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면회오시는 분들은 안내말슴 따라 손을 씻고 까운을 입고
기다리다가 나를 면회하면 10분 이상은 안된다고 합니다.
나를 면회한 박무학 신부님은
나를 쳐다보시는데 내 얼굴 반이 시꺼멓고 내가 금방 즉을 상이라서 그런지
인상을 쓰며 상을 찡그립니다.
`그것봐라 이단에 빠져 있으니 하느님께 벌을 받은것이다 !` 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그렇잖아도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박신부님은 미사때 강론중에
"지금 나주를 다니다가 천별을 받아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라고 하며 나의 흉을 본다고 합니다.
나의 꼴이 아니꼽다는 식으로 상을 찡그리며 바라보시다가 돌아가십니다.
나는 매일 죽음에 대하여 준비를 하고 하루 24시간 기도에 몰두 합니다.
누가 뭐라건 말건 내 영혼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는 일주일간 밥을 한 수저도 먹지 못하는데
아내가 밥을 멕여주면 바로 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11월 18일에 들어왔고
이제 11월 24일이 되었는데
"자기야 의사가 그러시넨데 내일(25)에 일반병실로 옮겨 주신대"
"뭐라고? 그럼내가 죽지 않고 산다는 말여?"
"응"
나는 이제까지 죽을 준비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래도 곧 죽을 것이기에 죽음의 준비를 늦ㄴ추지 않고 더욱 열심히 기도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