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박씨는 간암, 부인은 뇌졸중으로 치료 시급
 | ▲ 박씨 부부는 “형편이 어렵지만 아들 살리는 일은 결코 멈출 수 없다”며 아들 사랑을 보였다. 이정훈 기자 |
“콜록콜록”
“아들에게 갑자기 폐렴이 찾아와서 계속 가래를 빼줘야 해요.”
22일 경기 김포시 한 임대아파트. 엄마 김정자(59)씨가 아들 박종진(23)씨를 간호해주며 설명했다. 영양이 공급되는 콧줄을 낀 채 작은 움직임만 보이는 종진씨는 13년 전 여름 갑작스레 찾아온 희소병 ‘아급성경화성범뇌염’에 걸려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종진이는 활발하면서도 착해서 동네 사람들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거리 노숙인에게 달려가 동전도 곧잘 건네는 마음씨 고운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만….”
13년 전 아들 모습을 떠올리며 김정자씨가 눈시울을 붉히자 곁에 있던 남편 박환팔(54)씨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 가족은 이후 생계활동을 모두 접었다.
박씨 가족은 그때까지만 해도 옷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아들이 뇌병변 장애인이 돼버린 뒤로 부부는 가게 문도 닫고 오로지 ‘아들 살리기’에 나섰다. 처음 3년간은 한해 병원비만 1억씩 들었다. 각종 검사에, 수술비와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약값들 때문이었다. 용하다는 병원들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큰 차도는 없었지만, 부모의 극진한 간호 덕분에 아들의 병세는 조금씩 호전됐다.
엄마 김씨는 “처음 의사 선생님께서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들은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며 “모두 기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병간호에 무리가 온 탓인지 2012년 남편 박씨에게 간암이 찾아왔다. 비슷한 시기 아내에게도 뇌졸중 증세가 찾아왔다. 남편은 수술 후 약물치료 중이고, 김씨는 “가끔 가슴이 뛰고 어지러워도 아들을 위해 제겐 밤낮이 없다”고 했다.
박씨 가족은 매달 기초생활수급비 100만 원을 받고 있다. 15평 남짓한 임대아파트는 월세 20만 원이 든다. 아들 치료를 위해 매주 두 차례 서울 아산병원까지 장애인 콜택시로 다닌다. 온종일 머리에 주사 맞고, 운동치료 등 검사를 받는다. 약값, 기저귓값, 통원비 등 수급비 대부분이 아들 치료비에 들어가는 실정이다.
지난여름 아들 종진씨에게 폐렴이 찾아와 그새 몸무게가 20㎏이나 빠지는 등 고통이 겹쳤다. 계속 들어차는 가래를 빼주기 위해 부부는 새벽에도 뜬눈으로 간호한다.
박씨는 “아파도 말하지 못하는 아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냐”며 “마음 같아선 아이 치료비를 후원해줄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희는 밥 며칠 못 먹어도 돼요. 아들만 회복시키고 계속 키울 수 있다면요. 제 소중한 아들이잖아요.”(엄마 김정자씨)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후견인 / 이금진(이레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수녀
박환팔씨 부부는 같이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오로지 아들 종진씨를 위해 밤낮 힘겹게 간호하고 있습니다. 이들 삶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박환팔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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