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어제 오전 9:04 ·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제가 북한여행을 통해 민족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하기 전에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불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반공교육으로 인해 제 마음에 부정적으로 각인되어 있던 북한을 방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훗날 제 자신이 북한여행을 통해 우리 민족의 비극적 분단현실을 경험하며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10월, 호기심과 두려움 그리고 불편한 마음으로 첫 북한여행을 할 때 였습니다. 평양의 ‘조국통일 삼대헌장 기념탑’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움트기 시작 했고, 그 분께서 얼마나 위대한 지도자이셨는지 서서히 마음 속에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늘(8월 18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신 날입니다.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글을 올립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래는 저의 북한여행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2012, 네잎클로바)에 담은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2011년 10월 7일 평양)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조국통일 삼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자동차가 잠시 멈췄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했을 때, 나는 김 대통령의 방북 장면을 아무런 감흥 없이 봤다. 텔레비전 속에서 열렬히 환영하던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위선적인 가면은 언제쯤 벗어 던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도 떠오른다. 부끄러운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깨끗한 백색의 한복을 입고 서로를 갈구하듯 팔을 뻗쳐 올린 두 여인의 거대한 조각 속에서 지조와 기개, 그리고 민족애가 물씬 풍긴다. 안내원이 "왼쪽의 여인이 남쪽을 대표하고 오른쪽의 여인이 북쪽을 대표한다"고 설명한다.
어느 쪽이 남이든, 어느 쪽이 북이든 아무려면 어떠랴. 그저 한 민족인 것을! 눈기둥처럼 얼어 붙어 있는 조각상이 언제쯤이면 살아나 부둥켜 안으며 덩실덩실 춤출 수 있을까. 어느새 나도 그 텔레비전 속의 한 여인이 돼 그날의 감동을 되새김질 한다. 미래의 한 모습이 돼 다시 보여질 수 있기를 희망 하면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2012, 네잎클로바,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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