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211]樊巖(번암) 채제공(蔡濟恭)-驚蟄日,戱吟[경칩일,희음]
驚蟄日。戲吟。[경칩일。희음]
樊巖(번암) 채제공(蔡濟恭)
育物乾元不暫閒。육물건원불잠한
樞緘亶在妙循環。 추함단재묘순환
所嗟挑起羣虫族。 소차도기군충족
穰穰紛紛閙世間。 양양분분료세간
하늘은 잠시도 겨를 없이
만물을 다스리니.
자연 변화의 이치
진정 기묘한 순환이로다.
아아 !뭇 벌레들
훌쩍훌쩍 뛰어 오르며
어지럽고 번잡하게
이 세상 시끄럽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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驚놀랄 경 蟄=숨을 칩
戲吟희음=장난삼아 읊조리다.
吟= 읊을 음, 입다물 금. 동자(同字)䪩, 訡
戲=놀 희. 속자(俗字) 戱.
樊=울 번. 울타리 번. 巖=바위 암
蔡濟恭 채제공= 본관은 평강(平康). 자는 백규(伯規), 호는 번암(樊巖)
育物 육물= 만물을 양육함 만물을 기르느라
乾元건원=하늘 上天. 하늘의 이치. 天理 元은 大.
不暫閒불잠한= 잠시도 한가하지 않음 暫=잠시 잠
樞緘 추함=열고 봉함의 중요한 역할을 말하는 것으로
물(物)의 종시(終始)로서 기(氣)의 변화를 말함
樞=지도리 추. 근본 추. 緘=봉할 함
亶在 단재= 진정, 진실로 --에 있다. 亶=참으로 단
妙= 묘할 묘, 동자(同字)玅.
循環순환=어떤 현상이나 변화 과정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되풀이하여 돎
循=좇을 순(다른 표현: 돌 순). 環=고리 환, 물러날 환
所嗟 소차= 한탄 하고 감탄함. 嗟=탄식할 차
挑起 도기= 뛰어오르다. 挑=뛸 도
羣虫族군충족= 수많은 벌레들, 羣=무리 군.
穰穰 양양=수확이 많은 모양. 넉넉한 모양. 穰=풍족할 양
여기서는 벌레들이 어지러이 움직이는 모습
紛紛 분분= 번잡하고 뒤섞임. 많고 성함. 紛=어지러울 분.
閙 시끄러울 뇨,
世間세간=이 세상.중생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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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절기의 하나인 경칩(驚蟄)날 재미삼아 읊은 시.
戲吟이란 재미삼아 읊는다는 뜻으로
겨울잠을 자고 깨어나는 뭇벌레들이
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읊었다.
驚은 일어나다의 의미이고
蟄은 겨울잠을 자는 벌레라는 뜻이다.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적인 춘경을 읊고 있다.
이십 사 절기의 하나.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들었으며,
양력 3월 5일경이다.
경칩은 땅 속에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식물도 또한 완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이때부터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원문=번암집 제19권 / 시(詩)○희년록 하(稀年錄下)樊巖先生集卷之十九
驚蟄日。戲吟。
育物乾元不暫閒。樞緘亶在妙循環。
所嗟挑起羣虫族。穰穰紛紛閙世間。
경칩에 우스개로 짓다〔驚蟄日戲吟〕
만물을 기르느라 하늘은 잠시도 쉬지 못하는데 / 育物乾元不暫閑
근본 요체는 실로 묘하게 순환시킴에 있느니라 / 樞緘亶在妙循環
다만 유감은 온갖 벌레 족속을 들쑤셔 일으켜서 / 所嗟挑起群蟲族
웽웽거리며 어지럽게 세간을 시끄럽게 하는 것 / 穰穰紛紛閙世間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서정문 (공역) | 2021
♣ 채 제공(蔡濟恭) -----------------------------
1720년(숙종 46) -1799년(정조 23)
李滉 ,許穆, 李瀷을 이은 南人 淸流의 영수이며, 老少論의 당쟁 와중에서 蕩平을 표방한
英祖와 正祖의 신임을 받았던 분이다.
특히 思悼世子의 보호에 앞장선 것이 인정되어 正祖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고,수
원 화성 축조와 사도세자의 능(顯隆園) 건설의 총책임자 노릇을 하였다.
수년 동안 독상(獨相, 한 정승이 다른 정승의 업무를 겸함)으로 혼자서 정승을 지내며
국정을 살폈던 분으로 24세 (영조 19 1743)에 庭試文科에 합격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요직을 거친 분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정조는 시호를 ‘文肅’으로 내려 주었으며
正祖가 御定凡例를 내려 문집을 간행해 주도록 명령을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