 있군요;; 그리고 25번을 블레이크가 달았다는건 모윌과는 확실히 빠빠이라는 얘기입니다. 엣지에 감사 스레드 하나 놔드려야겠어요ㅋ
기자회견 스크립트 전문: http://forwardcenter.net/audio-kaman-and-blake-introductory-press-conference/
이로써 포틀랜드는 15인 로스터를 다 채웠습니다. 이번 FA는 사실상 이걸로 마무리가 된듯 하네요. 장기적인 샐러리 유동성을 고수했으니 최악은 아니지만 뭔가 유의미한 장기적인 전력 상승없이 노장들의 단기 렌탈로 마무리한건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긴 합니다. 알드리지와 릴라드 둘이서 샐캡의 절반 이상을 잡아먹을 시기가 머지않은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죠. 평점을 매긴다면 팬심 더해서 B- 정도를 주고 싶네요. 다가올 시즌에는 케이먼이 건강을 유지하고 내부적으로 유망주들이 포텐을 터뜨리길 기대해봐야겠습니다.
- 현재 뎁스 차트
PG - 데미안 릴라드, 스티브 블레이크
SG - 웨슬리 매튜스, CJ 맥컬럼, 윌 바튼, 앨런 크랩
SF - 니콜라 바툼, 도렐 라이트
PF - 라마커스 알드리지, 토마스 로빈슨, 빅터 클라베어
C - 로빈 로페즈, 크리스 케이먼, 조엘 프리랜드, 마이어스 레너드
첫댓글 로스터 참 탄탄하네요~ 릴라드가 더 성장해서 확실한 2옵션이 된다면 컨텐더로 봐도 손색은 없겠어요~
크랩에게 기대를 했는데 성장이 더니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