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앞바다 삼형제섬 신도-시도-모도
세섬 종주트레킹 11.6km, 약 4시간반 소요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및 해안둘레길 4.5km도 유명
신도(信島),시도(矢島), 모도(茅島)는 인천항에서 북서방향 18km, 강화도에서 남쪽 5km 해상에 위치한 세개의 섬군이다.
영종도 백운산 정상에 오르면 이들 섬이 마치 병풍처럼 바다를 막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해 있으며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도면은 신도, 시도, 모도 및 장봉도 등 4개의 유인도와 1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도서지역으로, 신도, 시도, 모도는 특히 세개 섬이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배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3km 인접거리에 있어 수도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종합관광휴양지이다.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면 갈매기 떼가 여행객들을 반긴다. 삼목선착장 바로 앞 바다건너에는 신도가 보인다.
신도선착장 뒤로 구봉산이 누워있다. 해발 179.6m밖에 안되는 아담한 산이다. 신도, 시도, 모도 간에는 공영버스가 다닌다. 신도선착장에서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신도선착장에서 모도기점까지 20분 소요. 운행방향에 따라 2개노선이 운행된다.
트레킹으로 세개 섬을 돌아보는 방법은 신도선착장에서 신도 구봉산 등산로 입구-임도사거리-구봉재-신시도연도교-시도 뚝방길(해당화꽃길)-수기해수욕장-수기전망대-한국전력공사-시모도연도교-모도리공원까지 간 후(총 9.5km) 매시간 운행되는 버스로 신도선착장으로 돌아오는 방법과, 공영버스를 타고 모도리공원으로 먼저 가서 반대로 걸어서 원점회귀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소요시간은 점심시간 포함 천천히 걸어서 3-4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를 택할 경우에는 신도의 최고봉인 구봉산(179.6m)을 오르지않고 구봉재에서 바로 넘어가게 되는데, 구봉산 임도사거리에서 구봉정을 거쳐 구봉산-구봉재 코스를 택할 경우에는 2.1km 가 추가되어 총 11.6km, 4시간 반 정도의 삼형제섬 종주코스가 된다.
그리고 모도에서는 시모도연도교에서 해송숲길-뾰족바위해변-물섬고리-배미꾸미해변-박주기-해당화길로 이어지는 약 4.5km의 해안둘레길을 별도로 걸어도 좋다.
배미꾸미해변에는 누드조각공원도 있다. 이 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씨가 개인 작업실 겸 건물을 짓고 앞마당과 해변가에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들이다.
대부분의 조각품들이 남녀 성(性)과 관련된 작품인 점이 특이하다. 이른 바 '에로티시즘' 조각의 집합공원이다.
이들 작품들은 특히 해변가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도 매우 다양하고 수준 높은 편이다. 성(性)적인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별로 외설스럽게 보이지않는다.
모도 해안둘레길 4.5km 트레킹 후 시도-신도로 돌아오는 본격적인 도보여행은 시모도연도교를 건너서부터다. 연도교 옆 바위에도 누드조각작품 두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배낭을 다시 챙긴 후 잠시 바다를 바라본다. 오전 물 빠진 바다는 주인 떠난 폐가처럼 초라하다. 연도교 아래 회색빛 갯벌에는 낡은 배 한 척 만 낮잠을 자고 있다.
연도교를 건너면 바로 좌측에 노르메기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산책로가 나타난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바다 전경이 펼쳐지고 들머리에서 약 8분 정도 완만한 길을 오르면 좌측에 개인 집이 보인다. 개인 집에서부터는 내리막 길로 마을로 이어진다. 마을 길을 따라가면 좌측에 한국전력 북도주재소를 만난다.
한국전력을 지나 좌측 길로 따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 시멘트길이다. 좌우에는 포도밭, 고구마밭도 보이고 멀리 전면에는 황금빛 들판이 나타난다. '영화속펜션'이라는 이름의 펜션을 지나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드라마촬영장 이정표를 따라 계속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풀하우스, 직진하면 슬픈연가 촬영장 방향이다.
풀하우스 촬영장과 슬픈연가 촬영장은 모두 수기해변가에 위치해 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비스듬한 고개를 넘으면 수기해변이다. 2004년 7월부터 9월까지 KBS에서 방영된 '풀하우스'는 인터넷소설가인 한지은(송혜교)이 이영재(비)와 이곳 풀하우스에서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펼친다.
수기해변에서 우측 모래사장을 따라 언덕을 오르거나 갈림길로 되돌아와 직진하면 하얀 집이 보이는 데 이곳이 슬픈연가 세트장이 있던 곳이다. 2005년 초 MBC 드라마로 극중 이건우(연정훈)의 별장으로 등장하여 준영(권상우)과 혜인(김희선)이 찾아와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장소이다. 전에는 ‘슬픈 연가’세트장이 있었는데 언제 없어졌는지 2022년 현재는 그 자리가 개인사유지로 변해 있다.
수기해변에서는 좌측으로 수기해안둘레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숲길이 아늑하기 그지없다. 간조시에는 해안을 걸어 수기전망대까지 갈 수도 있다.
아기자기한 숲길을 500m 정도 걸으면 수기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 서면 바다 건너 강화도 마니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썰물 때는 아름다운 수기해안과 광활한 갯벌도 내려다보인다. 왕복 1km의 가벼운 트레킹 코스다.
수기해변 입구에서 ‘해당화꽃길’이라고 이름붙여진 약 1.4km의 뚝방길을 걸으면 신도로 넘어가는 연도교에 이른다. 뚝방길 좌측은 신도와 시도 사이의 바다갯벌이고 우측은 염전이다. 뚝방길을 10여 분 정도 걸으면 신시도연도교에 이른다. 신도와 시도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연도교 끝에는 준공비가 세워져 있다. 2005년 12월 20일에 준공된 것으로 쓰여져 있다. 이곳 연도교에서 모도 끝단 조각공원까지는 큰 길로 가면 3km 거리이다.
신시도연도교를 건너 신도에 들어선다. 우측으로 큰 길을 따라가면 2km 거리에 신도선착장이 있다. 선착장으로 바로 가지않고 구봉산 등산을 원할 경우에는 우측해안길 350m 정도 걸으면 신도펜션을 만난다.
신도펜션 입구에 좌측으로 구봉산 등산로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구봉산 정상까지는 1.4km거리이다.
등산로 초입부터 야생화들이 반긴다. 제일 먼저 나를 기다리는 꽃은 보라색붓꽃, 그리고 땅비싸리꽃 등이 뒤를 잇는다.
붓꽃의 영문명칭은 '아이리스(Iris)'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이리스는 여신 주노의 예의가 바른 시녀였다. 그녀는 주피터가 집요하게 사랑을 요구하자 자신의 주인을 배반할 수 없어 무지개로 변하여 주노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 꽃은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거나,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고 함초롬이 피어오를 때 가장 아름답다. ‘아이리스’는 무지개란 뜻이기도 하다. 붓꽃의 꽃말은 비 내린 뒤에 보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이다. 오늘 어떤 기쁜 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신도1리 들머리에서 400m 거의 평지 수준의 숲길을 오르면 구봉재에 이른다. 구봉재 사거리는 우측 임도사거리에서 600m, 좌측 성지약수터 700m, 600m 직진하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재를 지나 드디어 구봉산(179.6m) 정상이다. 돌탑 위에 '구봉산'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구봉산 정상에서 약 700m 직진하면 구봉정을 만난다.
구봉산 오르기 전에 구봉재에서 성지약수터를 경유하는 좌측 우회길도 있는데 전에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않는다는 유명한 약수터였지만 지금은 물도 잘 나오지않고 음료수로도 부적합판정이 나와서 굳이 성지약수터 우회등산로를 거칠 필요는 없다.
구봉산은 얕은 산인데도 숲이 꽤 울창하다. 마치 깊은 원시림에 들어선 기분이다. 섬산이라 사람의 발길이 많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구봉정은 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주위 전경이 장관이다.
정면으로 신도4리 해안이 그림같이 내려다 보이고, 바다 건너에는 백운산과 공항신도시도 시야에 들어온다.
구봉정에서부터는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 임도이다. 숲길이 호젓하고 아기자기하다. 구봉정에서 신도선착장까지는 2.7km. 구봉정에서 임도사거리 1.4km, 임도사거리에서 등산로 입구(날머리)까지 400m거리이다.
큰 길 옆에 구봉산 등산로 입구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성은건축종합건재 옆길이다. 선착장에서 먼저 구봉산을 오를 경우에는 이곳이 등산들머리가 된다. 선착장에서 이곳 들머리(날머리)까지는 850m 거리이다.
신도선착장 옆에는 데크산책로와 함께 신도수변 공원길 1.65km도 조성되어 있다.
시간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이 코스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아 조성된 호수둘레길로 갈대밭이 장관이다.(글,사진/임윤식)
*신도,시도,모도 가는 방법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종대교 지나 화물터미널 방향(신도ㆍ장봉도)으로 빠져나와 약 5㎞ 직진 후 우회전하면 삼목선착장에 이른다. 서울 강남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버스의 경우 동인천역 파출소 앞 버스정류장이나 북광장버스정류장에서 307번을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간다.(청라교통032-584-1738). 평일 33-36분, 주말 43-46분 간격으로 운행, 다만 307번 버스는 경유지가 많아 삼목선착장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게 단점이다. 이보다는 북도면 공영버스가 동인천역 우리은행 앞(지하도 18번 출구)에서 삼목선착장까지 가는데 50분 정도 밖에 걸리지않는다(1일 4회 : 09:00, 11:50, 14:50, 16:50).
대중교통의 경우 공항철도를 이용하는게 제일 편하다. 운서역에서 하차 후 204번(간선), 307번(좌석) 버스, 인천e음16번 및 e음17번 등이 삼목선착장으로 간다. 약 10분 소요. 운서역에서 택시를 탈 경우에도 삼목선착장까지 10분, 요금은 7,500원 정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행 여객선은 매시간 출항하며 약 10분 걸린다. 삼목선착장(세종해운) 032-751-2211, 북도면사무소 032-899-3436
*잘곳·먹을곳
신도펜션(신도) 010-9594-8212, 메르메종펜션(신도) 032-752-0201, 풀사이드펜션(시도) 032-752-2580, 배미꾸미펜션 및 카페(모도) 032-752-7215
-계절식당(신도)032-751-1988,도애맛집(신도)032-751-6100,이솔라식당(시도) 032-752-9255, 섬사랑굴사랑 식당펜션(모도) 032-752-7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