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 2014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제22회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이후 4년 뒤, 2018년에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 평창에서 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2014 동계올림픽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으로 지난 1980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 이후 첫 국제스포츠 행사다. 올림픽은 2월 7일(현지시간) 화려한 막을 올리고 같은 달 23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을 이어간다. 동·하계 올림픽이 함께 열린 나라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비롯해 러시아가 7번째다. 마찬가지로 2018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우리나라는 8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
러시아 휴양 도시 소치에서 열리는 올림픽
약 40만 명의 인구가 사는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 소치는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 때 2014년 겨울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소치는 당시 1차 투표 1위를 차지한 평창을 2차 투표에서 51표-47표로 제쳤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겨울 스포츠 잔치를 모두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마스코트는 눈표범(설표), 토끼, 북극곰 등 세 마리 동물로 정했다.
러시아 소치는 어떤 곳? 소치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휴양도시로, 터키에 가까운 흑해 북동해안에 위치한다.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라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를 피해 이 곳에서 휴가를 즐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러시아에서는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다. 우리나라에서 소치를 가려면 비행기 직항이 없어 모스크바나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한다. 관광 명소는 마체스타 광천(鑛泉), 덴드라리 식물원, 아훈산 전망대 등이 있으며, 국제스포츠경기장, 국제회의장도 있다.
2014 동계올림픽의 규모
소치올림픽에는 80여 개 나라에서 2천5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한다. 선수들은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남녀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루지 팀 릴레이,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의 86개보다 늘었다. 남자부 4개, 여자부 5개 종목과 3개의 혼성 종목이 소치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과 맞물려 펼쳐진 대회다. 때문에 자국의 달라진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러시아는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입, 소치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든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총 11개의 경기장이 새로 지었다. 개·폐회식이 열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고자 소치 올림픽파크 내 새로 지은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은 관중 4만 명을 수용한다. 올림픽 이후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의 11개 경기장 중 하나로 쓰인다. 소치올림픽은 흑해 연안의 해안 클러스터에서 주로 빙상 종목을 치르고, 도심에서 약 70㎞ 떨어진 스키 휴양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클러스터에서 설상 종목 경기가 열린다. 두 클러스터는 약 48㎞ 떨어져 있으며 새로 놓은 철로를 이용해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이번 동계올림픽에 한국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인 79명이 참가, 13개의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목표는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 동계 올림픽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228.56점(쇼트 78.50, 프리 150.06)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김연아(24)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현재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5번의 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 또한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25·서울시청)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상화는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7차례 월드컵시리즈 500m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여자 500m 종목에서는 4차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밴쿠버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만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25·대한항공)과 이승훈(26·대한항공) 역시 소치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모태범은 남자1000m에서,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도 각각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석희(17·세화여고)는 지난 시즌 6번 월드컵과 올 시즌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1000m와 1500m뿐 아니라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이 밖에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여자컬링 대표팀이 소치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메달 획득에 나서고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 출전하는 최재우(20·한국체대)와 스노보드의 김호준(24·CJ제일제당) 또한 기대주다.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에 각각 5명, 스키점프와 스노보드에서 각각 4명, 크로스컨트리 2명 등 스키종목 20명의 선수도 주인공을 꿈꾼다.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와 루지에서도 각각 10명과 4명의 선수와 바이애슬론과 스켈레톤에도 각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 경기 TV중계 일정(한글)
○ 모든 경기 일정(영어)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동계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이며, 주로 겨울의 막바지인 2월에 열리고 있다. 1924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종목으로는 크로스컨트리,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피드 스케이팅이 있다. 다른 운동 경기는 올림픽을 거듭하면서 추가됐는데 경기 종목으로는 루지, 쇼트트랙, 프리스타일 스키 등이 있다. 그 밖에,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진행됐지만 공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는 스피드 스키, 밴디, 스키저링 등이 있다.
보통 동계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에 비해 참가하는 나라의 수가 적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부터, 세계 2차대전에 의해 중단되기 전인 1940년까지 4년마다 열렸다. 1940년 이후, 중단된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은 1948년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시 개최됐다. 이후 동계올림픽은 1992년까지는 하계올림픽과 같은 연도에 개최됐다. 하지만 하계올림픽에 비해 참가국이 적고 상대적으로 저조한 관심 때문에 흥행을 위해 IOC가 서로 다른 해에 개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다. 재미있는 점은 동계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이때부터 월드컵 축구 대회가 열리는 해와 같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이후 4년마다 계속해서 펼쳐지게 됐는데 주로 환경조건이나 경기시설이 좋은 북미나 유럽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에서는 오직 일본만이 두 번 개최한 적이 있고 한국이 유치에 성공해 2018년 평창에서 개최한다.
5회 대회, 첫 출전한 대한민국
한국이 처음 출전한 동계올림픽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개최된 제5회 대회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보다 6개월여 앞선 시점이다. 현재는 100여명의 선수단을 동계올림픽에 파견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임원 2명에 선수 3명의 소규모였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1952년 오슬로대회를 제외하고 한국은 매번 꾸준히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왔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되고 나서 한국의 첫 메달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서 나왔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를 차지한 것. 한국에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의 김윤만이었다. 김윤만은 당시 올라프 진케(독일)에게 불과 0.01초 뒤진 1분14초86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남자쇼트트랙 1000m의 김기훈이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최고 순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대회에서 차지한 5위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빙속 3총사’ 이상화(여자 500m), 모태범(남자 500m), 이승훈(남자 1만m)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선 김연아가 예상대로 우승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캐나다, 독일, 미국, 노르웨이에 이어 종합 5위에 올랐다. 중국은 7위, 일본은 20위였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2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19개, 스피드 3개, 피겨 1개다. 모두 빙상종목이다. 스키, 바이애슬론 등 설상종목에선 메달은커녕 톱10 진입조차 없었다.

동계올림픽이 종료 후 2주일 내에는 또 다른 스포츠 축제인 장애인동계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10일 동안 열리게 된다. Paralympic 이라는 단어는 ‘Paralle’과 ‘Olympics’의 합성어다. 즉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의 올림픽에 대응할만한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라는 말로 1964년 제2회 도쿄 장애인올림픽 이후 공식용어가 되었다.
장애인올림픽은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장애를 당한 전역군인들의 재활 수단의 하나로 운동 요법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1948년 하지 마비자 26명을 모아 경기를 가진 것이 시초다. 그 후 유럽 전역의 국제대회로 발전했고 절단자 및 장애인경기연맹, 뇌성마비인경기연맹, 시각장애인연맹 등 장애 유형별로 국제기구가 설립됐으며 이를 총괄하는 장애인 스포츠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가 조직됐다.
이 후 매년 7월 런던에서 개최해 오다가, 1960년 로마 하계올림픽대회에서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고 1972년 제4회 하이델베르크대회때는 참가범위가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됐다. 1989년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가 탄생했고, ICC의 모든 권리를 승계받아 장애인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직접 관장하기 시작했다. 동계장애인올림픽은 1977년 미국 콜로라도주(州) 스팀보트스프링스에서 처음 개최됐고 이후 동계와 하계로 나뉘어 각각 열리고 있다. 한국은 1968년 제3회 텔아비브대회부터 선수단을 파견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동계올림픽이 펼쳐진다.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향할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를 위한 준비가 드디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경기장은 모두 6곳. 강원도는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인 경기장 공사를 드디어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평창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7일간 열리게 된다. 총 80여 개국, 2만 6천여 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6천여 명의 임원과 IOC 패밀리, 각국 NOC, 국제스포츠관계자, 보도진 등 2만 여명이 함께 하게 된다. 경기는 7경기 15종목 약 100개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평창을 비롯한 강릉, 정선에서 각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자음으로 만들어진 한국적인 엠블럼
2018 평창 엠블럼은 평창의 한글 자음인 ‘ㅍ’과 ‘ㅊ'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ㅍ’은 하늘, 땅, 사람들이 어울린(천,지,인 사상) 축제의 장을 뜻하고 ‘ㅊ'은 눈과 얼음, 동계스포츠 스타(선수)를 형상화한 것이다. 색상은 올림픽의 오륜기와 한국 전통의 오방색으로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평창에서 펼쳐지는 눈(설상)과 얼음(빙상), 동계스포츠 스타(선수)와 지구촌 사람들이 어울린 모두에게 열려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의미한다.
올림픽을 향해 새롭게 변모될 13개의 경기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배치는 설상경기존(알펜시아, 용평, 정선 중봉, 보광 지구)과 빙상경기존(강릉지구)으로 구분되며, 총 13개 경기장이 이용된다. 설상경기존 중 알펜시아 경기장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등 3개의 기존 경기장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장들은 국제연맹(IFs)로부터 이미 인증을 받았으며 많은 국제대회 개최경험을 갖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동계올림픽 시설 수준으로 2009년에 업그레이드 됐다. 스키점프 경기장도 대한민국 및 강원도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으로 2009년에 완공되었으며 그해 9월 FIS 대륙컵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완공 당시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지로 스키점프대가 소개되기도 했다.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2007년에 업그레이드가 고 2009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알펜시아 클러스터 내에 위치한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1998년도에 완공돼 FIS 알파인월드컵대회를 4회나 개최했다. 2006년 IPC 장애인월드컵대회를 개최한 경험 또한 갖고 있다.
올 3월부터 새롭게 신설되는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경기장인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대부분의 아웃도어 경기가 이뤄질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FIS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알파인스키장의 활강과 슈퍼G 부문이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다. 대회 후에 경기장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레저시설로 개발될 것이며 알파인스키(speed) 경기장으로 남게 된다.
프리스타일 및 스노보드 경기가 개최되는 보광휘닉스파크는 현재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리조트다. 프리스타일 경기장은 2005년에 업그레이드 돼 FIS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경기장도 올림픽 기준에 맞게 코스 보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보광피닉스파크는 새로운 세대의 아시아 동계스포츠 선수들에게 2018동계올림픽의 영향을 계속해서 일깨우는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빙상경기존은 강릉지구에 총 5개의 경기장(기존 1개, 신설 4개)이 이용된다. 이중 컬링경기는 기존 강릉빙상장을 사용하게 된다. 컬링경기가 개최되는 기존 강릉실내빙상장은 1999년 개장 이래 4계절 스포츠 시설로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경기장이다. 2005년 ISU4대륙피겨 선수권대회, 2008년 ISU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2009년 WCF여자컬링세계선수권대회의 개최장소로 사용된 적이 있다.
컬링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빙상경기장은 모두 새롭게 신설될 예정이다. 이중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에 대한 기본설계는 올림픽양식과 유산형태로 동시에 설계됐다. 건물은 2개의 아이스링크를 갖춘 구조로 설계 되었으며 각각 경기장과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대회 후 시민을 위한 여가시설로 활용될 것이다. 아이스하키Ⅰ 경기장은 해체 및 재구성이 용이한 구조로 설계될 것이다. 대회 이후에는 강원도의 최대도시인 인구 30만의 원주시로 이축돼 아이스하키 실업팀 전용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