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학명: Carica papaya L.]는 파파야과의 상록 교목이다. 파파야 나무는 ‘무화과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이름은 번목과(番木瓜) 또는 목과(木瓜)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향기 좋은 '모과' 열매와는 전혀 다른 열매인데, 중국 남부의 약용식물원에서도 파파야나무에 이처럼 모과라고 써놓은 팻말을 볼 수 있어 다소 혼동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木瓜라 부르는 이 파파야는 우리가 말하는 모과[木瓜]와는 다른 식물이다. 파파야 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콜럼버스가 먹고 "천사의 과일"이라고도 표현 했다고 한다. 꽃말은 ‘순애’이다.
원산지가 불분명하지만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리카 속의 2종 또는 그 이상의 종이 융합되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열대 전역과 아열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생산된다. 번식할 때는 대개 씨로 번식하는데 빨리 생장해 첫해가 끝나기 전에 열매를 맺고, 좋은 조건에서는 식물체가 5년 또는 그 이상 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전남 곡성군, 경남 밀양시에서 재배 중이다.
파파야가 열리는 카리카 파파야는 키가 8m에 이르는 교목으로, 야자나무 같은 줄기를 가졌지만 외형과는 달리 목본성은 아니다. 옆으로 뻗는 가지는 없으나 깊게 갈라진 지름 60cm의 잎이 수관을 이룬다. 잎은 길이가 60cm이고 속이 빈 잎자루가 있다. 보통 이 종(種)은 암수딴그루로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 달리지만, 암수한그루인 형태도 있으며 암꽃과 수꽃의 분포가 매우 불규칙하다. 수꽃은 길이가 90cm인 자루에 무리 지어 달리는데, 흰색의 꽃은 깔때기 모양으로 길이가 약 2.5mm이고 꽃부리는 5갈래로 갈라졌으며 10개의 수술을 가진다. 암꽃은 상당히 크고 매우 짧은 자루가 있으며 종종 잎 겨드랑이에 1송이씩 피는데, 아래쪽이 융합된 5장의 다육질 꽃잎과 부채 모양의 자루가 없는 5개의 암술머리로 둘러싸인 큰 원추형 또는 구형의 상위인 씨방이 있다. 열매는 일반적으로 구형에서 원추형이며, 길이가 75~500mm 또는 그 이상이고 때로는 무게가 9~11.5kg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형질은 머스크멜론과 매우 비슷하다. 즙이 많은 과육은 두께가 약 25mm로 짙은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에서 연어 살색을 띠고, 중앙의 큰 공간의 벽을 따라 둥글고 주름졌으며 크기가 완두만 한 검은 씨가 많이 붙어 있다.
파파야(Papaya)는 열매를 먹는다. 열매는 공 모양,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 긴 달걀 모양 등이고 녹색을 띤 노란색에서 붉은색을 띤 노란색으로 변한다. 자르면 과육이 노란색, 주황색, 오렌지색, 붉은색 등으로 다양하며 까만 씨가 많이 보인다.
단맛과 무르다고 여겨질 정도의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다. 영양 면에서는 비타민과 칼슘, 마그네슘, 섬유질 등이 풍부하여 소화 촉진과 항산화, 항암 등의 효능이 있으며, 심장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파파야 열매 가운데에는 흑갈색 씨가 들어 있다. 아직 익지 않은 열매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파파인(papain)'이 들어 있는데 우리 몸의 소화작용을 돕는 동물성 효소인 펩신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단백질 소화를 촉진하는 이 유액을 이용해 다양한 소화장애 치료제를 만들거나 고기 연육제로도 사용한다. 그렇지만 붉게 익으면 파파인 효소 함유량이 적어지므로 이러한 식육연화작용이나 소화촉진작용은 기대할 수 없다. 순수한 파파인은 외상 후의 염증, 수술 후의 부종, 종기에도 사용된다.
파파야 열매를 잘랐을 때 나오는 파파인 효소인 흰 액체를 가루로 만들어 정제한 것을 세안용 제품으로도 사용한다. 일본 자료에 의하면 이 물질은 강한 세정력이 있어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파파야를 이용한 요리를 살펴보면, 일본의 오키나와, 필리핀, 태국 등에서는 과일보다는 오히려 야채로 폭넓게 조리한다. 익지 않은 푸른 파파야의 껍질을 벗겨내고, 과육을 채로 썰어 볶아 사용하거나, 말려서 무채처럼 이용한다. 태국 현지발음으로 푸른 파파야를 '말라꺼'라고 부르는데, 가늘게 채로 썰어 마늘, 고추, 화학조미료 등과 버무려 '쏨땀'이라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쏨땀은 태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대만에서는 파파야 과육을 우유와 함께 믹서에 넣어 갈아서 만든 파파야 우유가 길거리의 명물이다. 또 홍콩에서는 노랗게 익은 파파야 열매의 윗부분을 도려내고 스프를 넣어 찐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파파야 열매는 단맛과 독특한 향기가 있어 식용한다. 잘 익은 파파야를 먹어보면 산미는 전혀 없고 단감처럼 매끄러운 단맛이 난다. 반으로 자른 다음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좋다. 식감이 부드럽고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잘 이뤄 여러 나라에서 아침식사로 흔히 이용하며 샐러드, 주스, 파이 등을 만드는 데도 쓴다. 파파야 뿌리는 부드럽고 전분을 함유한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때 남방의 섬에 고립된 일본 군인들이 파파야 열매를 먹은 뒤 뿌리까지 파내어 연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방 효능으로 열매의 성미(性味)는 달고 성질은 평(平)하다. 열매의 효능은
• 위통, 이질, 대소변 불통을 치료한다.
• 풍비(風痹, 풍한습의 사기가 팔다리의 관절, 경락에 침범하여 생기는 쑤시고 마비감이 있는 증상), 다리의 궤양을 치료한다.
• 심통(흉통)을 다스린다.
• 기(氣)를 돕고 체혈(滯血, 피가 정체되거나 잘 통하지 않음)을 흩어지게 한다.
• 성숙된 열매는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적백리(묵 같은 점액과 농혈이 섞인 설사를 하는 이질 병증)도 치료한다.
• 항종양작용, 항균 및 항기생충 작용이 있다.
• 과즙은 구충제, 방부제로 쓰인다.
• 성숙하지 않은 열매의 즙액은 영양식품으로,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동시에 최유제(催乳劑, 산후 젖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타 부위의 효능으로 잎은 궤양, 부종에 효과가 있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약이 되는 열대과일 | 박종철 | 푸른행복》,《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