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210
동봉
0753도랑 거渠
0754연꽃 하荷
0755과녁 적的
0756지낼 력歷
취허덜리渠荷的历Quhedeli
-도랑에핀 연꽃에도 역사가있듯-
(마당에핀 잡초에도 지조가있네)
0753도랑 거渠
도랑 거渠 자는
삼수변氵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氺/물과
소릿값 클 거巨 자가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나무 목木 자를 클 거巨 아래에 붙인 것은
도랑은 자연 하천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도랑 양쪽에 목책木柵을 박아
흙의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동시에
개골창 물이 잘 빠지도록 길게 팠습니다
도랑 거渠 자가 생기게 된 인연입니다
그렇다면 도랑이 왜 그토록 중요할까요?
개골창 물이 모여 도랑이 되고
도랑물이 모여 좀 큰 개울이 되고
개울물이 모여 좀 더 큰 하천이 되고
하천물이 모여 작은 강이 되고
그리하여 마침내 커다란 강으로 흐릅니다
그러면서 바다로 흘러들지요
우리나라에는 4대강이 있는데
낙동강을 비롯하여 한강 금강 영산강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이는 반문합니다
"한강이 가장 많은 국민을 먹여 살리고
낙동강이 가장 길지 않습니까
낙동강을 앞에 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강이니까 '길이순'이 편해서일 뿐입니다
낙동강도 한강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비단결錦 물길江도
아름다운榮 산山을 끼고 도는 물길江도
소중하기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길이순'이라면 낙동강은506.17km이고
한강도 자그마치 494.44km로
낙동강에 견주어 12km가 채 안 될 뿐입니다
금강은 한강보다 겨우 97km가 짧은
397.79km이니 그리 짧은 강이 아닙니다
영산강은 136.66km로 생각보다 짧습니다
낙동강의 4분의 1수준이고
셋째로 긴 금강의 3분의 1 수준이네요
그러나 영산강은 담양에서 발원하여
광주광역시를 거치고
나주, 함평, 무안 등지를 지나
마침내 서해西海바다로 들어갑니다
국어사전에는 서해가 황해로 되어 있습니다
황해란 중국의 황허黃河에서 기인하고
북의 황해도란 지명도 그에서 기인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반대하면서
왜 아직도 서해를 우리는 황해라 일컫습니까
서해가 아니고 왜 하필 황해黃海입니까
분명 남해는 '남해南海'로 표기하고
동해는 동해東海로 표기하면서
북의 황해도黃海道 때문에 황해도입니까
얼마 전 우리 불교계 일부에서는
노스 페이스 The North Face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노스페이스가 등산용품 아웃도어 브렌드에
세계지도를 무늬로 찍어 넣었는데
만국기와 함께 전면에 일본기가 실렸고
게다가 일본해Japan sea가 찍혀 있었습니다
왜 동해the East Sea가 아닌 일본해입니까
내가 아프리카 탄자니아Tanzania에 머물 때인
10여 년 전 그 당시에도 이미 탄자니아
그들 교과서 세계지도에는 '일본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동해를 주장합니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이니
당연히 동해라고 해야만 하겠지요
그 도서를 중심으로 한 주변 바다를
나는 대한민국 영해가 불러야 한다고 봅니다
억지라고요?
으레 억지일 수도 있습니다
하긴 탄자니아 동쪽의 바다가 인도양입니다
그 인도양에 탄자니아의 아름다운 섬
웅구자/잔지바르, 펨바, 마피아가 있습니다
드넓은 대양에는 미국해가 없고
중국해가 없으며 러시아해가 없습니다
그러니 일본해에 한국의 독도가 있는 게
그다지 무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시 아프리카의 세계지도를 보며
동해와 서해표기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동해는 자판시, 서해는 옐로우시였습니다
조선시대에도 동해는 조선해였는데
언제 이렇게 일본해로 둔갑을 하였습니까
속상하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얘기가 옆으로 많이 나갔습니다
도랑이 중요한 것은 바다의 시원인 까닭입니다
도랑이 오염되면 바다가 오염됩니다
도랑이 깨끗하면 바다가 청정합니다
마치《원각경圓覺經》<보안보살장>에서
"한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처럼
바다의 원조가 도랑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기사를 읽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도랑을 가장 잘 가꾼 도시가
다른 곳이 아닌 경남 창원시였습니다
몇 년 전 기사이지만 전국 3연패였습니다
요임금이 자기 핏줄도 아닌데
순임금에게 나라를 맡기고
순임금 또한 제 살붙이도 아닌데
우임금에게 나라를 통째로 넘겼습니다
이유는 바로 치수治水였습니다
몇 년 전 어떠한 인연이 있어서
창원시 환경사업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체적이고 외형적인 디자인에서부터
쾌적과 안전을 중심으로 설계 시공한 점에 대해
나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 창원 시민과 창원 공무원 모든 분들에게
명예 요순우탕 임금님패를 드리고 싶습니다
01. 개골창 물이 흘러 나가도록 길게 판 내
02. 도랑 매우 좁고 작은 개울, 해자垓子
03. 우두머리
04. 다리
05. 방패
06. 하루살이
07. 깊고 넓은 모양
08. 갑자기, 느닷없이
09. 어찌
10. 그
11. 도랑을 파다
12. 크다
관련 한자로는 도랑 구溝 자가 있습니다
0754연꽃 하荷
멜 하/꾸짖을 하, 잗달 가荷
초두머리艹에 11획이며 꼴소리 문자입니다
어찌 하/멜 하何 자가 본자本字입니다
뜻을 지닌 초두머리艹=艸/풀/풀의 싹과
소릿값이면서 물건을 등에 짊어진다는
멜 하何 자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처음에는 물건을 올려놓는 연잎을 뜻하다가
나중에 하何는 의문疑問의 말로 쓰이고
하荷는 등에 짊어진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짐의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 하역荷役이 있습니다
배나 비행기 따위에 짐을 싣고 내림입니다
영어 Cargo work가 이에 해당하지요
아무튼 여기에서는 연꽃입니다
어디 어떤 무슨 연꽃입니까
도랑에 핀 연꽃입니다
제대로 된 연못에 피어오른 연꽃이 아니라
개골창 물이 흘러내리는 도랑의 연꽃입니다
생명은 어디서나 소중합니다
쩍쩍 갈라진 아스팔트 시멘트 바닥에서도
새싹은 솟고 꽃은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도랑의 연꽃도 또한 그러합니다
연꽃 하荷 자에 담긴 뜻으로는
1. 메다, 짊어지다
2. 부담하다, 책임지다, 담당하다
3. 꾸짖다, 따져 묻다
4. 은혜를 입다
5. 짐, 화물
6. 연, 연꽃 등이 있고
잗달 가荷 자로 새길 경우에는
1. 잗달다
2. 하는 짓이 잘고 인색하다
3. 자질구레하다
4. 번거롭다
5. 까다롭다의 뜻이 담겨 있으며
관련된 한자로는
何 : 어찌 하/꾸짖을 하/멜 하 자가 있고
擔 : 멜 담 자 따위가 있습니다
0755과녁 적的
과녁 적的 자는 흰 백白 부수며
꼴形과 소리聲로 이루어진 문자입니다
뜻을 지닌 흰백白/희다/밝다 부수와
소릿값 표주박 적勺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표주박勺은 명확하다 밝다의 뜻이고
해처럼 둥글고 밝게白 보인다는 뜻입니다
표주박이 왜 명확할까요
물을 담으면 거기에 햇빛이 담기는 까닭이고
햇빛이 담기면 밝게 보이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이들 해와 표주박이 합하여
분명한 목적目的이 생겼습니다
목적目的이란 자에 나오듯 과녁입니다
과녁 적的 자는 본디 흰 백白 대신
날 일日 자와 표주박 작勺이었습니다만
이처럼 날 일日 자가 흰 백白 자로 바꾸며
오늘날의 적的 자로 변신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와 문자의 변화입니다
01. 과녁, 목표, 표준
02. 참, 진실
03. 곱다
04. 맏아들
05. 연밥, 연꽃의 열매
06. 연지,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07. 이마가 흰 말
08. 뾰족한 봉우리
09. ~의
10. 도대체, 대관절
11. 분명하다
12. 밝다, 선명하다
13. 적실하다
같은 과녁 적㢩 자가 있는데
앞의 과녁 적的 자보다 범주가 좁습니다
적的은 그 범위가 과녁에 갇히지 않고
과녁射的, 대상, 목표, 표적 등을 비롯하여
이름씨 뒤에 붙어 관련과 상태와 성질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㢩은 그 글자에서 보여주듯이
활과 화살弓에 국한된다는 것이지요
0756지낼 력歷
지날 력/책력 력歷으로도 새깁니다만
그칠 지止 자 부수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뜻을 지닌 그칠지止/그치다/발자국 부수와
소릿값 책력 력厤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책력 력厤과 그칠 지止를 합친 글자는
'차례차례로 걸어가다'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다'
'공간을 지나감'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데는
책력 력曆이란 글자가 따로 있지만
지날 력歷은 장소를 지나간다는 데는 물론
책력 력曆의 뜻으로도 쓰여지고 있습니다
역歷과 역曆 두 글자를 놓고 헷갈리시지요
구분하는 방법은 아래 놓인 글자입니다
그칠 지/멈출 지止 자는 발의 정지입니다
발은 공간을 이동하기 위해 필요하지요
이 발이 걸어감이 필疋인데 달리는 모습이고
서 있음이 지止인데 움직이지 않지요?
그런데 시간의 흐름은 날 일日 자를 붙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농촌에서는
논두렁길을 곧잘 걸어 다니곤 했습니다
봇물을 보기 위해 논두렁 위를 걷고
피사리를 하기 위해 논두렁을 걸었습니다
논두렁 콩을 심고 거두기 위해
논두렁에 웃자란 풀을 베기 위해
때로는 메뚜기를 잡기 위해 논두렁을 걸었지요
따라서 기슭엄厂 아래 벼포기秝 자를 쓴
책력 력厤 자는 시공간에 두루 해당하지만
날 일日 자를 쓰면 시간을 기록함이고
그칠 지止 자를 쓰면 공간을 기록함입니다
역사歷史란 시간의 기록이 아닐까요?
역사는 시간의 기록이며 사건의 기록입니다
사건은 시간 속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행위입니다
행위와 사건은 반드시 공간성을 지닙니다
그래서 역사의 역歷 자에는 지止가 있습니다
그러나 행위 없는 사건이 없고
사건 없는 역사가 없듯
역사는 반드시 시간성을 근간으로 합니다
따라서 책력 력曆에도 지날 력歷의 뜻이 있고
지날 력歷에도 책력 력曆의 뜻이 있습니다
말씀드리지만 '지나다'와 '지내다'는 다릅니다
'지나다'는 시간을 품은 공간성이고
'지내다'는 공간을 품은 시간성입니다
01. 지나다
02. 겪다
03. 세월을 보내다
04. 다니다
05. 가다
06. 넘다
07. 넘치다
08. 성기다, 물건의 사이가 뜨다
09. 어지럽다
10. 엇걸다
11. 분명하다
12. 책력
13. 달력
14. 역법
15. 역서
16. 두루
관련된 한자로는
历 : 지날 력/역, 책력 력/역(간체자)
厤 : 책력 력/역
暦 : 책력 력/역
曆 : 책력 력/역
歴 : 지날 력/역, 책력 력/역 자가 있고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過 : 지날 과, 재앙 화
經 : 지날 경, 글 경 자 등이 있습니다
09/20/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