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표준경간 확대 TDR 착수 345kV 350m→550m, 154kV 300m→500m 확대 추진 공사원가.공기 절감, 환경훼손 축소 등 효과 기대
한전이 송전철탑과 송전철탑 사이의 거리를 넓혀 공사원가와 공기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전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김우겸 계통건설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전선로 표준경간 확대 TDR 킥 오프’ 회의를 열었다. 송전선로 표준경간 확대 TDR은 철탑과 철탑 사이의 송전선로 사이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제로, 한전은 표준경간을 확대할 경우 그 만큼 철탑 개수가 줄어 공사원가와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345kV 350m, 154kV 300m인 송전선로 표준경간을 각각 550m, 500m로 늘리는 방안을 오는 9월 22일까지 마련하고, 기술규격 작성과 설계기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표준경간 확대를 추진한다고 해서 기존의 표준경간이 비경제적이거나 잘못된 기준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이번 TDR은 과거에 도입된 외국 기준을 국내에 환경에 맞게 개선하고, 독자적인 설계기준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이번 조치는 또 공사원가, 공기 절감뿐만 아니라 앞으로 송전설비 건설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훼손 문제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산악지역 등에 송전철탑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진입로, 운반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친환경공법을 사용해도 일정 부분 자연훼손이 불가피했지만 표준경간을 늘려 송전철탑 개수를 줄이면 그 만큼 환경피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한전의 판단이다. 한전 관계자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입·운반로를 건설할 때 친환경공법을 도입하다보니 아무래도 공사비가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 같은 비용은 전체 공사비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표준경간 확대는 이 같은 진입·운반로 건설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