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KBS1 저녁프로그램 '우리말겨루기' 기본 포멧이 달라져 있더라구요.
출련자들의 십자말 풀이로 1단계가 시작됐는데
출연자들의 개별 지식을 측정하며 2단계 진출자를 가리도록 짜여 새로웠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인기프로그램을 새출발한다는데 토를 다는 것도 예의상 실례겠지요.
그래도 오랫동안 우리말 지킴이를 자처했으니 맞춤법 원칙하에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요.
오늘 이야기는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입니다.
띄어쓰기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낱말이 사전에 올라 있으면 한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닙니다.
이제 '상(上)'과 '하(下)' 띄어쓰기를 보면,
'상'과 '하'에 '위'나 '아래'의 뜻이 있을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모양', '상태', '그것과 관계된 처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공간에서 한 위치'를 뜻하면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곧,
"물체의 위나 위쪽, 아래나 아래쪽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지구 상의 생물/지갑을 도로 상에서 주웠다처럼 띄어 씁니다.
이런 경우, '상'을 '위'로, '하'를 '아래'로 바꿔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된 처지"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접미사인 경우는,
관계상/미관상/사실상/예의상/외관상/절차상처럼 붙여 씁니다.
"구체적인 또는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일 때도 접미사이므로,
인터넷상/전설상/통신상처럼 붙여 씁니다.
정리하면,
'상'이나 '하'를 '위'나 '아래'로 바꿀 수 있을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씁니다.
아무튼 어제 '우리말겨루기'에서도 달인 도전자는 2단계 띄어쓰기에서 걸렸습니다.
얼마나 더 지나야 3단계 심화우리말 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