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숙박시설 등 신축 러시
반경 2.5㎞ 20층 이상 150개동
도심과 해안 조망권·경관 단절
주민 “바다·설악산 보기 어려워”
해안선 따라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와 호텔, 그리고 생활형 숙박시설….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 시야가 확 트였던 지난 4일 엑스포타워 정상에서 바라본 속초시 전경은 한마디로 '고층건물의 해안도시 잠식'이었다. 해안과 청초호 주변에 고층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속초 도심과 하늘, 바다를 아우르는 '스카이라인'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보였다.
■청초호 반경 2.5㎞ 안팎 고층 건물 150여개=바다와 분리되며 만들어진 석호인 청초호·영랑호를 따라 20층 이상의 고층건물들이 원근감을 무시한 채 들어서 있었다. 곳곳의 신축 공사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과 덤프트럭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청초호를 중심으로 반경 2.5㎞ 이내를 범위로 직접 세어 본 고층 아파트 단지만 40여개였고 총 건물 동수는 150여개였다.
곳곳의 '고층 건물 장벽'이 도심과 해안의 조망권 및 경관을 단절시키고 있어 인허가 신청이 접수된 건물의 신축이 이어질 경우 경관과 조망권 훼손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러시=최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1가구 2주택을 피하기 위한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생활형 숙박시설 '속초 러시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양동과 영랑동, 동명동, 교동 등 도심지에 19곳의 생활형 숙박시설의 인허가가 접수됐다. 이 중 20층 이상 단지가 절반 이상인 13곳이며 최고층은 28층이다. 2018년 말부터 인허가를 통과한 8개 건물은 모두 20층 이상이다. 속초가 생활형 숙박시설 공략 우선 지역이 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쳐 속초시가 올해 강원도 내 땅값 상승률 1위(전 분기 대비 0.779% 상승)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악산·해안경관 가려=이처럼 최근 수년간 고층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자 주민들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 경관이 일부 관광객의 전유물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다.
영랑동 주민 A(68)씨는 “이젠 탁 트인 바다를 상상할 수 없게 됐고,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볼 수 있는 곳도 한참을 돌아다녀야만 찾을 수 있다”며 “최근 10년 사이 아예 다른 도시가 돼 버렸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주민 B(54·속초시 중앙동)씨는 “속초는 도심과 바다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어서 경관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도 바닷가에 36층짜리 고층아파트를 허가해 준 것을 보면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분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위법 개정 등 대책 시급=상황이 이렇지만 최근 인허가를 통과한 생활형 건축시설의 경관심의 과정에서 층수에 대한 논의는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주차면 확대와 디자인적 요소 등에 대한 지적만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현 제도 아래에서는 인허가 과정에서 경관을 강조하며 층수를 제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관 보호를 위한 층수 제한 등의 규제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수립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 건물들이 찾아보니 75m 넘더라고요.
제주도는 최대 55m, 이 기준을 넘는 건축물은 3개뿐이고, 보통은 30m 정도입니다.
첫댓글 출처: http://naver.me/xkjssi59
제주는 제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