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제11장. 원각보살장 - 2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사마타(奢摩他)를 닦으려거든
먼저 지극히 고요함을 취하여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고요함이 극진하여 곧 깨달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처음의 고요함이 한 몸으로부터 한 세계에 이르나니
깨달음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만일 깨달음이 한 세계에 두루 한다면
한 세계 안에 있는 한 중생이
한 생각 일으키는 것까지를 다 알 수 있는 것이며
백천의 세계도 그와 같으리니
이미 들은 일체 경계가 아니거든 마침내 취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삼마발제(三摩鉢提)를 닦으려 하거든
먼저 시방 여래와 시방세계의 일체 보살을 기억해 생각하고서
갖가지 법문에 의지하여 점차로 수행하여
부지런히 삼매를 익히며
널리 큰 원을 세워 스스로 훈습(薰習)하여 종자를 이룰 것이니
그들은 일체의 경계가 아니거든 끝내 취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선나(禪那)를 닦으려면
먼저 수문(數門 : 數息觀의 방편문)에 의지하여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머무르고 없어지는
그 한정과 머릿수를 환히 알며
이렇게 두루하여 4위의(威儀)의 안에서
분별하는 생각의 수효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점차로 더 나아가서는 백천 세계의 작은 물방울까지도 알되
마치 눈앞에서 훤히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니
이미 들은 경계가 아니거든 끝내 취하지 말지니라.
이것이
세 가지 관법(觀法)의 첫째가는 방편이니
만일 중생들이 이 세 가지를 두루 닦아서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곧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할 것이니라.
만일 후에 말법 세계의 근기가 둔한
어떤 중생들이 마음으로 도를 구하려고 하나 성취하지 못한다면
이는 옛날의 업장(業障) 때문이니
부지런히 참회(懺悔)하여 항상 희망을 일으킬 것이며
먼저 미움, 사랑, 질투, 아첨을 끊고서
훌륭하고 으뜸가는 마음을 일으켜
세 가지 청정한 관법(觀法)에서 어느 한 가지 일을 따라 배우되
이 관법으로 얻지 못하거든 다시 저 관법을 익혀
잠깐이라도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차츰차츰 증득하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이치를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원각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모든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구하려 하면
맨 먼저 마땅히 세 기한(期限)을 정하라.
비롯함 없는 옛 악업을 참회하여
삼칠일 동안 지나고 나서
그런 후에 바르게 생각하되
부처님께 들은 경계 아니거든
결코 취하지 말라.
사마타는 지극히 고요하고
삼마발제는 바르게 기억하며
선나는 수문(數門)을 밝히니
이것이 세 가지 청정한 관법이니
만일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이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셨다 하느니라.
근기가 둔하여 성취하지 못하거든
항상 부지런한 마음으로
끝없는 옛날의 죄를 참회하라.
모든 업장이 소멸하면
부처의 경계가 곧 앞에 나타나리라.
출처 : 동국역경원
출처 : 다음카페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