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대안학교 전환 추진... 법률 검토중
원선영기자 haru@
강원일보 : 2023-07-18 17:26:16 (04면)
"대안학교 설립 가능성·절차 문의 단계"
건학 이념 제대로 실현·안정적 교육 목적
교육청에 의지 전달…학교 내 의견 협의중
도교육청 "자체 법률 검토 후 교육부 질의"
◇민족사관고 전경(강원일보DB)
자율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가 대안학교 전환을 추진한다. 대안학교 지정 권한을 갖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민족사관고는 18일 "그동안 정부 정책에 따른 일반고 전환 등 학교 존폐까지 고민하게 하는 많은 흔들림을 겪어 왔다"며 "학교의 건학 이념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대안학교 설립에 대한 검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교육부에 대안학교 설립에 대한 가능성과 절차 등을 문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1996년 횡성에서 개교한 민족사관고는 자립형 사립학교로 운영되다가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졸업생들이 국내외 명문대에 대거 진학하면서 전국적인 명문 자사고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정권에 따라 자사고 정책이 뒤바뀌고 존립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자 대안학교로 전환해 정치로부터 독립, 민사고만의 교육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앞서 2021년 문재인 정부가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발표할 당시에도 민사고는 내부적으로 대안학교 전환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는 최근 '자사고 존치' 방침을 공식화했지만 민사고는 안정적 지위 확보 및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민사고 내부 구성원 간 협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대안학교 지정 권한을 갖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도 비공식적으로 전환 의지를 표명하면서 관련 절차 등에 대한 답변 요청만 해 놓은 상황이다. 향후 민사고 내 의견 일치가 이뤄지면 공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민사고의 대안학교 전환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려고 한다"며 "법률 검토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에 다시 공식 질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사고 측은 "내부 구성원들과 먼저 소통한 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