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화 '터널'의 박규택 감독.
|
8월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터널’은 국내 최초 ‘Full 3D’로 제작된 호러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포영화가 음향효과와 충격적 비주얼을 통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 공포가 단순한 평면의 시각을 넘어 입체로 다가온다. 그 배경은 더구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뒤에 숨어있는 그 무언가가 주는 공포는 인간의 상상력을 극강으로 끌어 올린다.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터널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 ‘우리’ 외에 무언가가 더 있다는 두려움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된다.
이 영화를 제작한 박규택 감독은 동국대 불교대학(2001학번)에서 불교학과 인도철학을 전공했다. 독특한 이력이 새로운 영화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감독 꿈꾸며 동국대 불교대 졸업 국내 최초 ‘Full 3D’ 호러 영화로 데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어려서부터의 꿈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을 진학하려고 보니 ‘불교학과’에 유독 마음이 끌렸습니다. 동국대에 교수로 재직 중이신 아버지(박상진 동국대 한국음학과 교수)의 권유도 있었지만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봉에 앞서 7월19~25일까지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먼저 관객들과 만났다. Full 3D 영화 전용관이 아니었던 만큼 첫 선의 결과에 대해 감독은 그리 만족하는 편이 아니다. 대신 8월13일 정식개봉일을 앞두고 편집 등 마무리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터널에서 70% 이상 촬영했습니다. 터널이라는 공간 자체가 만들어 내는 공간의 입체감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거의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
 |
|
▲ 영화 '터널'의 한 장면.
|
이번 영화는 박 감독의 데뷔 작이기도 하다. 앞서 영화 ‘들개들’ ‘굿바이보이’ ‘귀향’ 등에서 제작에 참여했지만 단독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학과 인도철학을 공부한 것이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됐을까?
“영화에 의식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십분 방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랄까요.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그 겉모습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측면, 변화하는 모습 등을 보려고 노력하는 습관 등은 분명 불교를 통해 배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만들 영화에서도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영화 ‘스타워즈’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우주로 넓혀 주었듯이 영화를 통해 우리의 세계관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작업을 계속 시도할 계획입니다. 불교적 세계관이 물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터널’은 함께 여행을 떠난 다섯 친구들이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발을 들인 터널에서 마주치는 공포를 다룬 영화다. 8월13일 정식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