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얼음공주' 한지은과 '슈퍼루키' 장가연(이상 에스와이)의 운명이 32강에서 엇갈렸다.
장가연은 '난적' 김다희를 꺾고 16강에 안착한 반면, 한지은은 이번 시즌 2차 투어 우승자 김상아에게 패하며 첫 해외투어 도전을 아쉽게 32강에서 마감했다.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서 장가연은 세트스코어 3-1로 김다희에게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3-24시즌에 혜성처럼 등장해 첫 프로당구 데뷔 무대였던 시즌 개막전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장가연은 다음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LPBA 챔피언십'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시 16강전에서 김다희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완패를 당한 뒤 남은 8차례 도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장가연은 이번 시즌 개막전과 2차 투어까지도 모두 조기에 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두 번째 대결한 김다희에게 16이닝 만에 17:25로 패하면서 상대적인 약세가 계속되기도 했다.
전날 64강전에서 장가연은 우승 후보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22이닝 만에 24:19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와 김다희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1세트에 11차례 공격에서 단 3득점에 그치는 등 초반에 감을 찾지 못하던 장가연은 2세트에 7:7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17이닝과 18이닝에 연속 2점타를 올리면서 11:7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1로 따라갔다.
이어 3세트에서는 4이닝 동안 2-6-0-3 연속타를 올려 11:2로 승리하며 2-1로 역전했고, 마지막 4세트는 21이닝의 긴 승부 끝에 11:7로 승리를 거둬 마침내 김다희를 꺾었다.
1년 1개월여 만에 다시 LPBA 투어 16강에 올라온 장가연은 오는 22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투어 2승'의 강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대결을 벌인다.
사카이는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16강에 선착했다.
장가연과 나란히 방송 테이블에 섰던 한지은은 김상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행이 좌절됐다.
한지은은 애버리지 0.8대로 부진하며 애버리지 1.000의 안정적인 공격을 펼친 김상아에게 대부분의 세트에서 밀렸다.
1세트는 한지은이 2이닝 6점타와 4이닝 5점타를 터트려 4이닝 만에 11:5로 승리했지만, 2세트부터는 공격력을 회복한 김상아의 페이스로 완전히 넘어갔다.
김상아는 한지은이 11이닝 동안 4득점에 그친 2세트를 11:4로 승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 역시 4:5에서 6이닝부터 2-2-1-2 연속타를 터트리며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한 김상아는 4세트 13이닝에 10:6으로 앞선 뒤 매치포인트를 두 차례 실패해 10:9까지 쫓겼으나, 15이닝에서 마무리에 성공하고 11:9로 승부를 갈랐다.
한지은은 지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상아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했고, 이번에도 김상아에게 발목을 잡혀 투어를 마감했다.
16강에 올라간 김상아는 다음 날 열리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하윤정의 32강전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오도희가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고, 장혜리는 이다정에게 3-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16강행에 성공했다.
오도희는 16강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 경기의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또한, 장혜리는 백민주(크라운해태)-정다혜의 32강전 승자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인 이번 대회는 오는 21일에 32강 잔여 경기를 개최해 16강 대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