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5일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2박3일 일정으로 우리 부부는
남양 성모성지를 비롯한 몇군데 성지를 순례하기로 계획을 세워서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시작하고 남양 성모성지와 요당리 성지를 순례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주님의 은총으로 한국 천주교 성지 111곳을 모두 순례하기로 다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우리 부부는 3번째 성지인 미리내 성지에서 미사 참례후, 각자 성지순례 책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첫번째 스템프를 찍는 순간 나의 온몸은 떨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주님! 감사 합니다. 이 말 외에 다른 어떤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 말은 성지순례 하는 내내 성지에 있는 방명록에 항상 적어면서 다녔다.
이전까지 여러곳의 성지를 순례하는 동안 단순히 미사 참례만 하는 것으로 순례를 한
내 자신이 미워질 뿐이다.
휴가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전국 관광 지도를 구입하여 동선을 그어가며
가까운 성지는 당일, 멀리 떨어져 있는 성지는 2~4일 일정으로 성지순례 일정표를 만들었다.
한달에 두번은 무조건 성지순례를 하기로 하고 여러 가지 준비물도 꼼꼼히 챙겼다.
성지순례 가는 날은 어린아이 처럼 마냥 신났고 즐겁고 행복해 했다.
그러나 스템프를 하나 둘씩 찍을 때마다 내 마음은 편하지 않고 자꾸만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한국 천주 교회를 위해 갖은 고문을 이기며 끝까지 배교를 하지 않고 선종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전교를 위해 100여 곳의 공소를 돌보다 선종하신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그 외 많은 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편하게
운전을 하며 성지순례를 하는 나 자신이 죄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해 한것은 아니었다,
아름답고 잘 가꾸어진 성지가 있다면 주변에 무성한 잡초만 있는 성지가 여러 군데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안타까운 성지가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묘였다.
양쪽 옆엔 모텔이 있고 앞쪽엔 밭이 있지만 철조망으로 둘러가며 담을 쌓아서 들어 갈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나뭇가지와 풀숲을 헤치며 겨우 들어가서 잠시 동안 기도를 받치며 큰절을 올리고
발걸음을 돌릴때 내 눈가엔 눈물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가에 눈물이 비추기 시작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묘와 추자도에 있는 그의 아들 황경한 묘를
제주도 대정성지에 모셔져 계신 그의 부인인 백색 순교자 정난주 마리아 묘 옆에 같이 모셔서면
좋겠단 생각도 해보았다.
이렇듯 지난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부부는 주님의 은총으로 아무런 사고없이 아쉬움의 발길를 돌리며
한티 순교성지에서 마지막 미사를 참례하며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111곳)을 마무리 하였다.
주님! 다시 한번,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해주심에 진심으로 찬미와 감사 드립니다.
아멘.
성지순례 순서를 스티커로 표시 하였습니다.
성지순례 가이드 북 입니다.
저희 부부가 성지순례 시작하는 날과 마치는 날 기록 하였습니다.
한티 순교성지에서 마지막 스템프 찍었습니다.
성지순례 일정표 입니다.
성지순례(111곳) 스템프 받는 곳 기록 하였습니다.
첫번째 성지순례지인 남양 성모성지 입니다.
미리내 성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경당에서 묵상과 기도 중입니다.
월배성당, 보나벤뚜라(1) 구역 신자분들과 함께 한 베론성지 입니다.
월배 성당 신자분들과 함께 한 배티성지 입니다.
제주 대정성지(정난주 마리아 묘) 입니다.
제주 추자도 황경한 묘(부산 엄궁 성당 신자분들과 함께 순례) 입니다.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묘 입니다.
양양 성당에서 견진성사 후 춘천 교구장님이신 김운회 주교님께서 저희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해주셨습니다.
대구 성모당 입니다.
전주 전동 성당 입니다.
솔뫼 성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생가 입니다.
황새바위 성지, 무덤 경당 입니다.
은이 성지, 김가항 성당(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사제서품을 받으신 마카오 김가항 성당을 복원) 입니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서 전교하셨던 신불산 죽림굴 성지 입니다.
한티 순교성지, 십자가의 길과 순교자 묘 입니다.
첫댓글 열정이 있어도 아무나 할수 없는일 부부함께 대단 하십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그분들의 삶을 묵상하게 하는군요.
안젤로 형제님 늘 부지런히 사는모습 보기 좋아요
안젤로/신티아 부부님!
순교자성월에 맞춰서 성지순례 완주에 축하드립니다.
무명순교자 교우님들이 하늘나라에서 많은 은총을 내려 주실겁니다
또한 성지에서 스템퍼 받는곳도 상세히 알려주셔서 월배성당 교우분들께서도
향후 성지순례 완주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찬미예수님!
곽동훈 (안젤로)형제,고영실(신티아)자매님! 축하드립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다니던 그 옛길을 참 빠르게 완주하셨군요. 오늘 날은 피로 순교 할 일은 거의 없지만 땀과 희생으로 순교의 삶을 살수는 있겠지요. 신앙선조들의 신앙심을 닮고 배우려는 열정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장합니다
부럽습니다
좋은 정보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날마다 은총 가운데서 감사 행복한 날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