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발코니 쇼》가 뭐지?
워낙 많은 비-공중파 채널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처음엔 듣보잡 (개인)방송인 줄 알았지 뭐야. 어쨌거나 울 소프님이 출연했으니 일단 검색!
‘클럽 발코니’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동명의 잡지 「CLUB BALCONY」가 달려 나온다. 클래식 칼럼부터 아티스트 근황&인터뷰, 공연소식 등을 전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50p 분량의 계간지다. 생겼다 없어졌다 생몰을 반복하는 게 그간 클래식 잡지들의 운명. 헌데 웬걸, 올 2분기에 104호를 발간했으니 26년째다. 역사가 제법 된다. 아마도 국내 최장수 클래식 잡지가 아닐까싶다.
어떤 눈먼 독지가가 여태 덤터기를 쓰고 있나...
뿌리를 살펴보니 모태는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CREDIA)다. 10년 전부턴 확보된 유료회원을 담보 삼아 크레디아로부터 독립, 독자법인으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제대로 된 클래식 전문지라면,
당연히 소프라노 임선혜에 대한 칼럼이 있겠거니... 뒤져봤다.
올해 발행된 104/103호엔 없다. 작년 102~99호에도 없다. 재작년에도 없다.
재재작년인 2019년 91호에 르네 야콥스에 대한 기사가 하나 있었다. 함께 다루었겠지... 읽어봤다.
“특히 1999년 <코지판 투테>로 시작된 모차르트 오페라 녹음은 2015년 <후궁으로부터의 도피>까지 이어지며 사뭇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통해 야콥스는 새로운 레퍼런스를... 그리고 가수 출신답게 언제나 예리한 캐스팅을 통해 적재적소에 꼭 맞는 젊은 성악가들을 기용했는데, 그중 여러 명은 이제 국제적인 일급 성악가로 활약하고 있다.”
하~ 20년 넘게 국내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소프라노에 대해
단 한 줄 다루지 않았으면서 클래식 전문지?
르네 야콥스 꼭지를 다루면서 고음악의 디바 임선혜를 빠뜨려??
첫인상부터가 글러먹은 잡지다. 임뽕 빼고 생각해도.
‘발코니, 이제라도 반성해라.’
언짢은 마음을 달래며 꼴 보기 싫어졌지만 동영상을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5xOqJb8WSG0
6월의 초대 손님이란 소갤 들으니 달에 한 명씩 초대하는 모양이다.
시스루 느낌이 나는 화사한 아이보리 민소매를 장착하신 소프님이 모두 발언(?)을 통해 셀프-소개를 하신다.
팬클럽 회원들에게 한마디.
아마도 작가와의 대본 상의를 통해 울 소프님이 (둥지 식구를 위해) 일부러 삽입하지 않았나싶다.
“날이 좋을 때나 궂을 때나, 아플 때나 안 아플 때나...”
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
천의 얼굴을 가진 소프님.
표정이 정말 다양하다. 액션과 만담도 여전하시고. 역시 소프님은 방송 체질 맞다. 푸근한 사랑방 느낌 덕분에 호스트는 더없이 편하고 시청자는 한없이 즐겁다.
<팬텀> 얘기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뮤지컬과 관련해서 도전과 욕심에 대한 차이를 설명해주신다.
“잘 할 줄 알고 하면 욕심, 폭망할지도 모르면 도전.”
다음엔 또 어떤 도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실지 자못 기대가 된다.
“둘 중 하나잖아요. 너, 나가! 아니면 그래? 한번 해봐.”
야콥스와의 뒷얘기를 풀어내주시고,
김기훈을 언급하며 거의 까무러치시고,
디어 슈베르트에 하이파이브를 나누시고,
인터뷰 중간 중간 깨알 홍보를 위해 앨범의 뒷면도 보여주시고...
23분이 조금 넘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초반의 언짢았던 기분이 말끔히 가셨다.
클럽인지 발코니인지, 봤냐?
이게 바로 임선혜의 힘이다.
언제쯤 울 소프님을 커버스토리에 모시는지 지켜보마.
첫댓글 클럽 발코니 혼 좀 나야겠네요 ㅎㅎ
이제서야 선혜님을 초대하다니...
역시 낭만님 정리 최고 입니다
소프님이 인터뷰하심서 그러시더군요.
"이런 칭찬 너무 좋아요. 계속...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