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먹는 법*
가나안 농장과 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하여
농민운동과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쳤던 김용기 님이
열일곱 살이 되던 해에 중국으로 건너갔다.
어릴 적부터 큰 꿈을 품고 있던 소년은
세계지도를 자주 펼쳐 보곤 했는데,
지도에 그려진 우리나라 땅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 태어날 거면 중국에서 태어났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에 그는 결국 짐을 싸 압록강 건너 중국 심양의
조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까지 가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한 지 며칠 안 되어 교회에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온 그에게 목사님이 물었다.
"자네는 어찌하여 이곳까지 왔는가?"
그는
"조선 땅이 너무 좁아 중국같이 넓은 곳에서
포부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라며 자신의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그러자 목사님은 그에게 점심을 사겠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목사님은 중국 사람들이 먹는 전병(커다란 호떡) 가게로
들어가더니 그에게 뜨끈뜨끈한 전병 한 개를 사주며
"그걸 가운데부터 먹어 보게"
하는것이었다.
놀리는 듯한 목사님의 요구에 마음이 상한 그는
"이걸 어떻게 가운데부터 먹을 수 있습니까?"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목사님은
"이놈! 호떡 하나도 한복판에서 먹을 수 없는 놈이
어떻게 세계를 한가운데에서 먹으려 들어?
호떡은 가장자리부터 먹는 법이니
지금 당장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썩 돌아가거라!" 하며 고함을 질렀다.
김용기, 그는 당장 조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평생
'떡은 가장자리부터 먹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담고
땀 흘리는 농부가 되어 땀의 의미를
타인에게 일깨우는 삶을 살았다.
*호아저씨의 오두막에서*
첫댓글 호떡 먹는 법의 진리^^ 삶의 진리^^
네^^ 호떡은 가장자리부터 먹어야합니다.
급하다고 구겨서 한 입 털다간..
입천장 데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