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자랐고 대학을 이곳 대구로 오기 전까지도 극장이라는곳에 가보질 않았었다.
단편영화제... 나에겐 조금은 거리감 있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동성 아트홀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친구가 안내 해 줘서 겨우 찾을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좁은 통로를 지나고 조금씩 나의 기대는 깨져 가는것 같았다.
크고 화려한 극장을 예상했던 나는 비좁은 계단과 조그마한 상영관을 보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쩌면 작은 실망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단편영화제가 하던주 신체 검사를 받으러 조금 멀리 가 있어서 나는 일요일 제일 마지막에 수상작
상영을 보아야만 했다.
내가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핑거 프린트'이다.
핑거 프린트 영어라서 낯설은가?? 아니면 단편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나에겐 낯설은 걸까?
아마도 단편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나에겐 낯설은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복사실에서 일하며 혼자 살고 있는 18살의 수연 영화 초반 구타당한 사진이 포함된 고소장을
들고 복사를 하러온 한 여인 나는 이장면에서 머라고 할까? 각박해진 현실을 생각했다고나 할까?
남을 때리고, 그 사람을 고소 하고... 흔하게는 아니 지만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장면을 보니 문득 "나는 참 각박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수인이 종이에 손을 베인 것은 어쩌면 각박하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상처 입는
사람들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진행 되어 수인이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으러 동사무소를 찾아가 우연히 그 여인을
다시금 만나게 된다.
주민등록증? 감독은 왜 하필 주민등록증 발급이라는 화제를 영화에 사용했을까??
제도적인 억압을표현 하는것이었을까? 아니면 혹시 주인공인 수인이 얽매이는 현실에 대한 시작을
의미 하는 것은아닐까?
그리고 수인은 제도적인 성인이 되는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한체 뛰쳐 나가 버린다.
이장면에서 나는 조금은 의아한 생각을 가졌었다.
내가 주민등록증 을 만들때 기분은 머라 말할수 없이 기뻣었다 이에 비해 주인공의 행동은
과거의 기억에 파편을 떠올린다는 이유로 뛰쳐나가 버렸다 나의 생각과 달라서 일까? 약간은 억지스러운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복사실로 돌아온 수인은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섬뜩함을 느낄정도에 과거 회상이랄까?
그때 여자는 복사실로 다시 수인을 만나러 온다.
수인은 회상속의 여인을 생각하며 그 여자에게 기대게 되는데...
그 여자는 마치 세상의 차가운 현실을 주인공에게 실감 시켜 주듯 비웃음?정도로 화답한다.
이에 수인은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여인을 죽이려 한다.
내가 두번째 의아함을 느꼇던 장면이기도 하다. 수인의 기대고 싶은 진실한 마음을 무시 했다고는 하나
수인이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을까? 수인의 순간적인 생각이었다고는 하나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수인을 여인은 폭행하고...
수인의 얼굴은 복사기에 복사되어 버린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이장면이었다. 획일화 되어 가는 세상속에서 수인은 자신만의 어떤 것을 찾으려고 회상을 했으나 타인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세상속에 속해 지고 있다는 생각을 나에게 가지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수인이 종이로 여자의 목을 그어 버리며 영화는 끝을 내게 된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수인의 마지막 발악이었을까?
점점 획일화 되고 각박해 지는 인생속에서 현실의 부조리함을 벗어나려는 조금은 섬뜩하고 잔인한 노력 이랄까?
이것이 내가 본 이영화 였다.
물론 내가 영화를 잘 알지 못해 감독의 의지를 잘못 해석한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번 단편영화를 보고 느낀고 배운점이라고 할까?
영화는 개개인의 생각이나 의지에 의해 다르게 보여 지고, 다르게 해석 될수 있다고 하는점이다.
감독의 의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영화를 잘 못 보았던 것일까?
이영화는 나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줬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나에게 오랜만에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줘서 기억에 많이 남을것만 같다.
단편 영화란 것이 단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감명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을 생각 하게 하고,
느끼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한것 같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나는 다시 생각 하기 위해 극장을 찾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