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가 사상 처음 해외로 나간 프로당구 투어에서 과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을까.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에서 산체스는 '93년생 신인' 임완섭의 강한 공격 압박을 뿌리치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6:8에서 5득점과 4득점 등을 올리며 7이닝 만에 15:8로 이긴 산체스는 2세트부터 이어진 임완섭의 매서운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 위기에 놓였다.
2세트 6:1에서 임완섭이 5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6:8로 전세가 뒤집히면서 9이닝 만에 9:15로 패한 산체스는 3세트 역시 10이닝까지 9득점에 그쳐 9: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역전까지 2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10이닝에 천금 같은 5득점에 성공하며 14:13으로 역전, 11이닝 만에 15:13으로 어렵게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에 다시 한번 임완섭이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면서 2이닝부터 1-5-2-3 연속타를 올려 5이닝까지 점수는 5:11로 산체스가 뒤진 상황.
이번에는 동점 후 승부치기까지 단 4점을 남겨둔 가운데 다시 한번 산체스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산체스는 6이닝부터 2-3-3-2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9이닝 만에 15:12로 승부를 뒤집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6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3-24시즌에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한 산체스는 한 시즌 동안 최고 성적 32강(2회)에 그치면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24-25시즌 2차 투어까지 총 11개 투어에 출전한 산체스의 전적은 12승 11패.
애버리지는 1.669로 톱랭커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승부처의 고비에서 PBA의 룰에 적응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가 많았다.
해외로 처음 나간 이번 투어에서 과연 산체스가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체스의 64강 상대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와 베트남의 후인레쯔엉흥의 128강전 승자. 21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에 열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와 32강행을 다투게 된다.
같은 시각 열린 128강전에서는 '투어 챔피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 사비시 불루트(이상 튀르키예) 등 유럽 선수와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크라운해태)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초클루는 쯔엉타이주이(베트남)를 세트스코어 3-1, 차파크는 한국의 김현석에게 승부치기에서 2:0으로 승리했고, 불루트는 '튀르키예 최고령' 아드난 윅셀을 3-1로 꺾었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은 모봉오에게 승부치기에서 3:0의 신승을 거두며 자국에서 열린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영섭이 후인타인히엔(베트남)에게 3-1, 정해명이 유창선에게 3-0으로 승리했고, 이경욱은 이종주와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4:2로 어렵게 승리하며 64강에 합류했다.
한편, 오는 22일 시작되는 64강에서는 초클루와 정해명이 맞붙게 됐고, 김영섭과 응우옌득아인찌엔, 그리고 이경욱은 앞서 128강전에서 애버리지 2.368의 대승을 거둔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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