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 장희진 / 교양인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글을 쓰는 이유가 지지 않으려는 것이라니. 나쁜 사람은 또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할만한 것이 없거든 벽에다 욕이라고 하라고 했는데 - 누군가가 읽어준다면 - 지지 않으려고 글이라도 써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먼저 읽은 저자의 시리즈 2보다는 여기에 소개된 책과 그 서평들이 나에게는 더 가깝게 느껴진다. 박웅현이 [책은 도끼다]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책, 내 생각을 쪼개는 책들을 많이 소개받았으나 읽을 재주는 나에게 없다. 저자가 정리해준 것만으로도 소화불량에 걸린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머리마저 빙빙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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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 김형경
- 자살에 대한 새로운 정의. "여기까지"
- '여기까지'라는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자? 이것은 개인의 자유 이슈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다. 23
미디어의 이해 / 마셜 맥루언
-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 현대인의 고독을 이야기할 때 미디어를 빠뜨릴 수 없는 이유는 외로움이 몸의 확장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즉 몸이 확장될수록 타인과 친밀해지는 대신 나는 누구인지 모르게 된다. 몸이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34
대통령과 종교 / 백중현
- '앞으로는 프로필 종교란에 '방황'이라고 쓰겠습니다' 40
숨통이 트인다 / 장서연 외
-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은 성찰이 업무이다. 따라서 이들의 생각하지 않음은 죄악이다. 55
성장하지 않아도 누리는 행복할까? / 세르주 라투슈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인간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모두 끊고 자기 외부를 만들었다. 착취와 규정으로 사회적 약자와 자연을 통제하는 사고방식, 이것이 포식(捕食, 飽食)이다. 60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 복거일
-전단지를 기꺼이 받아주는 작은 선행은, 그들의 노동 상황에 대한 큰 상상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세상에 부족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상상력이다."(37쪽) 72
기형도 산문집 / 기형도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원하는 것이 있을때 인간은 무엇인가의 볼모가 된다. 희망은 욕망의 포로를 부드럽고 아름답게 조정하는 벗어나기 어려운 권력이다. 95
밀양을 살다 / 밀양구술프로젝트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일상'처럼 계급적인 단어도 없다. 대개 일상은 반복, 아무 일 없음, 무료함을 연상시키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 100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 박래군
-사람이 하는 일과 사람의 질은 반비례할 수도 있다. 132
인간을 넘어서 / 나카무러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비판적인 것은 '여기에 없는 것'을 보는 능력을 부여해줍니다." 175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 수잔 브라이슨
-고난을 견디는 능력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들의 상부상조와 이를 지지하는 사회. 이것이 정의다. 180
감정공부 / 미리암 그린스핀
-상처는 재해석될지언정 사라지지 않는다. 192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136쪽) 193
노란 우산 / 류재수·신동일
-고통의 원인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정의롭지 못해서이다. 고통은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모든 경전의 주제가 고통, 번뇌인 이유다. 208
구약성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보복의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실은 공감을 위한 언어다. 225
4·3은 말한다 / [제민일보] 4·3취재반
-역사는 시간 순서상의 배열이 아니라 장소와 주체의 이야기다. 역사 교과서가 한국 현대사와 4·3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도 없는 이념 논쟁 따위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247
머리말 _ 나의 몸, 나의 무기
1장 윤리학과 정치학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 정치적 행위로서 글쓰기
여기까지 _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형경
싸가지는 정치학이다 _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심서(心書) _ 《목민심서》, 정약용
미디어는 몸의 확장이다 _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방황 _ 《대통령과 종교》, 백중현
맞아 죽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양탄자 _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근대의 상징, 광개토왕비 _ 《만들어진 고대》, 이성시
정치적 올바름 _ 《지젝이 만난 레닌》,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촉감 없는 사회 _ 《생명권 정치학》, 제러미 리프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_ 《숨통이 트인다》, 장서연 외
탈성장은 우파일까 좌파일까 _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 세르주 라투슈
운명이다 _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더러워진 골목길 네가 치울 거냐 _ 《표현의 기술》, 유시민·정훈이
개신교는 동성애가 필요하다 _“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를 증오하는가”, 〈인물과 사상〉, 한채윤
전단지 돌리는 사람 _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복거일
멈춤(知止) _ 《도덕경》, 노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_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박근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 _ “신약성서”, 《성서》
무연(無緣) 사회 _ 《노년은 아름다워》, 김영옥
함께 맞는 비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글짓기, 글쓰기 _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희망은 욕망에 대한 그리움 _ 《기형도 산문집》, 기형도
2장 당사자의 글쓰기는 혁명의 꽃이다
- 내용이자 방법으로서 윤리적 글쓰기
이 전쟁이 제일 큰 전쟁이다 _ 《밀양을 살다》, 밀양구술프로젝트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백인들의 말은 대단히 매끄럽다 _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켄트 너번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밑바닥을 보는 것이었어요 _《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극단적 현실 _ 《보다》, 김영하
고공농성 _ 《엄마 냄새 참 좋다》, 유승하·“을밀대 위의 투사 강주룡”, 박정애·〈식민지 시대 여성노동운동에 관한 연구〉, 서형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_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길, 균도(均道) _ 《우리 균도》, 이진섭
사람 곁에 사람 _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박래군
몸의 일기 _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평화 _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 김재명
반짝이는 박수 소리 _ 《반짝이는 박수 소리》, 이길보라
과거를 떠나보내는 용기 _ 《꿈에게 길을 묻다》, 고혜경
감정이입 _ 《멀고도 가까운》, 리베카 솔닛
오직 엄마 _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소크라테스 _ 《The Gay 100》, 폴 러셀
피플 _ 《혐오와 수치심》, 마사 너스바움
아만자 _ 《아만자》, 김보통
아픈 몸을 살다 _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몸에 깊숙이 박힌 못을 어떻게 빼내요? _ 《길, 저쪽》, 정찬
쉽게 씌어진 시 _ 《윤동주 시집》, 윤동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까지 살고 싶습니다 _《인간을 넘어서》, 나카무라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3장 글쓰기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 ‘세월호’에 대해 쓴다는 것
이차적 인간 _ 《이야기 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수잔 브라이슨
일상과 비상의 구별? _ 《호모 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무명 용사의 묘지 _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 베네딕트 앤더슨
우리가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_ 《감정 공부》, 미리암 그린스팬
상처 입히는 기쁨 _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후지타 쇼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_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김종률?199
썩지 않는 사랑 _ 《모성적 사유》 , 사라 러딕
빗소리 _ 《노란 우산》, 류재수·신동일
나는 무엇을 먹을까? _ 《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불안 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_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카프카에서 출발하여 까마귀로 끝나지 않으려면 _ 《구체성의 변증법》, 카렐 코지크
유령 팔다리 _ 《뫼비우스 띠로서 몸》, 엘리자베스 그로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_ 《구약성서》
好, 삼년상 _ “한 칸의 사이”, 〈녹색평론〉, 배병삼
아이고 사건 _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고길섶
잊힐 것이다 _ 《잊지 않겠습니다》, 4·16가족협의회 외
주머니 안의 송곳 _ 《삼국유사》, 일연
잠실 밖으로 던져진 누에 _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4·3은 말한다 _ 《4·3은 말한다》, 〈제민일보〉 4·3 취재반
부록 _ 정희진이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