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중 '요 며칠...'에 관한 얘깁니다.
저는 지난 주에,
우리 까페의 회원이기도 한 '봄터'님의 시골집에 다녀왔답니다.
물론 아랫글에서도 밝힌 대로,
작년 '남미 방랑'에서 돌아온 이래 거의 6개월간 매달려 있던, 제 다른 까페에 일 하나를 마치고('천 달러의 여행'을 끝냈습니다.),
어딘가로(두세 군데 생각해 둔 곳이 있어서) 바람도 좀 쐬며 쉴 겸 가려고 했었는데요,
그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 후보지 중의 하나였던 '봄터'님 시골집은 어떨까 해서,
제가 '봄터'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그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온다며 다음 주가 좋다기에,
'봄터' 님이 일을 보고 그 다음 주 다시 시골에 내려가는 길에 저도 함께 내려가기로 약속을 잡아두었답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 며칠 뒤, '용산역'에서 만나 함께 기차를 타고 '고창'에 갔는데요,
'봄터'님의 시골집은 '전북 고창군'이지만, '정읍시'와 가까운 관계로 '정읍'역에 내리게 되었는데요,
그 일정에 관한 얘기를 간단하나마 '방문기'로 사진과 함께(디카 문제로 이 사진도 복원을 못하는 줄 알았는데요.) 몇 차례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봄터 농장'이라고 한 것은, '봄터'님 댁에 갔기 때문에 제가 그냥 임의적으로 붙인 이름이니 참고바랍니다.)
**********************************************************************************************
화요일(5.2) 점심 무렵 우리는 '용산역'에서 만나게 됩니다.
제가 그 기록을 남기는 중에 '봄터'님이 오셨고, 함께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사진이 희미하게 나오고 말았습니다.(아래)
정확히 몇 시간이 걸렸는지는 모르지만(얘기하느라 관심조차 없었음),
오후 5시 경에 '정읍'역에 도착했습니다.
거기 주차장에 있던 '봄터'님 차를 타고,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골마을에 도착하는데,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아래, 녹색 부분이 '봄터'님 시골집입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분은(부인과 가족은 서울에서 산답니다.) 저에게 밭에 가는 신발을 주더니,
저를 자신이 농사를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아래, 왼쪽 녹색 부분)에 데려가드라구요.
근데요, 비닐하우스에 가 보니,
'모종'으로 심은 게 아닌 직접 씨앗을 뿌려 가꾸는 상추와 아욱 등이 이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저녁을 시금치 된장국을 끓여 먹을까? 하면서 시금치를 솎기 시작하기에,
저는 그 주변을 돌면서 '민들레 이파리' '방풍나물' 등을 뜯어왔는데,
'두릅'을 좀 따왔던 그 분이 채소를 다듬기에, 저도 합류를 했지요.
그러면서 사진도 한 컷 찍었구요.(자료로)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그러면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보니, 집이 너무 깨끗하고 정돈이 잘 돼있드라구요.
물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전에 한 번 뵈니, 엄청 깔끔해서), 직접 와서 보니 너무나 깨끗한 집안에(시골집이라기엔 너무 깨끗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저는 밭에서 준비해온 채소를 씻고 준비하는 사이에 '봄터'님은 어느새 고기를 굽고,
상 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가득한 음식을 놓고, (두 노인네의 밥상치고는 화려하지 않습니까? ^^)
막걸리로 '환영식'을 했답니다.
근데요, 이 양반 얼마나 깔끔한지,
제가 아직 식사를 끝내지 못한 상태였는데도(제가 좀 느리게 먹거든요.), 본인이 먹고나자마자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그러면 저는 설거지를 안 해도 되니, 좋은 점도 있었답니다.)... 우습드라구요.
어디 그 뿐이던가요?
이 집의 자랑이기도 한 '황토방'(제가 머물게 된)에 군불을 지피는 일도 늦추지를 않아서,
곧바로 황토방 아궁이로 갔고,
저는 고슬고슬한 황토방에서 첫 밤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첫댓글 봄터님 오랜만에 뵙네요ㅎㅎ듣기만 하던 고창 집도 보게 되니 반갑고 퇴근 길 좋은 구경이 됩니다.
밭 농사 지으랴, 그 큰 집 관리하랴, 본인 생활하랴(서울도 오가며)...
너무 바쁘게 지내시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