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6000만원 대기업 과장이 바라본 한국의 아파트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종로에 직장을 둔 연봉 6000만원 40대 가장입니다.
지금부터 제 1년 가계부를 공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제비율은 15.93%이며
한달 실수령액은 4,203,490원 입니다.
32살에 결혼을 해서 2자녀가 있으며, 6년간 아파트 전세를 살다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시기가 다가오고 해서
2년전 성동구 옥수동에 4억짜리 아파트를 구매하였습니다.
아파트 구입시 연리 5%로 2억원을 00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의 소중한 1주택 아파트 였으므로 당연히 10년 원리금균등상환이었습니다.
대출받은 첫달 이자 833,333원 + 원금 1,287,977원 상환을 시작으로
지난 2년간 제 월급통장에서는 꼬박꼬박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매달 2,121,310원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우리가족의 소중한 내 아파트를 가졌다는 생각에..
그리고 10년 만 고생하면 이제 소중한 우리 아파트 한채가 생긴다는 생각에..
그리하여 내집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지난 2년간 저희 가족의 가계부를 공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봉 6000만원 (공제비율은 15.93%)
1달 실수령액 4,203,490 원
-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균등 상환 2,121,310 원 (잔액: 2,082,180원)
따라서 실질 4인가족 생활비는 2,082,180원에서 시작합니다.
(참고: 연봉3000만원 신입사원의 실수령액은 2,200,000원)
- 직장 출퇴근비(20일치) 지하철 왕복 1,800원 X 20일 = 36,000원 (잔액: 2,046,180원)
- 점심값(20일치) 5,000원 X 20일 = 100,000원 (잔액: 1,946,180)
- 부부핸드폰비 50,000원 (잔액: 1,896,180원)
- 인터넷비 25,000원 (잔액: 1,871,180원)
- 가스비 50,000원 (잔액: 1,846,180원)
- 전기세 20,000원 (잔액: 1,826,180원)
- 수도세 10,000원 (잔액: 1,886,180원)
- 생수값 2일에 한통 한달에 15통 690원 X 15병 = 10,350원 (잔액: 1,875,830원)
- 치약 1개 2,000원+면도날 1개 2,500원+비누 1개 1,500원+휴지 10개 5,000원 (잔액: 1,864,830원)
- 세제 1/2통 6,000원 + 피죤 1/2통 3,500원 (잔액: 1,855,330원)
- 정장드라이클리닝 한달에 4번 상하의 10,000원 X 4회 = 40,000 (잔액: 1,815,330원)
- 경조사비 1회 50,000원 (잔액: 1,805,330원)
- 아파트 관리비 50,000원 (잔액: 1,755,330원)
- 이발비 블루클럽 1회 6,000원 (잔액: 1,749,330원)
- 쌀값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께서 무료 제공)
- 4인가족 일주일에 귤3개씩 개당 150원 X 12개 X 4주 = 7,200원 (잔액: 1,742,130원)
- 4인가족 일주일에 사과1개씩 개당 1,000원 X 4개 X 4주 = 16,000원 (잔액: 1,726,130원)
- 일주일에 1회 2자녀+와이프 롯데리아 셋트 5,000원 X 3명 X 4주 = 60,000원 (잔액: 1,666,130원)
- 한달에 1회 BBQ 후라이드 1마리 = 16,000원 (잔액: 1,650,130원)
- 부부 보장성 보험료 1인당 20,000원 X 2명 = 40,000원 (잔액: 1,646,130원)
연년생인 두자녀 유치원비
- 종일반 월 310,000원 X 2명 = 620,000 (잔액: 1,026,130원)
- 식비 월 40,000원 X 2명 = 80,000원 (잔액: 946,130원)
- 특별활동비 30,000원 X 2명 = 60,000원 (잔액: 886,130원)
- 교재비 15,000원 X 2명 = 30,000원 (잔액: 856,130원)
부모님 용돈
- 쌀값+야채+김치 등 친가 노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200,000원 (잔액: 656,130원)
- 처가 장인,장모께 드리는 용돈 200,000원 (잔액: 456,130원)
기타 식료품 및 외식비
- 한달에 1회 4인가족 중국집 외식비 자장면4그릇 12,000원, 탕수육 12,000원 (잔액: 432,130원)
- 한달에 1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트표 새콤달콤유부초밥KIT 3,180원 (잔액: 428,950원)
- 한달에 1회 마트표 스위티오 바나나 한덩이 4,000원 (잔액: 424,950원)
- 한달에 2회 4인가족 라면 끓여먹기 700원 X 4명 X 2회 = 5,600원 (잔액: 419,350원)
잔액이 40만원 밖에 남아있질 않네요.
아직 써야할 게 너무나 많은데요...
나이가 40줄에 접어드니 치과도 다녀야 하고, 와이프와 제가 치과에 들락거리는 달은
100% 적자나는 달입니다.
1년에 저축 가능한 돈은 최상의 조건에서 419,350원X12개월 = 5,000,000원이 전부입니다.
아 연말 상여금요? 지난 10년간 연평균 연봉의 15%정도 나왔습니다.
750만원 이라는 얘기지요... 이 상여금이 많아 보이시는건 아니시죠?
저희 가족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4인가족 기준으로
자동차세+유류비는 빠져있는 가계부 입니다.
쓰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와이프가 쓰는 돈은 아예 가계부에 적지도 않았구요.
아이들이 먹고 싶은거 타일러 못먹게 하고...
아이들이 입고 싶은거 타일러 못입게 하고...
아이들이 신고 싶은거 타일러 못신게 하고...
와이프는 직장생활 10년정도 하다가 둘째낳고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연봉 6000만원인 제가 생각해도 서울 집값은 정말 미친 가격이라고 생각되네요.
애초에 집값 자체가 거품이 없었더라면 2년전에 무리하게 2억이라는 큰 대출을 받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현재보다 훨씬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요...
8년후 담보대출을 다 갚고 다면 편해 질 수 있을까요?
1년에 저축 가능한 돈은 최상의 조건에서 419,350원X12개월 = 5,000,000원이 전부입니다.
즉 1년 쎄빠지게 벌어도 자녀 한명 한학기 대학교 등록금 겨우 모아놓은게 되네요.
이 상태의 가계부를 16년간 유지를 해야. 2자녀의 4년치(16학기) 대학교 등록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56세까지 제가 직장생활이 가능할까요? 임원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건 다들 아시죠?
그렇게 모아서 자식들 다 가르치고 나면요? 노후자금은 없는 상황에서 몇년 안되 아파트 재건축 한다고 조합만들고 분담금 2억, 3억씩 내놓으라고 할께 뻔합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 출산 안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정말 이놈에 미친 서울의 부동산 거품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만연해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전국에서 집값 거품이 가장 큰 강남구,서초구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진실찾기
강남의 30년차 넘은 가락시영,은마,쌍용,잠실주공5
그리고 20년차 넘은 1기 신도시 분당,평촌,일산 등 수많은 중고 고층아파트들은
재건축 종합비용 6억이상 들어가는 막장 싸구려 감가상각재 입니다.
온국민이 재건축의 진실을 알기전에 제도권 언론기자들이 커밍아웃 하셔야합니다.
아고라 윤상원님께서 폭로하였듯이,
15층 이상 중고아파트는 수익성이없어 재건축(6억),리모델링(4억)이 불가능합니다.
즉 그대로 살다가 슬럼화를 맞이한 채 강제퇴거 당하게 된단 말입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장을 호재로 사기치던 제도권 언론기자들의
올바른 기사가 절실한 때입니다.
아파트는 재건축으로 영원히 빚의 노예가 됩니다. 영원히 감가상각되는 상품이란 말입니다.
첫댓글 눈물나는 이야기군여 결국 대출(은행)의 노예인 삶을 10년(앞으로도 8년)해야 한다는 것이네여 그 이익은 건설업자와 투기꾼이 갖고(지금 방송을 보면 그 뒤에 떡고물을 나눠먹는 공무원과 정치꾼들이 있겠군요) 그에 대한 대가는 위분과 같은 중산층서민이 지고 있는 것이구요 ㅠ,ㅠ.
쉽게말해 박기준검사 등 성접대비로 쓰여였다는 거죠 ㅜㅜ
현실이 슬프네요 ㅜㅜ
요즘 3,40대에게는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못낳는거지요.. 저도 저 생활 일년해보고 맞벌이 연봉 1억도 훨 넘는 저희 부부도 못견디고 손절매를 했고, 지금은 쌓여가는 현금과 심적 여유로 너무 집없는게 행복하답니다. 어서 "내집은 있어야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대출정리하고 전세로 편안히 사는집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은행에 저당잡힌 인생.. 가혹합니다.
슬프네요
입가엔 미소를 지우며 글을 읽었는데, 왜 눈물이 나지? 흠흠~~ 사회가 너무 척박한 것 같아 희망을 말하진 않지만, "행복은 스스로의 기술이다."라는 말은 좋아합니다. 돈돈돈하면 경마장 말처럼 다른 중요한 것을 잃을 수 도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세요..글을 보니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는 분이시네요.^^
저도 정말 이분 글에는 동감하네요..제 이야기같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정도의 차이와 결혼초기에 부모님께 얼마나 지원받느냐는 좀 다를만, 다수가 님과 동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 집값이 미친 것입니다. 강남을 제외하고는 평당 1000만원이상 가면 안될 것 같고, 강남도 평당 1500만 수준, 아무리 높아도 2000만원 이내 수준이야 현실적으로 적정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죠? 요즘 압구정 호가는 평당 5000만 수준인거?). 결국, 이는 물가는 계속오르는 데 우리의 급여는 겉보기는 높아 보이나, 실질로 계산하면 별로 높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돈 1만원 들고 수퍼가보세요, 살게 모있나?
저도 만약 2억정도 대출받으면, 지금은 "자린고비"처럼 살지는 않으나, 완전히 "자린고비"형으로 살아야 할 것 같네요. 돈 때문에, 부모/형제/친척 경조사도 잘 못챙기고, 돈 때문에 적은 것이지만 아이 사달라는 것도 못 사주고, 돈 때문에 1년에 한번이라도 와이프 옷 사줘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못하고, 돈 때문에 후해 술 한번 못사주는 밴딩이 선배가 되는 식으로 말입니다. 차라리, 전세금 올라가면 올려주더라도...집살때보다는 대출이 훨씬 적으니까...적당히 살면서 왕 처럼 소비하지는 않아도 인간답게는 소비하면서 사는게 스트레스 덜 받고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도대체, 한국의 이런 집값에도 행복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침 방송에서 대출 받아 집 산 아주머니가 '집 있는 거지' 라고 말하던데 공감이 가면서도 참 씁쓸하더군요.
ㅠㅠㅠ 실감나는 내용이군요.... 전세 살며 시골에 농가주택 하나 사 놓은 제가 그래도 노후대비를 한 셈이군요...
지난 20여년동안 아파트 안 사서 손해 봤다고 투덜거리던 아내가
요즘은 제 선택이 옳았다고 잘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