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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로마서 묶은지 2일째...
또 어딜 가야되나 어제 고민하고 있었는데...
양감독님이 산 지미냐노를 추천해주셨다.
산 지미냐노!! 첨 듣는 지명이다. ㅋㅋ ^^;
토스카나 지방에 있다지... 피렌체서 Sita버스를 타면 된다고 해서
무작정 에우로스타 이탈리아를 예매하고 피렌체로 떠났다.
1년만에 다시온 피렌체... 제대로 본 것이 없는 곳이어서 다시 한번 보리라는
다짐을했다.
오늘 나의 코스는 피렌체서 시타버스를 타고 산지아노를 갔다가 시에나를
갔다가
시에나서 피렌체로 가서 피렌체서 미켈란젤로 언덕서 야경을 보고
로마로 돌아가는 엄청난 찍고 돌기 코스였다.
피렌체 역을 나와서 물어물어 시타버스 정류장을 찾고....
표를 예매했는데..이런이런...버스 시간이 일요일이라 안 맞는다.
어쨌든 무작정 산 지미냐노로 떠났다. 버스에는 나처럼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포지본시서 갈아타야 된다는게 버스기사 설명이어서 포지본시서 내렸다.
포지본시서 다음
버스 시간을 알아봤는데 무려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된다
오늘이 일요일이라...버스가 거의 안다닌다. 이런 낭패가.... 시에나는 반드시 봐야 되는데...
그러고 있을 때 어떤 할아버지가 오더니 탁시 탁시 그러면서... 자기 승용차를 가르키며
20유로를 주면
산지미냐노로 대려다가 주겠단다.
난 돈이 없기에 ㅋㅋ그냥 노 생큐라고
했다.
건너편 차선에 동양인 부부가 보인다. 그들도 산지미냐노로 가는 시간표를
찾기 위해 이쪽으로 건너오는거였다.
난 인사를 했고...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는데...
산지미냐노로 가려고 한다는거였다. 그래서 나는 한시간 반 기다려야 된다고 말을 해주니...
좀 놀라는 눈치였다. 시간표 있는 위치도 내가 알려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었다.
동양인 부부는 일본인이었다. 남편은 도요다 엔지니어 부인은 교사였다.
그런데 내가 한국인이라 하자 남편이 욘사마 이야기를 하는거였다. ㅋㅋ
욘사마!! 어딜까나 일본인에게는 난리구나! 자기가 쓰고 있는 썬글라스가 래이 밴이라고...
이게 욘사마가 쓰는거랑 똑같다나... 그리고 스위스서 자기가 자칭 욘사마였다고 이야기하는데 ㅋㅋ
그냥 웃겼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탈리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같은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 나라가 엉망이라고 ㅋㅋ 시간표도 안맞고 툭하면 연착이고...
불친절하고... 그렇지만..볼건 진짜 많다는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본인 부부가 물을 안마시겠냐고 나에게 권한다.
난 당연히 마시고 싶다 이야기 하니 생수 한병을 통채로 주는거였다.
난 고마워서 '혼또니 아리가또'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 하다 보니 버스가 왔다.난 일본인들의 짐이 많아 보여서
짐칸에 짐 넣는걸 도와주었다. 그러자 그 부인이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거였다.
진짜 고마웠나보다.^^;
버스에 타고... 시계를 보는데 예정보다 빨리와서 1분 빨리 출발하는거였다.
이탈리아서는 절대 빨리 출발하는 법은 없다. 늦게가면 늦게가지...
그런데 1분 빨리 출발하는건 사건이 아닐 수가 없었다 ㅋㅋ
이놈의 나라는 대체...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보니 산지마냐노...
일본인 부부에게 인사를 했다.'사요나라'~~~
그리고 난 산지미냐노 찍기 여행에 나섰다.
아는건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론니플래닛 한권들고 가기에....
우선은 인포메이션 센타를 찾는게 급선무였다^^;
인포메이션 센타는 다행히 찾기 쉽게...포폴로 광장에 있었다.
여기서 우선은 지도를 챙겼다.
지도를 보니까...지금 내가 있는 곳이 가장 유명한 그로사탑과 로냐사 탑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두오모 광장... 포폴로 궁과 함께 그로사 탑이 있는거였다.
이제야 론니플래닛의 말을 좀 이해가 되는군....
여기서 보는 경치가 기억에 남는다고 론니플래닛에 나온다...
입장료를 내고 내짐을 맡기고....
산 지미냐노의 하이라이트라는 그로사탑 꼭대기서의 경치를 보기로 했다.
산 지미냐노...
한국에 와서 더 많은 정보를 알 게 되었는데... 이곳은 원래 탑의 도시였단다.
탑이 많을 때는 그로사 탑을 비롯한 탑이 104개나 되었다고...
또 이곳은 로마행 순례자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990년에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 되었다고 한다.
또 산지미냐노를 가서 보면 동양사람은 정말로 찾기 힘들다.
동양사람이면 일본인밖에 없다. 아직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나도 양감독님 아니면 아마 못왔을거다 ㅋㅋ
또 산 지미냐노의 골목들은 마치 중세시대의 느낌을 준다.
시에나나 아시시도 마찬가지지만...이곳도 그랬다.
이탈리아 특유의 건물들... 이런 곳을 혼자 걷고 있노라면...
잠시 내가 진짜 이곳에 있는가 한번 꼬집어 보기도 한다.
그로사탑은 정말 높았다. 유럽의 탑이고 성당꼭대기는 오르기 힘들긴 힘들다.ㅋㅋ
그리고 계단도 가파르다.
어쨌든 드디어 탑의 정상에 올랐다.
드디어 내 눈앞에 토스카나 지방의 특유의 경치가 펼쳐진다.
정말 장관이다. 이말 밖에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감독님 왈 나보고 가서 이런 멋진 경치를 보거든...한국가서 알리지 마라고 했지만...
난 속으로 담에 한국가면 꼭 여행기 써서 이런 경치를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물론 나말고도 인터넷상에서 검색해보니 벌써 한국의 많은수는 아니지만...여러명이 다녀간거 같았다.
토스카나 지방의 목가적인 모습....
뭐라 그래야 되나 그냥 이탈리아만이 주는 그런 경치...
스위스와는 다른 느낌이랄까... 하여튼 보기 좋았다.
아시시서 바라보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오밀조밀한 집들...그리고 특이한 지붕들....
토스카나 지방의 경치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이탑은 포데스타 궁의 로냐사탑이다.
어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고...그냥 그로사탑과 함께 산 지미냐노의 상징이라고 해서...
그 당시에 눈여겨 보았던 탑이다.
탑의 도시 답게 카메라를 어디를 들이대든지
탑들이 보였다. 그리고... 광장도 보이고...
한가로이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자주 목격이 됬다.
이렇게 보니 진자 골목이 좁긴 좁다...오밀조밀하고...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을 보면 꼭 이런사진이 등장하는데...
이게 혹 산 지미냐노는 아닐까 그냥 혼자 생각도 해봤다.
많은 예술가들이 토스카나 지방의 경치를 보고... 감탄을 자아 냈다는데...
뭐 그런건 모르겠고 하여튼 멋지다.
그렇게 탑의 주위를 360도 돌면서 카메라를 마구 눌러댔다.
사실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게 내가 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에나는 반드시 가야 된다는...그 생각이 있어서 더 그랬다.
바람이 불어온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이상하게
로마에 있는동안 날씨가 좋다.
덥지 않고 여행하기 무지 좋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가는 곳마다...약간 흐리거나 해서 날씨가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만들어 지다니...
이틀연속이러니...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여행내내 5일동안 날씨가 시원했다. 희안한 일이지...
그 바람을 맞으며... 혼자 있으니까...
문득 드는 생각...외롭다.
혼자 다니는 것에도 익숙해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경치서 말 한마디 안하고
바라본다는게... 그냥 외롭게 느껴진다.
그렇게 탑위에서 시간을 꽤 보낸 것 같았다.
이제 내려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챙기고....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좀더 몇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내려오니까 배가 고프다.
아주머니가 싸주신... 몇가지 먹을 게 있어서... 광장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을걸 먹었다.
어디선가 연주소리가 들려온다.
유럽 어딜 가든지 거리의 연주자는 항상 보인다.
심심하든 차에 귀를 즐겁게 해주는군....
잠시 쭈그리고 앉아서 그 연주를 보다가....
이제는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오기전에 산 지미냐노의 마지막 버스를 미리 체크해뒀다.
당일치기로 왔기 때문에...시간표에 대로 움직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정된 시간에 움직이다 보니
항상 시간표만 보고 다녔던 것 같다.
산 지미냐노의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동양인이 보여서 확인해보니 역시...일본인이다.
한국사람은 단 한명도 없군 ㅡㅡ
이런데 오면 좋을텐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온 산 지미냐노 ...
여기의 황금와인이 그렇게 유명하다나...
그랬는데...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도 없었다.
돌아가야 했기에....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곳을 떠나는 버스를 탔다.
포지본시에 다시 도착했다.
그리고 가서 시에나행 버스가 있는지 확인해보니
또 두시간 기다려야 된다. 이런이런...도리가 없다.
기다려야지 하다가.. 피렌체로 돌아갈까 하는 갈등도 된다.
그러다가 아까 버스를 타고 오다가 철로를 본 기억이 있어서 혹시 기차역이 있는지 찾아봤다.
다행히도 기차역이 있다. 포지본시서 시에나행 기차가 있는지 보니 곧 있으면 기차가 오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기차는 오지 않는다. 내가 잠시 이탈리아라는걸 잊었다.
기차는 40분이나 늦게왔다 ㅡㅡ;
이러면 내가 시에나 도착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이런 계산이 나왔다.
어쨌든 무조건 본다는 심산으로 갔다.
그리고 시에나 도착.... 난 3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해서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자신있게 3번 버스를 탔다.
그러나... 이건 시에나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였다. 돌아서 시에나로 가는 그런 버스였다.
이걸 시에나 반대방향으로 가서 깨닭았다. 이런 바보... 누가 알면 진짜 챙피한 이야기다.ㅋㅋ
이런 혼잣말을 했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이 아닌가...
시에나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시에나서 끼우시행 마지막 기차를 안타면 진짜 돌아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저녁 8시 20분인가...그때 마지막 기차를 타고... 끼우시서... 로마 떼르미니행 인터시티를 탔다.
그리고 아줌마에게 전화했을 때... 로마 떼르미니역에서 마지막 지하철이 11시 30분이라고 해서...
11시 30분에
기차에서 내려 무조건 뛰었다.
이탈리아니까... 혹 늦게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행히도 마지막 지하철이 아직 안왔다.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째 이렇단 말인가... 토스카나 지방과 이리도 인연이 없어서야 ㅜ.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첫댓글 매력이 있는 곳이네. 그런데 경치는 그다지...ㅋ(역시 나만의 느낌) 경관보다는 남유럽의 소도시에서 흘러나오는 이탈리아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 같다. 잘 봤어.
정말 여기서 한국인 찾아보긴 힘들지..넌 여름 성수기에 갔는데도 그 정도니 난 어땠겠냐...ㅋㅋ 근데 조금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내년에 유럽가면 다시 가볼 계획이다. 내년엔 즐겁게 다시 갔다오려고...무엇보다 시간이 나야하는데 지금 계획으론 산 지미냐노를 끼울 시간이 없네..ㅠㅠ
근데 왜그리 돌아갔냐..첨부터 시에나에서 갔으면 가까운데...
네비님 덕분에 이탈리아 구석구석 사진으로 잘 봤습니다......^^
헉 여행기가 왜케 많어.. @.@ 하나하나 다 리플 달아주고 싶지만 오빠도 알다시피 내 컴터 사양이..쿨럭;; 베네치아 여는데 컴터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 탑위에서 본 경치 예술이네~^^ 로텐부르크는 언제 올라올까?? ㅋㅋ
4300형님// 나름대로 매력있는곳입니다. ㅋㅋ 남유럽 냄새가 나긴 하지만요^^/종다리누나 그게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했는데... 일요일이라 저렇게 되고 말았어요^^;// sunny1004님 언제나 감사드려요^^
kelmi/ ㅋㅋ 익히 들어알고 있다.^^ 컴터 진짜 바꿔라 ㅎㅎ 앞으로 내 여행기 8편 밖에 안남아서 곧 나올거야^^
오밀조밀 예쁘네^^ 정말..성당 꼭대기에는 왜 그렇게 올라가기 힘든거야 ㅠ_ㅜ 탑만 높게 세우면 천국갈것같으신가들!! (쌓인게 많다;;) 호홋 그럼 또 담편보러가야징-ㅂ-
딸기잎/맞어 진짜 꼭대기 올라가기는 힘들어 ㅋㅋ 여기 좋은 동네야!
와우..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네요..
배경음 너무 좋아요 막심을 좋아해서 ㅋㅋ 님꺼는 보기가 넘 편해요 정리를 넘 잘해놓으신것 같아요 ^_^ 곳곳이 너무 예쁘네요
와~ 저두 2월달에 여기 가는데....사진 보니깐...밤에 잠이 안와여 ㅠㅠ 너무 좋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두오모 광장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하나 있지 않나요? 참 맛나게 먹은 기억이 나는데, 사진으로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IMF전에 갔었던 곳이라, 지금도 유럽에서 다시 가고 싶던 곳 Best 3에 넣는 곳이지요.
스크램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