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24 책 리뷰에서 퍼온 글 "베나의 집에 초대합니다!"를 읽고
열두 가지 이야기를 묶었다. 베나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줄임말이다. 베풀고 나누는 집에 초대한다는 뜻이다. 제목 그대로다. 책에 실린 동화의 주인공들은 힘없고, 외롭고, 상처받은 존재들이다. 속상한 일을 당했을 때 누구에게라도 이르기라도 한다면, 누군가 편 들어 주기만 해도 속상한 마음이 풀어질 때가 많다. 동화에서도 그렇다. 해결책을 마련해주어서가 아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속상한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주었을 뿐이다. 주인공은 스스로 자란다. 우리 아이들처럼. 관심과 사랑을 등에 업고서 말이다.
저자는 평생 교직에 몸담았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동화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지 싶다. 어린이가 보기에 제일 큰 선생님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어린이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부모의 부재가 그렇고, 타고난 환경의 어려움이 그렇다. 저자는 어린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동화에 담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슬기롭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읽힌다. 원한다면 언제고 따뜻하게 안아줄 품을 늘 열어 놓고 있다는 믿음이 읽힌다. 동화에서 어린이들은 작고 여리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한 뼘 자라난다. 꼭 우리의 바람대로 말이다.
저자는 교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어린이를 향해있다. 베나의 집을 열어놓고서 . (박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