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의 기쁨
요한복음 4:34-38
한일합방 후 조국의 현실에 절망하고 남미에 이민을 간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짐보퉁이 속에 배추, 고추, 무우 씨를 넣어가지
고 가서 김치를 담가먹고 향수를 달래며 살았답니다. 그 무렵 독일 이
민들도 같은 고장에서 살았는데 이들은 호두나무를 심었다고 하지요.
한국 사람들은 "이네들은 언제 호두를 따서 먹으려고 이 따위를 심느
냐"고 비웃었답니다. 그 결과는 어찌 되었지요? 지금 남미는 세계 호두
생산량의 7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참 조급합니다. 시
골에서는 성질 급한 사람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저 사람은 가을
보리 심어 못 먹겠구먼." 가을에 보리 씨앗을 뿌려 한겨울에 싹을 틔우
고 보리 밟기를 하고 여름에 거두는 일을 진득이 하지 못한다는 말입니
다. 마치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것 같지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빨리 빨리" 정신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내실을 기하지 못하였기에 환란을 당한 것입니다. "심는 대
로 거둔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부인하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내가 언
제 그것을 거두겠느냐"며 불확실한 미래를 못 믿기 때문이요, 오래 기
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는 것은 선택이지만 거두는 것은 심판입니다. 어느 대학병원에
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부잣집 며느리가 애를 낳으러 입원을
했는데 아들을 낳자 꽃다발이 방 하나 가득 들어오는 등 난리가 났답니
다. 그런데 신생아 혈액검사를 해보니 두 부부 사이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겁니다. 언젠가는 알려질 일이기에 조용히 산모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처음에는 펄쩍 뛰었지만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둘 수밖에
없는 거지요. 이것은 영구불변의 진리입니다.
인생은 심고 거두고 심고 거두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입니다. 참으로 행복
한 사람은 다음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Something to do,
Something to hope. Something to love." 이것들은 진실되고 의롭고 경건
하게 인생을 산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고서야 어떻게 노후에 할 일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불의하고 추접스럽
게 산 사람에게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을까요. 또 교만과 시기, 탐욕에
젖은 사람이 어떻게 자기를 반갑게 맞아줄 사람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
것은 율법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말씀은 예수님이 사마리아 지방을 지나실 때 수가성에서
한 여인에게 전도하신 것이 온 동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된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바로 은총의 세계입니다. 내가 기쁨으로 추수하
는 것은 다른 사람이 씨를 뿌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즉 한 사람
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지 아니
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
한 것에 참여하느니라."
제가 목회생활 40년간 지금까지 건강하게 일하는 비밀을 알려드릴까요. 그
것은 이북에 사셨던 어머니가 94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 나서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가 있었기에 제가 이만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되겠다고 하시면서 "구원과 복음의
추수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심으면서 거둘 때를 생각하고,
내가 거두지 못하더라도 누군가가 거두면서 윤택한 추수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면 얼마나 흐뭇한 일입니까. 의롭고 기쁘고 선하게 씨를 뿌리는 사람
은 영광된 미래를 바라봅니다. 내가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나와 관계있는
사람이 기쁨으로 거두게 될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열심히 뿌려서
밝은 미래를 전망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곽선희 목사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네. 그렇습니다. 간절한 기도의단이 빼곡히 쌓여지었을때에, 기도의응답이 이루어지는것과같이 지금많은기도의단이 쌓여서 우리자녀들에게 기도의응답이 이루어지는것이랍니다. 바로기도의응답이 없다고 섣부른 실망과낙심은 기도의단의 그릇에 쌓여지기도 전에 없어지는것과 마찬가지랍니다. 날마다 기도의단이 쌓여지도록
간절한 부르짖음을 주님과의교통의시간을 갖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많은것을 준비하시고 주시기를 기다리시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랍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아멘....생명같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