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커피전문점들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급호텔의 커피라운지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호텔커피숍은 테이블과 쇼파나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 비즈니스와 맞선장소 등으로만 여겨졌다. 이용층도 4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재나 도서관을 연상시키거나 미술관, 음악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다양화되면서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일반 커피전문점의 2배지만 고급원두를 사용하는데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도 크다. 커피는 물론 칵테일, 차종류 등 음료도 골라마실 수 있다. 스콘이나 케이크 등 주방장의 손길이 담긴 디저트나 수제 초콜릿 등도 즐길 수 있다.
■서재와 도서관 느낌의 공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더 라이브러리에는 원형으로 둘러싼 목재기둥 안쪽으로 서가가 위치해 있다. 역사와 문화, 예술, 건축 등에 걸쳐 800여권의 책들을 진열해 고객이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바 중앙에 벽난로와 뉴욕스타일의 가구를 배치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작품도 9점 전시했다. 가격은 9500∼1만2000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티 라운지 ‘살롱 드 떼’는 소프트한 느낌의 카페트와 수천권의 책을 진열해 놓고 있다. 이곳에 비치된 것은 전부 원서로 건축과 인테리어 816권, 사진 120권, 예술 823권, 요리 74권, 사전 92권, 여행 29권, 보석·도자기 81권, 디자인 266권, 영화· 공연 22권, 패션 56권, 연속출판물 249권 등 11개 카테고리에 걸쳐 총 2628권에 달한다. 이 책을 구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등 5개월간의 공을 들였다. 가격은 30여종의 티가 1만2000원.
■미술전과 재즈음악이 흐르는 곳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 팜코트에서는 야자수 나무 아래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과 함께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호텔에서 연중 개최되고 있는 국내외 유명화가들의 미술전을 무료로 감상하는 것도 필수코스. 18세기 초 독일 합스부르크왕가와 가족들이 즐겨마시던 커피브랜드 달마이어(Dallmayr)를 사용한다. 커피류 가격은 8500원부터 1만2000원.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재즈라운지인 컴파스로즈에서는 매일 저녁 라이브 재즈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경을 보며 감미로은 재즈에 심취할 수 있다.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로비라운지 델마르에서는 골드, 브라운 색상 톤이 주를 이루는 인테리어에 은은한 피아노 3중주를 즐길 수 있다. 캐나다산 모카자바 원두 커피는 물론 각종 허비트, 한국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은 세종호텔 갤러리의 전문 큐레이터가 국내 유명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그림을 전시, 설명해준다. 가격도 1만원 이하로 다른호텔보다 저렴하다.
■음료는 물론 디저트와 먹거리가 포인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라운지는 주중 2시부터 5시까지 커피 또는 차와 함께 20여가지의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뷔페를 진행한다. 티라미수 케이크와 사과 스트루들, 퀴시, 계절과일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커피가격은 1만2000원, 애프터눈 티 뷔페는 1만 5000원.
서울 서초동 JW 메리어트 호텔의 로비라운지는 딸기와 마들렌, 마카롱을 찍어먹을 수 있는 대형 초콜릿 분수를 준비한 애프터눈티 뷔페를 선보인다. 홈메이드 파네토네와 수제 초콜릿, 카나페 등도 마련되어 있다. 가격은 2만2000원.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 테라스 라운지에서도 외국인 밴드의 라이브 음악과 함께 1만6000원의 가격으로 애프터눈 티 뷔페를 즐길 수 있다. 5월과 6월에는 차 또는 커피와 함께 치즈 케이크, 화이트 초콜릿 스콘, 키위 파블로바 등을 준비할 예정.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은 칵테일 컬쳐라는 행사를 벌인다. 5개의 주사위에 술과 과일, 향, 맛, 혼합방법 등을 새겨놓고, 고객들이 주사위를 던져 이에따라 만들어진 칵테일을 제공하는 행사. 특히 오늘의 칵테일로 뽑히면 세계 각국의 르네상스 체인호텔로 정보가 전달돼 고유 이름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가격은 1만3000원.
■자연과 함께 야외에 온 듯한 분위기
서울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은 160석의 실내 공간과 140석의 야외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심 속 비밀정원으로 알려져있을 정도. 작은 연못과 울창한 나무, 꽃으로 꾸몄다. 팬케익과 와플,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의 패스트리의 애프터눈 티 세트, 30여 종류의 디저트가 제공되는 안티파스토 미니뷔페 등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만5000원부터 3만3000원.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로비 라운지 더 파빌리온은 유럽 숲속의 작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파빌리온 단어가 숲속의 정자라는 뜻. 과일향과 꽃향의 트리니다드 원두와 영국황실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마시는 커피로 알려진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원두 등을 사용해 여성들의 취향에 맞춘 게 특징이다.
<고찰>서3/26/김정미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호텔라운지의 커피숍도 이제 더이상 커피제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또 다른 수요창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비단 호텔뿐 아니라 연예인들도 가수라는 본업만 지키지 않고 여러분야를 활동하면서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는것도 같은 맥락의 변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카페나 패밀리 레스토랑들 또한 차나 음식제공 뿐만 아니라 홀에 피아노나 작은 무대를 두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곳을 가끔가다 더러 볼수도 있고 세미나실과 같이 작은 룸과같은 공간을 따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작은서재과 작품들도 내부곳곳에 비치해두고 고객들에게 좀더 좋은 분위기와 공간을 제공하려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다.
친구들과 종종 카페를 가곤 하는데 디저트와 같은 메뉴가 잘 구성되 있지 않아 디저트카페같은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외식분야의 호텔에서부터 이렇게 넓혀가고 있으니 머지않아 위 호텔외식업계의 전략들에서부터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저런곳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