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NidIrT1sm8?si=Q7fPCOjwvfsGt47a
Beethoven: Violin Sonata No. 9 "Kreutzer"- Oistrakh, Oborin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처>는 베토벤이 남긴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제5번 <봄>과 함께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베토벤은 이 곡을 출판할 때, 표지에 “거의 협주곡처럼, 아주 협주풍으로 쓴 바이올린 오블리가토의 피아노 소나타”라고 적었다. 이는 그때까지 없었던 제대로 된 ‘바이올린 소나타’를 겨냥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대등한 연주를 목표로 협주풍 형태의 곡을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작곡 시기는 교향곡 제3번 ‘영웅’이 나오기 직전인 1803년으로 피아노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통하는 분방함과 화려함으로 가득하여 매우 환상적이다.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의 역사에서 코렐리(1653-1713)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가장 훌륭한 교본이다. 이어 바흐는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에서 바이올린과 쳄발로의 왼손과 오른손 등 3개의 성부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긴장을 만들어나가는 트리오 소나타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는 두 개의 악기가 대등하게 연주되는 것으로, 이후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의 선구가 되었다. 즉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바이올린이 반주자로서가 아니라, 연주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서로 주역이 된 것이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가 붙은 피아노 소나타’를 썼다. 베토벤도 초기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는 이를 그대로 답습했으나 제9번 크로이처 소나타부터는 바흐로 돌아왔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나타 기법은 그대로 낭만파에 영향을 끼쳤고, 결국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이후 낭만음악의 작곡가들에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이 곡을 듣고 ‘크로이처 소나타’라는 소설을 쓰게 됐고, 프랑스의 화가 '르네 프랑수아 자비에 프리네'(1861-1946)는 동명의 그림을 남겼다. 또한 체코의 작곡가 야나첵도 같은 이름으로 현악사중주 '크로이처 소나타'를 작곡하였다. 이렇게 유명해진 '크로이처'라는 부제는 이 곡을 더욱 신비스럽게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원래 베토벤은 이 곡을 당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브리지타워’(1779-1860)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던 것이다. 브리지타워는 아프리카 출신의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영국 국적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그러나 초연 후, 그가 술자리에서 베토벤의 여자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베토벤을 분노케 하여 베토벤은 그에게 헌정하려던 계획을 취소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루돌프 크로이처’(1766-1831)에게 헌정했다. 그러나 크로이처는 베토벤의 이 위대한 소나타를 “난폭하고 무식한 곡”이라 폄하하면서 단 한 번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크로이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베토벤을 존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어이없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st Adagio sostenuto-Presto
1악장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다음에 프레스토로 이어진다.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이다. 3/4박자의 서주는 시작부터 18째 마디까지이며, 이 서주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주어 듣는 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19마디부터 제1주제는 프레스토 2/2박자로 바이올린 스타카토의 진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대조적으로 제2주제는 ‘돌체’로 온화하게 이어지지만 이는 얼마 가지 못하고, 곧 질풍노도의 정신이 다시 나타나며, 악장 전체를 열정적으로 붉게 물들이면서 마무리 한다.
2nd Andante con variazioni
낭만적인 분위기의 주제 변주 1은 피아노가 중심이다. 이때 바이올린은 리듬으로 맞장구치는 정도로 오블리가토를 철저히 수행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변주 2는 바이올린이 중심이고 피아노 리듬에 실려 바이올린이 32분 음표를 화려하게 연주한다. 변주 3은 두 대의 악기가 레가토로 뒤엉켜 진행된다. 변주 4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대등한 활약을 한다. 세밀한 음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커다란 흐름을 이루면서 여유롭고 우아한 낭만을 표출하고 후반부 는 몰토 아다지오에 의한 카덴차가 연주되며 코다로 들어가 마지막은 꺼질 듯 피아니시모로 끝난다.
3rd Presto
소나타 형식이다. 제1주제는 타란텔라 형식의 춤곡 리듬으로 숨 가쁘게 진행된다. 제2주제도 빠르고 화려한 타란텔라 리듬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두 주제는 시종 이 악장을 지배하며 펼쳐나간다. 베토벤은 음악의 진행 상황이 변하여 새로운 음을 열어갈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한 기법으로 여리게 마치고, 강하게 시작하는 방법을 썼는데 이 곡에서도 그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강렬한 타란텔라 리듬은 베토벤의 이러한 작곡기법으로 한층 더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리고 원래 이 3악장은 바이올린 소나타 제6번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너무 화려하여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6번에 사용될 변주곡 악장은 새로 작곡하였고, 이 곡은 크로이처 3악장으로 전용된 것이다.
글쓴이 : 베토벤(베토벤 하우스)
https://youtu.be/pmLD-FxCVW0?si=EW8d-oaqiUfsZTfi
Martha Argerich Gidon Kremer Beethoven Violin Sonata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