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60
엄가대원으로 불리우는이 저택은 희주 시에 지금도 남아있어 관광지가 되었다 고 합니다. 영창상과 같은 대규모의 차상들이 거상이 되고 거부가 될수 있었 던 이유는,대리가 차마고도의 중요한 거점이었고 티벹,인도 등으로 가는 관문 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리 여인들의 모 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데,대리를 상징 하는 중요한 네 가지가 새겨져 언제나 자긍심을 가지게 합니다. 상관의 꽃, 얼하이에 비친 달,창산의 눈,하관의 바 람... 이렇게 말만 하는데도 그 아름다움 이 비파의 현을 울리는 것처럼 귓가에 느껴져 옵니다. 중국 여행은 달갑지 않은데 대리는 언젠가 가보고 싶습니다. 대리의 하관 차창에서 만들어진 보이숙 차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 다. 보이숙차는 카페인이 적어서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상당하니 놀라 지 마세요 .
백족이 나왔으니 백차 마시는 법을 잠시 이야기 합니다. 백차는 차의 종류를 소개할 때 이야기 했었습니다. 백족이 백차를 즐겨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러
나 연관되는 단어이니 재미삼아 이야기 하지요. 이 장은 각종 차를 끓이고 마시 는 이야기를 하는 장이니 말입니다. 백차는 뜨거운 물을 다완에 붓고 조금 시간을 두어 찻잎을 넣은 다음 찻 잔에 부어 마시면 됩니다. 너무 쉽죠?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답니다. 모래시 계를 맞춰 두고,넣고 찻잎을 넣고 꺼내 는 시간까지 까다롭게 재는 다인도 있으 니 말입니다. 요즘 훠궈라는 요리가 한국에 열풍처럼 인기몰이를 하는데, 그 훠궈의 본고장의 하나인 광동성의 차오 산의 사람들도 아주 오래 되고 전통적인 자신들만의 차를 만들어 마십니다.
차오산이란 차오저우와 산터우를 합쳐 부르는 말인데,워낙 음식으로 유명하고 전통을 중시하는 곳이어서 여러 방면으 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 광동성의 동부 제시현 허포진에는 하카인이라는 사람 들이 많이 모여 사는데, 이 사람들이 마시는 뇌차라는 차는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지 싶습니다. 이른 아침에 여린 찻잎을 따서 민트,바질,펜넬과 그 시기에 많이 나는 채소를 모두 섞어 깨끗이 씻은 다음,잘게 썰어 웍에 볶아 놓습니다. 뇌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것을 준비해야 하는데 돌절구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차오산의 하카인 들은,집집마다 가보처럼 소중히 여기는 오래 된 돌절구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 니다. 돌절구에 볶은 참깨와 땅콩을 넣 고 갈다가,거의 다 갈아지면 묵은 찻잎 과 물을 조금 넣고 다시 갈아야 합니다. 거의 다 갈아진 것과 볶은 것을 합쳐서 30분을 또 갈아 줍니다.
참 수고롭지요.
모든 것을 다 갈았으면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국자로 잘 저어서 그릇에 담아 수저로 떠서 마십니다. 때로는 쑥 을 갈아 넣기도 하고 완두,뽕잎,고마심, 고수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채소도 갈아 서 함께 넣어 마시니 차일까요? 국일까요? 여기에 식사를 하면서 반찬 을 넣어 먹기도 하고 튀긴 쌀을 넣어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합니다.
산웨이엔 뇌차 가게들이 많이 있다고 하 니 여행객들도 맛볼 수 있겠으나 나는 절대 마시고 싶지않은 차입니다.
차의 맛은 기본적으로 떫고 쓰기에 사람 들은 여러가지를 넣어서 음용했습니다.
차에 넣어 마시는 것으로도,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과 식문화의 중요한 상관 관계를 알아낼 수 있지요. 수유차의 중요한 재료가 동물의 젖으로 만든 버터 인데,이 버터를 넣어 먹는 나라는 굉장 히 많습니다. 버터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는 우리나라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몽골이나 중앙 아시아 또는,윈난성처럼 차마고도의 근접 지역이 되는 지역은 동물의 젖으로 별별 버터와 치즈를 만들 어 먹습니다. 마치 우리가 쌀로 온갖 떡을 만들듯이 말입니다.
몽골의 밀크티는 수유차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릅니다. 만드는 법도 다르고 풍미도 완전히 다르지요. 전차나 홍차 를 진하게 우려내어 소금과 동물의 젖을 넣어 많이 저어서 치즈와 함께 마시는 차인데, 몽골인들은 수테차라고 부릅니 다. 우유를 넣는다고 말하면 안되는 것 이,몽골인들은 소를 많이 키우지는 않고 말,산양,염소,낙타를 주로 키우기에 그 때 그 때 구할 수 있는 동물의 젖을 넣어 수테차를 만듭니다. 옥수수가루를 넣어 치즈와 함께 먹으면 식사 대용으로 충분 하기에,수테차는 몽골인들에게 전통음 식 그 자체입니다. 인도의 차는 차이, 또는 짜이, 마살라짜이라고 부릅니다 . 오랜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는 영국의 차문화가 변형된 짜이가 국민적 음료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짜이를 만드는 방식은 인도 지방 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홍차와 우유, 설탕이 기본이 되지만 향신료가 더해지 는 것도 있고 찻잎을 다루는 방식도 여러가지입니다.
인도의 짜이까지 같이 이야기하는 이유 는 이 차 역시 수유차 계열이기 때문이 지요. 카다멈,월계수잎,통후추,시나몬, 등의 인도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간 짜이 는 독특한 풍미와 함께 많은 나라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인도의 어느 곳에서 나, 우리의 커피 노점상처럼 짜이왈라라 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어 언제든지 사서 마실 수 있습니다. 처음엔 기겁을 하는 맛이지만 중독이 되면 안 마시곤 못 배 긴다고 하니 사람의 입맛이란 습관들이 기 달렸나 봅니다. 러시아의 툰드라지 역이나 척박한 산간 지역이 있는 곳에서 수유차를 많이 마시는데, 인도나 방글라 데시 등,더운 나라도 수유차 종류를 마 시는 것은 더위에 소모되는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첫댓글 긴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마시고 싶은마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