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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ly Basket] 과연 감독들은 타임아웃때 무슨 지시를 하며, 무슨 말을 할까?
NBA 리그에 속해 있는 구단은 30개.
한 팀당, 시즌을 소화해야할 경기는 82경기.
그 수많은 경기들을 통해 팀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은 승리의 감격을, 때로는 패배의 쓴맛을 느낀다.
또한, 그 수많은 영광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진실, 그리고 알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한다.
"너희들이 지친만큼 상대팀 선수들도 지쳤다는걸 잊지마. 너희들은 이미 최고야. 그들 역시 우리가 최고라는걸 인정하고 있어. 내가 너희들에게 지시할 전술은 ........" "이 전술이 성공한다면, 그리고 앞으로 남을 상대팀의 공격을 막아낸다면, 다시 한번 우리는 그들을 놀래킬수 있을거야. 기억해. 너희들은 최고라는걸.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2005년 NBA 파이널 7차전 디트로이트 레리 브라운 감독이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통해 했던 커먼트
기억하는가?
아마 유명한 타임아웃 코멘트라서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거다.
농구는 다른 운동종목과 달리, 타임아웃을 자주 부를수 있다.
타임아웃을 부르는 이유는?
1. 선수들이 지쳤다고 판단할때. 2. 상대팀의 리듬을 끊기위해. 3. 새로운 전술이 필요로 할때. 4. 선수교체가 필요할때. 5. 선수가 부상당했을때.
사실상 타임아웃을 부르는 이유가 위에 나열한 다섯가지보다 많을수 있지만, 보통 저 다섯가지 이유를 통해 감독들은
타임아웃을 부른다. 여러분들도 풀코트를 뛰어보면 느꼈을거다. 엄청 힘들다는걸.
특히 고등학교농구경기도 아니고, 대학 농구경기도 아니고...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력은... 상상을 넘어...
안드로메다구경을 갔다올정도로 엄청나다. 24초 공격제한 시간내 풀코트로 왔다리 갔다리 하려면 엄청난 체력이 아니고서야
버틸수가 없지 않겠는가?
감독들이 경기를 보면서 면밀히 체크하는건, 바로 선수들의 체력. 경기도중 한선수가 급격한 체력소진으로 움직임이
둔할경우, 팀의 발랜스를 맞추기 위해 타임아웃을 부른다. 그리고 선수를 교체하거나 새로운 전술을 통해 공, 수 발랜스를
맞춰준다.
만약 상대팀에게 압도적인 리딩을 당할경우나, 공, 수 리듬이 깨질경우에도, 상대팀의 리듬을 끊기 위해 타임아웃을 부른다.
경기내 감독의 역량은 여기서 판가름 날정도로 타임아웃을 부르는 타이밍, 적절한 선수교체, 공, 수 리듬조절,
그리고 상대전술에 대응하는 critical한 전술들이 경기 승, 패를 판가름할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하지만, 모든 감독들이 똑같은 레파토리를 가지고 타임아웃을 부른다면? 아마 그건 재미없을것이다.
솔직히 그렇다면 감독이 필요없을수도...
감독의 유형을 보면, 면밀하게 포지션을 정해주는 꼼꼼한 감독이 있는가 하면,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풀어주기 희망하는 감독,
크게 두가지로 말할수 있다.
그럼 꼼꼼한 감독 예를 한번 들어볼까?
1. 컴퓨터 게임처럼. 애들은 내가 정해주는 롤을 충실히 따라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일히 선수들의 포지션까지 지시하는 감독중 한 사람인 레리 브라운. 그는 마치 조이스틱을 가지고 직접 라이브를 하는거처럼,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수많은 롤을 지시한다. 당연히 기본 전술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라운이 가장 즐겨쓰는건
변형전술. 브라운 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른후, 작전성공률은 대략 90내외,
한마디로 전략싸움의 귀재라고 불리는 이유중 하나다.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그리고 디트로이트 모두 수비는 2-3지역방어를 주축으로 1-3-1 지역방어 (일명 다이어몬드꼴 전술),
1-2-3변형전술을 즐겨썼다.
1-3-1 지역방어는 2-3 지역방어보단 맨투맨수비쪽이 더 가깝게 느겨진다. 그만큼 상대방의 외각슛을 최대한 봉쇄한다는게
장점.
대신 페네트레이션을 최대한 막기위해 선수들의 간격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공격은 수비와 달리, 확실한 포메이션이 정해지지 않는것이 기본.
하지만 3점라인에 PG를 중심으로 SF-SG를 양 날개로, 그리고 PF-C를 페인트 존 가까이 배치하는게 기본 전술이다.
예를 들어 모션 오펜스를 즐겨쓰는 릭 아델만같은 경우, 기본 포메이션으로 시작해, 인사이더를 골밑보다는 대략 페인트존에서
멀리 떨어지게 포지션을 잡게 한다. 만약 패싱력이 좋거나, 점퍼가 좋은 인사이더가 있을경우, 5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똑같은
간격을 유지한채, 공격한다. 이것이 새크라멘토 킹스의 기본 전술이자, 웨버및 브래드 밀러가 팀의 중심이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결국 감독들은 상대방의 리듬을 깨기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공격전술을 다듬기 위해 독립적인 전술을 쓰려 노력한다.
이러한것들은, 감독들의 성향과 즐겨쓰는 전술로 선수영입에 막대한 영향을 줄수 있다. 결국 감독들은 선수 영입시,
GM및 구단주에게 자신이 영입하고픈 선수를 지목할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때때론 감독과 GM의 생각이 달라 갈등을
빚어내는 경우도 종종있다.
릭 칼라일 (전 인디애나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것보다 GM이 정해준 선수들로 꾸려나가는걸 의무시하는 감독중
하나다. 한마디로, GM이 데리고 오면 무조껀 자기의사와는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전술과 지향하는
캐미스트리와는 정반대로의 선수들로 꾸려졌다면, 저조한 팀 성적은 물론이거나와, 그는 결국 팀을 떠날수 밖에 없을거다. (뭐
결국 떠났지만서도..)
래리 브라운은 싸움닭같이 잘 싸운다. 가장 가까운 예로,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들어보자. 필라델피아 감독시절, 그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필라델피아같은 경우 브라운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브라운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무톰보 영입때도, 그리고 키스 밴혼 영입때도. 모두 브라운의 지시에 따라 빌리킹이 영입했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뉴욕과는
항상 이런 문제로 아이재아 토마스와 사이가 안좋았고, 결국 팀을 나올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성향대로 팀은 움직일수밖에 없다. 그 중 타임아웃은 감독 성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려는
감독과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선수들이 만난다면... 아마 팀 성적과 달리, 팀은 옳바르게 가지 못할것이다.
2. 난 선수들을 믿는다. 그들은 이미 프로선수들. 기본틀만 짜준다면.. 알아서 척척
1번에서 이야기했던것과 상반된 감독 성향을 알아보도록 하자. 대부분 선수들을 믿는 감독들은 직접 자신들의 전술을 지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팀의 리더나 에이스에게 몇가지 지시사항을 알려줄뿐. 그리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다.
리그 최고의 덕장이라 불리는 감독중 한명인 던 넬슨. 그는 타임아웃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단다.
"내가 타임아웃을 부르는 이유는 지쳐있는 선수들을 독려해주는것과 경기도중 그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점들을 이야기해주기
위함이죠. 선수들에게 많은 지시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은 프로입니다. 전 그들에게 타임아웃 시간동안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그들에게 할수 있다는 의지를 최대한 중요시 합니다."
던 넬슨과 마찬가지로, 조지 칼, 필 잭슨, 그리고 휴비 브라운 모두 덕장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말 전술에 대해
이야기를 전혀 안할것인가?
필 잭슨은 지난 2007년 5월, TNT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경기는 물이 강을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것과 같이 항상 같은 페이스로 유지되야합니다. 만약 그것을 유지하는 팀은 우리가
말하는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게 되는거죠. 만약 경기도중, 페이스가 풀리거나, 너무 빨리 진행되었을때 보통 감독들은
타임아웃을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다고만 해서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죠. 전 선수 전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경기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타임아웃 동안 그걸 지시하죠. 만약, 경기 시작전, 팀 전술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타임아웃동안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필 잭슨은 이미 경기 시작전, 선수들에게 경기전술을 일러준다는 말이다. 결국 타임아웃동안에는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독려하거나, 에너지 보충에 힘을 기울인다는 소리다.
바이런 스캇 (현 뉴올린스 호네츠 감독)도 덕장중 덕장이란 소리를 듣는 감독중 하나. 그는 타임아웃을 부를때 항상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대신, 짧은 몇 단어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때때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을적에 많은 지시를 하지 못합니다. 그들 역시 알아들으려 하지 않죠. 그들에게 필요한건
휴식입니다. 그리고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하죠. 그들에게 많은 지시를 하지 않습니다." "바이론 스캇"
이들 감독들은 대부분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타임아웃은 새 전술을 지시하는것이
아니라, 기어를 한 단계 변환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타임아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타임아웃 콜의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스테판 A. 스미스- "타임아웃은 감독의 성향을 잘 나타내준다." -휴비 브라운-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주는거다. 그리고 타임아웃때 그걸 보안해줘야한다." -찰스 버클리-
누가 명장이고, 누가 졸장인진 성적이 말해준다.
하지만 상대방의 경기 흐름을 끊고, 팀의 재정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100초, 적으면 20초.
그리고 경기도중 그들에게 주어진 타임아웃은 총 8개 (100초 타임아웃 7개, 20초 타임아웃 2개)다.
이 짧은 시간동안 경기의 흐름을 유지하거나 모든것을 갈아엎기엔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결국, 타임아웃은 감독이 팀에서 그리고 경기에서 가질수 있는 고유 특권중 하나이지만, 타임아웃하나로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는걸 잊지말아야 한다.
승리에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인 타임아웃.
오늘도 그들은 승리를 위해, 타임아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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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NBA 타잉아웃은 경기당 몇개를 부여받는가?
- 통상적으로 NBA 타임아웃은 한경기당 한팀이 타임아웃을 쓸수 있는 권한은 총 7개다. 각 팀은 4쿼터에 최다 4개의 타임아웃을 쓸수 있으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최다 3개의 타임아웃을 쓸수 있다. 또한, 각 팀은 20초 타임아웃을 전, 후반 1개씩 받아 사용할수 있다. 오버타임일 경우 각팀은 최다 타임아웃 3개를 부여받는다. 오버타임도 4쿼터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2분동안 최다 2개밖에 사용할수밖에 없다. 타임아웃 동안 선수교체는 무제한이며, 타임아웃이 남아있지 않는 상태에서 타임아웃을 불렀을 경우, 해당팀에는 테크리컬 파울과 공격권을 잃게 된다.
** 1쿼터당 오피셜 타임아웃은 2개씩(양팀 모두) 부여받는다. 만약 양팀다,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을 경우, 6:59과 2:59에 타임아웃이 NBA 룰에 맞춰 실행된다. 이것을 Official Timeout 또한 Official Scorer라고 부른다. 만약 경기 진행에 문제가 있을 경우 (경기 지연되는 이유) Offical Timeout은 실행되지 않는다.
** 4쿼터, 오버타임 2분여를 앞두고 심판들은 감독들과 타임아웃에 대해 의논할수 있다. (Official Timeout에 대한 의논. 예를 들어 풀 타임 배정, 아니면 20초 배정) |
첫댓글 방문/잘 읽었습니다. 근데 경기전체에 타임아웃이 6개-2개 밖에 없나요? 아니면 전/후반 따로따로 6개/2개인건가요? 왜냐면 전경기에서 6개-2개라면 전반, 후반에는 따로따로 3개-1개라는 얘기인데, 제가 알기로는 전반 타임아웃은 후반까지 데려가질 못하거든요. 근데 경기 막판에 보면 20세컨 타임아웃이 두개 남아있는 경우도 볼수있던데, 이건 어떻게 된건가요? 그리고 오피셜 타임아웃은 무엇인가요? 타임아웃에 대해 궁금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Q/A를 읽어보시면 궁금점이 해소될겁니다. 알아보니 룰개정으로 인해 팀에서 실행할수 있는 권한이 경기당 최다 7-2까지 가능하다는군요. 경기 막판에 보면 20세턴 타임아웃 2개가 남아있는 경우도 볼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유는 양팀다 4쿼터 오피셜 타임아웃을 쓰지못해, 2분여를 남기고 양팀 감독과 심판간의 의논을 통해 결정하게 된겁니다.
좋은 글이군요~ 정말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의 역활이 가장 중요한종목이 농구라고 생각되네요
역시 돈 넬슨 감독은 선수들이 참 좋아할 감독이겠네요 ㅇㅎㅎㅎ 놀라운것은 릭 칼라일 감독. GM의 요구에 맞추어서도 인디애나 시절 그렇게 엄청난 수비팀을 만들었다니 정말 신기하다고 느껴집니다. 얼마나 선수구성과 작전을 짜는데 어려움을 느꼈을지 상상이 잘 안되는군요!!
이런 글은 I Love Basketball 게시판이나 백과사전에도 올렸으면 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진 글입니다.^^플타님의 필력은 항상 감탄의 대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