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좀 내줘요』(작사 유흥열, 작곡 윤용남)는 1969년 발매된,
「화니 씨스터즈」의 노래로 당시 꽤 오랜 동안 길거리 전파 상
스피커를 통해서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화니 시스터즈」는 이 곡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1969년 말부터
1970년 초까지 각 방송국 가요 Best 10을 점령하며 선전(善戰)
합니다. 「화니 시스터즈」는 방송과 영화 주제가, 지방 공연 등
으로 무척 바쁜 활동을 하다가 1970년 가요계에 불어 닥친 퇴폐
풍조 정화 활동의 여파로 큰 변화의 격랑 속에서 1971년 해체하여
비교적 짧은 기간 활동한 팀입니다.
가사 내용을 보면 "아마도 남녀 둘이 山에 다니며 등산을 즐겼고
남자친구는 '자일'(암벽타는 등산 밧줄)을 잘 탔던 모양입니다.
그런 남자 친구가 좋아하는 山에도 안 가고 자신도 만나주지
않고 자기 엄마 명령대로 고시(考試) 공부한다고 하니 원망과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죠."
당시에 여자가 남자가 구애(求愛)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어서
크게 화제(話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화니 시스터즈」는 우리나라 '걸 그룹'으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활동한 그룹으로, '이 시스터즈'와 '펄 시스터즈'와 같은 시기 활동
했는데 이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이 시스터즈'가 트로트 풍 가요에 특화(特化)된 영역(領域)이고,
'펄 시스터즈'가 소울(Soul)과 댄스(Dance)에서 장점이 있었다면,
「화니 시스터즈」 는 중간 쯤으로 볼 수 있는 빠른 곡이지만
트로트와 Soul Go Go풍이 가미된 독특한 감성(感性)이었습니다.
「화니 시스터즈」 는 『짬 좀 내줘요』 이후에 몇 곡을 내 놓았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어 추억의 가수로 사라졌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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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싸롱'에서 심각하던 미스터 김
산 넘어 산이 있어 숨 가쁜 산 길에서
너는 너는 너는 '자일' 솜씨 보이더니
이제 이제 와서는 나를 웃겼다
자기 엄마 명령대로
고시(高試) 공부하는 미스터 김
만나주어요 말 좀 하 게요
그 산도 나도 버리지 말고
짬 좀 내줘요
너는 너는 너는 변함없던 아이더니
이제 이제 와서는 나를 웃겼다
자기 엄마 소원대로
도서관에 묻힌 미스터 김
만나주어요 할 말 있어요
오해 일 랑 말고 말 예요
짬 좀 내줘요. 짬 좀 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