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10
불가능의 강을 건너고 나서 / 이재철 목사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다 건너고 난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불가능의 강을 건너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다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에게 사실, 입학 후가 더 중요한 것처럼, 병든 사람이 기적처럼 치유 받은 순간보다 그 후가 더 중요한 것처럼, 어렵고 힘들 땐, 악착같이 붙잡고 매달려 기도하다가도 막상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해이해지거나 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불가능의 강을 건넌 다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 불가능의 강을 건넌 후에는
① 심비(心碑)에 새겨 기억해야 합니다. (2~3절)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각 지파마다 돌 하나씩을 갖고 오게 해, 돌 12개를 오늘밤 머무르는 곳에 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려는 배려입니다. 또한 주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요단강을, 그 불가능의 강을 건널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념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7절)
우리들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마치 망각의 은사라도 받은 것처럼 당당하게 잊어버립니다.
주변을, 그리고 자신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주께서 베푸신 은혜와, 긍휼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하나님께서 우리가 불가능의 강을 건널 때,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셨는데 그 사실을 잊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본문 3절에 돌을 가져다가 곁에 두게 한 이유는 그 기념물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려는 뜻이요, 또한 24절 말씀처럼 '땅의 모든 백성이 주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하신가를 알게 하고, 우리가 영원토록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려는 것.'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나님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기념하게 하실까요?
고린도후서 3장3절에 '그것은 먹물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요,돌판에 쓴 것이 아니라 가슴 판에 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슴에 새긴 은혜를 어떻게 잊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하나님 영, 즉 성령님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빌립보서 2장13절 말씀에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셔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분입니다'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우리 안의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마음에 소원을 두게 하고, 실천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영적 상상력이나 idea가 떠오를 때, 특히 우리는 분별을 잘해야 하는데 하나님이 주신 생각인지 마귀의 유혹이나 욕심에서 비롯된 생각인지 이렇게 분별하십시오.
기도하면서 며칠 간 기다려 보는 것입니다. 그래도 생각이 계속 떠오르면 실천에 옮깁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각이라면 '역시~' 라는 확신과 인도하심이 있을 것입니다.
2004년 11월 성지순례 때의 일입니다.
예루살렘 근처, 유대인 600만 명의 추모기념관에 들르게 되었는데 나치스의 잔혹한 학대와 탄압이 기록, 사진, 영상 등으로 잘 보존돼 있었습니다.
들어갈 때는 눈으로 본 사진과 기록들이, 나올 때는 제 심비(心碑)에 새겨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 이스라엘 유대인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노벨상을 가장 많이 탄 민족 역시 유대인일 정도로 뛰어난 민족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요?
과거를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긴 후, 그 교훈과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② 다음 세대에게 산 믿음을 전수해야 합니다 (21~22절)
여호수아는 '훗날 이스라엘 자손이 이 돌들이 무엇인지 묻거든 이스라엘 백성이
이 요단강을 마른 땅으로 건넜다'라고 전하라고 합니다(21~22절) 이는 요단강을 다 건널 때까지 그들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자손 대대로 전하기에 힘썼습니다.
유대인의 절기 지키는 모습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월절의 경우, 하나님께서 430년 간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어떻게 건져 살려주셨는지에 대해 자녀들에게 상세히 알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억하게 했고, 장막절(초막절)의 경우, 광야에 가서 1주일간 텐트를 치고 지내며 출애굽 후 40년 광야생활동안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 또 양식으로 만나를 주셨던 일 등을 알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 살아계심을 가슴에 새기도록 절기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기억하게 하며, 또 무엇을 물려주고 있습니까?
사실 우리의 장래는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 안에서 잘 키워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반드시 기억하게 해야합니다.
그걸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돌을 가까이 갖다두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대로 다음 세대를 세워내기 위해 우리 교회에서는 어린이목자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목자들이 1318목자가 되고, 또 청년목자가 되고, 훗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사회 각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 열방을 위해 일하는 리더십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배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받은 은혜와 놀라운 역사하심을 돌비가 아니라 심비에 새겨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바로 성찬식입니다. 성찬에 참여해 잔을 마시고, 떡을 뗄 때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지상명령이자 유언이신 영혼 구원하는 일에 힘쓰며, 이런 모습을 다음 세대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