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필리핀 한국대사관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여행안전수칙에 보면, "미모의 여성이 길을 물으며 접근하는 것은 범행 의도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
"택시기사가 운전 중 기사석 창문을 열거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릴 경우 에어콘을 통해 수면 마취 가스를 내보낼 수 있으니 즉시 차에서 내려야 합니다."
등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칙을 알고도 당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필리핀은 수천 개의 섬으로 되어 있어서 정부의 규제가 잘 안 닿는 곳도 많고 우리나라 대사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도 꽤 많은데다가 지역에 따라서는 치안이 불안한 곳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미녀가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줘도 아마 바로 마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긴 남자 뿐이겠습니까? 동남아인종이 아닌 잘 생긴 백인남자가 말을 걸어오면 우리나라 여자들도 99% 그냥 넘어간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럿이 가면 그나마 좀 낫겠지만 혼자 다니는 여행객은 현지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기 딱 좋습니다. 그게 어디나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폼나는 옷과 가방 등으로 치장하고 비싼 사진기 메고 혼자 낯선 동에 어슬렁거리면 그런 여행객을 노리는 놈들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특히 남자들이 조심할게 환락가라는 말은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어도 이번에 피살당한 여행객의 소재가 바로 앙헬레스라는 곳인데 여긴 정말 가지 말라고 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 가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현지 가이드의 그런 충고를 대부분 우습게 알고 나갔다가 돈 다 털리고 들어오는 남자들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서 남자들이 밖에 나가 여자들을 만나는 가격이 2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천차만별인데 그 가격의 차이가 바로 생명의 안전도에 따라 난다는 것입니다. 정말 여행 나가서 여자 조심, 남자 조심해야 합니다.
혼자가 아니고 단체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남자들 대여섯이 나갔다고 해서 그 숫자가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필리핀은 불법 총기가 100 만 정이 넘을 정도여서 총을 가진 건달이 사방에 널려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와서 고생을 하고 간 노동자들 중에 상당 수가 우리 여행객을 노린다고 하니 필리핀 여행은 더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남자들의 패가망신 뒤에는 99%가 여자의 문제라는 것을 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