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차가 많이 밀렸었다...
경찰차들도 꼼짝을 못할 정도라서...
어쨌든 공지한대로 원윤이 안 왔고,
태호와 천근우만이 쓸쓸히...
천근우는 역시 '춤추는 대 수사선'의 범인 때보다 얼굴이나 표정이 변하지 않았고, 피차 서로 나의 수능은 기대하지 않는 듯 했다...(난 허리에게 요륙십점 나올러라고 넘겨짚은게 후회되던 참이었다...)
가나초콜렛을 받아들고 교실로...
앞자리에 천근우 소년(그날은 천근우 러쉬였다...)이 말을 걸었다... 방고라고... 나는 성신(뻔뻔스럽게 현역 흉내를 내고 있었다..!!)...공부잘하겠구나...뜨끔...
1교시 언어영역...
감독관의 지령을 착실히 따라서 가방을 교실 앞에 두는 고분고분함까지 보이며 언어셤에 응했다. 문제는 쉬워 진듯...예전 처럼 MBC뉴스나 광수생각을 뜯어오던 모험도 하지 않았다... 약간 무난함을 보이며...(그러나 성적은 묻지 말자...) MBC가 촬영중이었다... 최대한 불량하게 보이려고 했다...
2교시 수리영역...
공부 안 한지 2달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제일 떨렸다... 역시 적분 확률의 공식이 생각이 안나서 찍고 있었다... 그래도 마음만은 편한데... 문제는 '내가 푼 걸로 봐서' 작년보다 쉬워진 듯했다...(역시 성적은 묻지 말자...)
인터미션-점심시간...
명제를 찾으러 별채로 갔다가 형철이 남인이를 봤다... 귤을 주고 나오면서... 재들은 열심히 했겠지...명제의 교실을 몰라서 끝나기 5분전에야 얼굴을 잠시 봤다...
3교시...수탐2 120분 논스톱 릴레이...
역시 마의 코스였다... 초기 1시간동안 화장실 간 녀석들만 셀 수도 없었다... 장이 꼬이면서 어려운 문제들이 나왔다... 과학은 엽기적인 실험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산소-이산화탄소...즉 동물 호흡과 식물 광합성에 대해 묻기 위해 유리종속에 쥐한마리와 식물하나를 심어놓고... 빛을 쪼이지 않았더니 쥐는 질식사 식물은 고사했다는 이야기에... 인간 감각기관 문제는 디바이드(콤파스 같이 생겨서 양끝에 '단단한'침이 있는...)로 얼마나 촘촘히 아파하나 하는 등의 문제였다...사회는 어려웠고, 국사는 허리풍의 문제와 사회문화는 무난했다...
4교시...외국어영역...
올해는 조금 어려워졌었다... 지문의 깊이가 조금 깊어진 듯했고, 듣기는 또박또박 읽어줘서 문제가 없는듯 했다. 예정했던 위경련 이벤트는 생략했다...
선규를 만났고, 문법을 틀리라는 협박에 시달렸다... 그리고 마치고는 천근우 집에 가자고 지네교실로 오라고 했다...
5교시...J외국어영역...
일본어 공부도 안해서 책을 보고 있노라니... 온천욕정보만 들척였다... 문제는 예상대로 쉬웠다... 공부도 별로 안 했는데, 이리저리 끼워 맞추니 내 자신이 대견했다... 그 여세를 몰아 독일어도 다 풀었다... 불어, 스페인어도 도전했지만 아직 잘몰라서 몇 문제밖에 못 풀었다... Excuzes-Moi는 Excuse Me일까... Pere~가 아버지이면 Mere~는 어머니인가? 스페인어는 좀 더 어려웠다... 근데 Familia가 Family일 것 같아 풀긴 했다... 러시아어는 문자적인 제약이 너무 심했다... h자 R자가 거꾸로 되어 있는데 무슨 수로 읽는지...
아직도 20분이 남았다... 독일어 답안도 수험표에
적었다...
끝... 천근우일파에 가담할뻔 하다가 아빠전화받고 그냥 관뒀다... 공업탑에서 펌프한판 뛰니 발목이 빠지는 듯 아팠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클론금수, 용우와 용희의 문자... 삼수생 대성학원 파트너인 O모군은 전화를 했다가 옆에 있던 야옹과 천근우의 말투를 듣고는 급히 끊어버렸다... 아버지가 잘 아는 고기집이어서 그런지 4만원어치 먹고는 용돈으로 내가 3만원을 챙기는 일이 생겨버렸다... 어쨌든 2년째 수험생이라 기분이 남달랐다... 배불러 죽겠다... 흐흐흐...낼 밤에 설로 뜬다...12시차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