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甲日卽興(一九三九. 七.十二日 於淸凉寺)
한용운(韓龍雲:1879~1944)
1879년 8월 29일 홍성에서 태어났다.
자는 정옥(貞玉), 속명은 유천(裕天)이다.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했으며 1896년 동학혁명에 가담한 후
유랑 끝에 설악산 오세암에 피신한 것을 인연으로 불가에 입문하였다..
1905년 백담사에서 연곡(蓮谷)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였다..
계명은 봉완(奉玩), 법명은 용운(龍雲), 법호는 만해(萬海)다.
1919년 3.13.1 운동 당시 33인의 대표로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 많은 인사들이 훼절하여 친일파로 전락하였으나 스님은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독립운동과 불교계 혁신에 헌신하다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입적하셨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이 서훈되었다.
시집 『님의 沈默』·『조선불교유신론』·『십현담주해』·『불교대전』·『정선강의 채근담』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바쁘게도 지나간 예순 한 해가
忽忽六十一年光 홀홀육십일년광
이 세상에선 소겁(小劫)같이 긴 생애라고.
云是人間小劫桑 운시인간소겁상
세월이 흰머리를 짧게 했건만
歲月縱令白髮短 세월종령백발단
풍상도 일편단심 어쩌지 못해......
風霜無奈丹心長 풍상무내단심장
가난을 달게 여기니 범골도 바뀐 듯
聽貧已覺換凡骨 청빈이각환범골
병을 버려두매 좋은 방문(方文) 누가 알리.
任病誰知得妙方 임병수지득묘방
물 같은 내 여생을 그대여 묻지 말게
流水餘生君莫問 유수여생군막문
숲에 가득 매미 소리 사양(斜陽) 향해 가는 몸을!
蟬聲萬樹趁斜陽 선성만수진사양
만해사상실천선양회,『한용운시전집』, 도서출판 장승,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