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마을의 두사람 (Deux hommes dans la ville) [감독] 호세 지오바니
[주연] 쟝 가방, 알랑 드롱
[제작] 1973년 / 이탈리아, 프랑스
은행강도 혐의로 수감된 지노가 12년형을 복역중 보호감찰관 제르맹의 배려와 아내의 사랑으로 2년의 형기를 남기고 출감한다. 그는 과거를 지우고 평범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그를 유혹하는 암흑가의 손길과 형사 그와트로가 보내는 감시의 눈길이 만만치 않다.
어느 날, 가족처럼 지노를 돌봐주는 제르맹의 가족과 즐거운 야유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아내 소피를 잃게 되면서 지노는 비탄에 빠진다. 제르맹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은행에 다니는 루시와의 만남으로 지노는 다시 생기를 찾으며 열심히 살아간다.
10년동안 아무런 실적이 없었던 그와트로 경감은 지노의 뒤를 캐고 다니며 그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생각과,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 넣고야 말겠다는 강박관념으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그와트로 지노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주변사람들로부터 그를 떼어놓고, 지난날 동료였던 마르셀과의 만남을 목격한 그와뜨르는 법적 효력이 남아 있는 이틀동안 그를 유치장에 감금하고 증거를 찾기위해 지노의 집을 뒤진다. 증거가 나오지 않자 그는 거짓 증인들을 만들어 그를 얽어매려 한다.
루시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된 지노. 하지만 그와트로는 은행을 털기위해 일부러 은행원 루시에게 접근했다는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고 루시를 윽박지르고 괴롭힌다. 이런 그와트로를 몰래 지켜보던 지노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그와트로와 몸싸움을 하다 그를 죽이게 된다.
다시 수감된 지노를 찾아가서 만나는 제르맹, 그들의 눈빛이 너무 슬프다. 지노를 살리기 위해 변호사와 여러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졌지만, 검찰 가족의 일원이었던 그와트로의 죽음은 프랑스에서 가장 훌륭하고 용감한 경사로, 지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자로 검사에 의해 낙인찍히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 가는 지노... 단두대의 칼날을 보고 경악하며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으로 제르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 한 지노의 눈빛과, 끝까지 지켜주시 못한 미안함과 단두대의 처형을 무능하게 지켜보아야만 하는 제르맹의 안타까운 눈빛이 교차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Main Theme - Phillippe Sarde
“마을의 두 남자”(Deux Hommes Dans La Ville/Two Men In Town)라는 원 제목이 “Two Against The Law"라는 영어 제목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암흑가의 두 사람“이라는 마치 갱영화 같은 분위기를 주는 제목으로 변한 이 영화는 프랑스 필름 느와르의 우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마치 “멜로 드라마“라고 해야 할 정도로 수많은 여성 팬을 울린 작품이다.
특히 단두대 앞에서 겁에 질린 모습을 비롯하여 여러번 클로즈업된 알랭 드롱의 푸른 눈동자는 누구나 연민을 느낄 정도로 잘 연출되었으며, 그 눈동자와 순간적으로 교차하는 “Jean Gavin“의 눈동자 또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백발이 무척이나 보기 좋은 장 가방이 일흔살의 나이에 펼친 무언의 표정 연기들은 1928년부터 출연한 약 100편의 영화를 총 집대성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완숙미가 넘쳐난다. 그는 이 영화 이후 두 편에 더 출연하고 나서 1976년 11월 심장마비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