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어느 전 국회의원이 성차별적인 낱말을 사용했다고 구설에 올랐습니다.
'암컷이 설치면...' 어쩌구저쩌구 했다니 여성계에서 거품을 물만 합니다.
그동안 알게모르게 성평등을 외면하고 남성우위정신에 사로잡혀 살았음을 보여주는 짓거리가 맞습니다.
여성을 '암컷'이라 하면 이건 틀린 겁니다.
남성을 '수컷'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여성만 그리 일컬으니 구설이 오르는 겁니다.
그런데요, 동물의 암수를 구별할 때, 숫양, 숫염소, 숫쥐 이 세 가지만 ‘숫’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수’를 씁니다. 딱 세 가지 뿐이니 어렵지 않죠?
참고로, 표준어 규정에 나온 내용을 덧붙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절 자음
제7항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수꿩 수퀑, 숫꿩
수나사 숫나사
수놈 숫놈
수사돈 숫사돈
수소 숫소
수은행나무 숫은행나무
다만 1. 다음 낱말에서는 이 접두사 다음에서 나는 거센소리를 인정한다.
접두사 ‘암-’이 결합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수캉아지 숫강아지
수캐 숫개
수컷 숫것
수키와 숫기와
수탉 숫닭
수탕나귀 숫당나귀
수톨쩌귀 숫돌쩌귀
수퇘지 숫돼지
수평아리 숫병아리
다만 2. 다음 낱말의 접두사는 ‘숫-’으로 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숫양 수양
숫염소 수염소
숫쥐 수쥐 .
본디 국회의원 중에 우리말 사용을 고민하는 분이 많지 않음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암컷' 발언 하신 분은 다른 잘못으로 의원직을 쫓겨났다는 사실도 밝힙니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는 옛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