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도 말했지만
나는 인터넷이 세상에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함께 한 인터넷 1세대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게시판에 사진을 올릴 줄 모르며 동영상도 올릴 줄 모른다.
그런 나를 위해
카페 글벗인 그산님이
가끔 음악 동영상을 올려 글을 보완해 주니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그런 그분이
오늘은 박인환의 시 "세월이가면"을
박인희 노래가 담긴 동영상으로 도움을 줬다.
박인희는 누군가?
우리세대 가장 영향력 있던 통기타 가수로
그 위상이 어느가수보다 맨 앞에 위치했던 분 아니던가...
숙대 불문과 출신으로 1945년 생이니 이제 8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그옛날 그분의 노래 모닥불을
전국의 친구 지인들과 함께 부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 빠름을 절감한다.
박인희는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박인환의 시 "세월이가면"과 "목마와 숙녀"를 노래로 담아 세상에 전파했다
물론 박인희란 분도 대학 3년때 작시했다는 "얼굴"이란 유명 시로 알려진 바 있지만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한 박인환의 시 두편보다는 덜 알려져 있고..
하지만 박인환이란 시인이
크게 알려진 데에는 박인희의 공이 지대해 보인다.
한때는
그런 박인희와 박인환 관계를
민족시인 윤동주와 가수 윤형주처럼
형제 아니면 가까운 친척관계 아니냐~~
나 자신도 그리 추정한 적 있는데..사실은 아니더라~였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이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희님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강원도 인제 박인환 기념관에 갔더니
노래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가 24시간 들리더라.
사람들은 ‘세월이 가면’이 던지는 인간의 숙명적인 의미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세월이 가면’을 들으며 사람들은 옛날을 추억한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을 그리워하게 된다.
‘세월이 가면’은 자신을 다시 보게 하는 기제가 되고 그래서 나까지 새삼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예,,감사합니다.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가면' 저 그 노래 잘 부르거든요.
그런데 여고시절 제가 흠모하던 국어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누가 저 노래 불러볼 사람 있냐시는데,
손들고 저요, 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는.. ㅎㅎ
그날 밤 진짜 이불을 차면서 얼마나 후회를 했게요.
아, 지금도 후회 된다.. ㅠㅠ ㅎㅎ
가을님 좋은 글 많이 감사합니다.^^
ㅍㅎㅎㅎ
흠마 흠마 흠마
그리 흠모하는 선생님 아니었다면 후회도 없었을텐데..
아무래도 20대 잘생긴 국어선생님으로 추정되는군요..저도 아쉽습니다..ㅎ
박인희님의 얼굴이란 노래 좋지요 청정한 암반수 같이 맑은 성량, 기품있는 고음 .. 그립습니다.
우리 세대에는
누구라도 기억하는
그런 가수였다는 생각입니다.
운선님..
따뜻한 저녁시간 누리시기 바랍니다.
박인희란분 정말
대단하군요
인터넷 1세대 앞서가시는분 같습니다
그시대를
대표하는 가수였던 거 같습니다.
인터넷이
당시에는 앞이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맨 뒤에 있음을 스스로 증언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