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곤 서울고검장 /뉴스1
검찰총장 최종 후보 4인에 이름이 올랐다가 최근 사의를 표한 김후곤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이 “검찰은 늘 외풍을 막는 일에 지쳐있는데, 그럴수록 행복하고 즐거운 미래 검찰의 모습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길 바란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김 고검장은 6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 사직 인사를 하며 “여러 선배들과 직원들의 도움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걸음씩 나아갔고 영광스럽게 여기까지 왔다”며 “그동안 떠나왔던 가족이라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후배인 이원석(27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두고는 “어려움을 타개할 무궁무진한 지혜를 갖추고 있고,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킬 사람”이라며 “그런 그가 총장이 되는 것은 검찰을 위해서도 큰 다행”이라고 했다.
김 고검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동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통’ 검사다. 이후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5월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내부에서 ‘비윤(非尹)’으로 분류되지만, 능력과 인품을 갖춰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검사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 검찰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워 후배들이 이번 사직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