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금강온천에 갔다.
코로나19여파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 1
생수를 먹는데 '도난주의'하며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도난의
50%는 무심코 목욕바구니에 넣어 놓은 열쇠가 도난당하는 것이며
40%는 열쇠를 잠시 옆에 두면 슬쩍 가져가는 것이고
10%는 잠금을 해제하여 지갑 및 귀중품을 빼가는 것이다.
즉, 90%는 본인이 주의하면 막을 수 있는 도난이라는 거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니 납득이 갔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글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하루끼는 차를 차라고 하지 않고 57년식 머스탱이라고 구체적으로 부른다.
총을 총이라고 하지 않고 구체적인 모델명을 적는다.
꽃을 꽃이라고 하지 않고 정확한 품종을 적어준다.
우리도 글을 쓸 때 집합명사나 너무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게 아닌지 항상 의식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 있는, 살아 숨쉬는,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쓰자.
# 2
아이 셋이 냉탕에서 발광을 했다. 바구니로 물을 치고 소리를 지르고...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쯤 되는 분이 큰소리도 치고 했는데
최근에는 아이들 아버지와 다투기 싫어서인지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저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3
사우나 내에 들어가면 모래시계에 유독 집착하는 분들이 있다.
글쓰기에 모래시계를 적용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15분짜리 모래시계를 내려 놓고 그 안에 한 꼭지나 블로그 글 하나를 쓰는 거다.
프리라이팅 기법을 동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처럼 시간을 제약해놓고 똥줄 타듯이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을 했다.
사우나에 한 번 가더라도
이렇게 3가지는 최소한 건지려고 노력한다.
유심히 관찰하면 죄다 쓸 거리다.
<걷다 느끼다 쓰다>의 이해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