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스페인 국왕 폐하
아메리카 인디언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성스럽고 우아하고, 평화롭고 유순한 종족입니다.
세상에 이들보다 더 다정하고 온유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야만인이 아닙니다. 성인(聖人)으로 이루어진 부족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숭고한 종족이니, 선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악행이라는 것은, 문명사회와 비교하면 어쩌면 선행입니다.
그들은 종교와 윤리에 관해서, 높은 수준을 가진 고매한 종족입니다.
콜럼버스는 맹세합니다.
위대한 신이시어!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게 하소서.
비록 흰 사람들이 우리의 땅을 빼앗고, 우리를 없애려고 해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들에게 평화와 겸허함을 가르쳐 주소서.
우리들은 서로 다투고 싸워야 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아야하는, 같은 형제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들의 머리위에 축복을 내리로서.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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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7_mhe_7A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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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일기
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전에 부인은 나의 귀여운 푸들이었습니다만,
이제부터 나는 부인의 말티즈가 되겠습니다.
부르면 달려오고, 손 달라면 발 내밀면서 분부를 잘 따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애교도 떨어야 되겠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라면, 애완견이면 어떻습니까.
그래야 “주여!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할 것 아닙니까?
세 번째 글자를, 다른 글자를 바꾸어, 마님에게 바칩니다.
딱 봐도 아부네!
●처하태평(妻下泰平), 아내 치마 밑에 있어야 태평하다.
●인명재처(人命在妻), 나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진인사대처명(眞人事待妻命), 최선을 다하고, 아내 처분을 기다리자.
●지성감처(至誠感妻), 정성이면 아내도 감동한다.
●개과처선(改過妻善), 과실이 있으면, 아내의 선처를 바란다.
●사필귀처(事必歸妻), 모든 일은 아내로 귀결된다.
●고진처래(苦盡妻來), 쓴맛을 봐야 아내의 고마움을 안다.
●군계일처(群鷄一妻), 양귀비가 많아도 아내 하나만 못하다.
●금상처화(錦上妻花), 아내는 비단 위의 꽃이다.
●낭중지처(囊中之妻), 주머니 안에 있어야 내 아내다.
●괄처상대(刮妻相對),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옷을 벗는다.
●결처보은(結妻報恩), 아내의 고마움을 알고 보답하겠다.
●견리사처(見利思妻), 이익을 보거든 먼저 아내를 생각한다.
저주는 게 좋습니다.
마누라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예! 그러지요 했는데, 이제는 말다툼하기 싫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죽은 듯 산 듯,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고
연속극 보시라고 리모컨을 항상 아내 옆에 둡니다.
나는 싸대기를 맞고도 깔깔 웃습니다. 아내가 볼에 스킨로션을 발라 주거든요.
위스키를 빨대로 먹습니다. 술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겠다고, 아내와 약속 했거든요.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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