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월 중순만 해도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카페에 들어와 공부했었는데,
화장실 갈때 맘과 나올때 맘이 다르다더니
유럽다녀온지 3주가 넘어서야 들어왔네요.
저도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었던 지라 다른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 싶은데
일단 저같은 멍청한 일을 당하지 마시라고 이 글을 먼저 써 봅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저는 12살된 딸과 둘이 자유여행으로 파리-스위스-로마 10일 일정으로 갔답니다.
한국으로 오는 마지막 날 로마시내 투어 일정( 자전거 나라..)이 잡혀있었고 비행기 시간은 밤 10시 40분 이었습니다.
투어가 끝나는 시간은 7시경정도 예상되었고 투어가 끝나는 장소가 제가 머물고 있는 호텔 근처인 트레비 분수였습니다.
로마에 도착했을때 마지막날 짐을 어떻게 할까 싶어서 락커를 찾으러 다녔는데 상당히 멀더라구요. 장소 찾다가 너무 멀리와서 그냥 왔답니다. 아침먹고 중앙역(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까지 갔다가 락커에 넣고 미팅장소까지 갈 생각을 하니 깝깝하더군요.
로마에 왔을때 전철타고 이동하는게 많이 힘들고 길도 안좋고, 전철에서 소매치기 당할뻔도 해서 생각하다가
아침 7시경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 짐을 맡기고 투어 끝나고 찾으러 와서 시간이 넉넉하므로 버스로 중앙역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공항가는 전철타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불안한 마음.... 어쨌든 체크아웃하고 리셉션에 있는 사람에게 짐을 놔두고 간다고 하니 웃으면서 알았다고 하고 룸 번호를 종이에 적어서 주더라구요. 이 종이가 뭐냐 했더니 짐 위에 올려놓으랍디다. 그래서 짐 위에 올려놓고 갔답니다.
투어가 일찍 끝나 아이랑 저녁먹고 호텔까지 가서 우리짐을 찾으니 없습니다. ㅠㅠ 아침에 짐을 놔두고 갔다 우리짐 어딨냐고 하니 자기는 3시에 교대했는데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 모르겠다 합디다.
아침에 우리가 짐을 맡긴 사람한테 전화하니 짐을 맡긴건 기억하는데 그 담을 모르겠다더군요.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뛰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순간 방금 로마시내 투어를 끝낸 가이드 명함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전화해서 사정 이야기 하고 가이드가 호텔까지 와 주셨습니다. 그때 시간이 7시 30분경... 이젠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아침에 근무했던 직원은 10분내에 온다고 하더니 30분이 지나도 안옵니다. 배째라는 식입니다. 다시 전화해서 다그치니 1시간정도 걸린답니다. 이대로 공항으로 가야 하나 싶었는데(다행히 여권은 제가 가지고 다녔습니다.)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되면서 가이드님이 우리를 위해 1시간 가량을 그들과 싸워서 호텔측의 잘못으로 가방을 분실했고 가방을 찾지 못하면 보상하겠다라는 종이한장을 손에 얻었네요. 이것도 이탈리아어로 구라친걸( 자기들이 책임지겠다는 말은 절대 안쓰더군요) 가이드님이 사전 찾아가며 전화해가면 해석해서 고쳐 쓴거네요. 얘네들이 시간끌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만 안가고 계속 푸시하니 더럽다는듯이 써주더군요
이 종이 얻은 시간이 9시 30분경...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마지막 체크인하고 대한항공 한국직원분께 도움을 청해서 경찰서 가서 분실 증명서 받고, 정말 저와 제 딸 몸뚱이만 가지고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호텔은 별3개짜리였고 시설은 되게 좋았습니다. 스위스 에서는 체크인 전에 호텔에 도착해서 거기서도 짐 맡기고 구경나갔다가 저녁되어서야 도착했는데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제가 너무 이태리를 너무 믿었나 봅니다. 이태리는 이태리인데... 가방 맡겼다는 확인서 하나 안 받고.... 제가 바보죠.
귀국후 가이드님을 통해 가방 찾았는지 알아봤으나... 찾았겠어요? 호텔측 반응도 거의 무관심에 가깝구요. 그래도 호텔에서 받은것과 경찰서에서 받은것이 있어서 여행자보험에서 약간의 보상을 받을거 같고(확정은 되었는데 아직 돈이 입금되지는 않았습니다.)귀국후 2주간은 정말 저의 멍청함과 무능함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지금은 괜찮고, 소중한 여행의 마지막을 악몽으로 끝내게 한, 그리고 동양의 여자라 얼마나 우습게 봐서 가방도 슬쩍해 버렸을가 싶어 호텔측에 화가나서 여행사 통해 보상문제를 푸시하고 있는데 워낙 무반응으로 나오는지라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도 그렇고 주변분들 이야기도 이건 호텔 관계자가 가져간 거라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보가 한일중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지역을 그나마 알고 있는 가이드님께 연락하고, 또한 하루 같이 투어한거 빼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불쌍한 이 모녀를 도와주신 가이드님을 잘 만난게 잘한일이다 싶습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를 통해 만난 김** (밝힐수 있지만 혹시 몰라서) 가이드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일 당하고도 비행시간에 쫓겨 그냥 올뻔 했는데 그나마 호텔에서 우겨우겨 쓴 종이한장 덕분에 여행자 보험에서 보상받고, 호텔측에 압박을 넣고 있습니다.(사실 여행사측은 무슨일을 진행은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긴긴 글이네요. 저같은 일 당하지 않으시게... 그리고 혹 안좋은 일을 당했을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차근차근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장황하게 썼네요.가이드님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국 직원분이 두분이 계셨는데 이탈리아 직원까지 데리고 같이 경찰서 까지 가서 증명서 받는거 도와주셨어요. 까칠한 경찰서장 만나면 이거 쓰는것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참 좋은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살면서 어려운 일 당한 분들 많이 도와드려야 겠다 다짐했답니다.
울 남편한테 귀국해서 이야기 했더니 "국제적인 호구 왔는강!!!" 하던데요.^^
다음에 보상을 받게되면 한번더 글 올리고 다른 도시에서 있었던 작은 팁들도 같이 적어보겠습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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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허허.. 고생하셨습니다... 다른짐들하고 같이 쓸려 나갔는지... 흠.. 어찌 찾는담..ㅠㅠ
아이고.... 안타까운 이야기인데요...남편분의 한 마디 "국제적인 호구"에서 그만 웃고 말았어요....ㅋㅋㅋㅋ 웃어서 죄송해요...대신 올려주신 글 덕분에 여러 사람이 더욱 조심할 수 있을꺼니까..좋은 일 하신거구요...좋은 일 하셨으니까 복 마니 받아서 보상도 잘 받으실꺼라 믿어요^^
저도 곧 로마로 떠나는데요.. 남의 일 같지 안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근데 그 호텔 이름 모예요?? 제가 더 속이 상하네요 ㅜㅜ
애고 로마는 역시 조심해야되요 ㅠㅠ 정말 좋은 가이드덕분에 그나마 다행이었네요..타국에서 누구하나 안도와줬다면 정말 당황햇을텐데...잘 해결되길 바랄게여~~
아니 호텔에서 그런일이-_- 저도 혹시 모르니 손님들한테 인폼을 드려야 겠네요-_-
어머나 얼마나 애쓰셨어요. 따님까지 그래도 용감하게 잘 대처하신것 대견하네요. 자전거나라 가이드분들 친절한것 같아요. 저도 같은 투어 했거든요. 그래도 멋진 여행 하셨으니 좋은 추억만 기억하세욤.
^^;; 프랑스에서... 호텔에.. 짐 맡기고... 여행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아무..의심없이~~ 다행히.. 잘 있긴 했었지만요~
저도 이렇게 맡길 생각인데.... 조심해야 겠네요.... 이태리는 좀...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조심해야겠네요.~~
그렇게 무책임한 호텔은 회원들에게 알려주심이 좋지않을까요?
아~~~~~놔!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많은 위로 감사드려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항상 조심하는게 좋겠고, 확인증 받고 사진도 찍어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배낭여행 가셔도 꼭 여행자 보험을 들어놓는게 좋겠어요. 전 항공권 구입시 저절로 여행자 보험이 가입이 되는지라 따로 들지는 않았는데, 이 여행자 보험은 아무래도 공짜다 보니 분실시 보상 한도액이 100만원 밖에 되지 않아서 최대 한도액으로 보상 받았습니다. 어제 확인하니 입금이 되었네요.
그리고 혹 로마에서 자전거 나라로 시내나 바티칸 투어 하시는 분들... 저 도와주신 가이드님 성함이 "김성희" 가이드님입니다. 젊은 여자분이 참 대단하세요.혹 만나시면 제 이야기 하시면 아실거예요.
저두 로마갔을때 자전거나라 젊은 여성 가이드님과 함께 했는데......그분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었었는데......혹시 그분이 김성희님이였을까요???
하여튼 고생 많이 하셨네요. 조그만 보상이라도 받으셨으니 그나마 다행이구요, 제마음도 조금은 놓이네요.
로마는 다좋은데..... 집시와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들어서 다시 가려고 생각하면면 심호흡 한번 들이키게 하네요.
고생하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짐 맡기고 나갈 때 눈도장만 찍으면 얼마나 마음 고생하게 되는지
속 상하신 일이지만 이렇게 글로 올려주셔서
덕분에 한 가지 더 조심할 점 배웠습니다.
즐겁게 여행하시고 맘 고생이 심하셨겠어요ㅠㅠ 저희에게 조심할수 있도록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 고생하신일은 빨리 잊어버리세욤^^
어휴~~~~~ 고생 많으셨겠어여
이런.. 너무 고생하셨네요.. 빨리 잊어버리세요... 속상한일 이렇게 글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런! 차라리 유스 호스텔만도 못하네요.호텔이...조심하겠습니다
유럽지역에서 귀국하는 국적기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밤 늦게 떠나 야간비행을 하는 것이 저는 항상 마땅치 않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니 더더욱 국적기를 이용하면 안 되겠다 싶군요. 호텔 측에서 계속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이름을 공개해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자전거 나라의 김성희 씨는 고마운 분이로군요. 적으나마 보험금을 받으셨다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글만 읽어도 아찔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여행 내내 쇼핑했던것도 짐가방에 있었겠네요. 생각만해도 아까워요. 정말 자유여행이 만만치 않은 것 같네요.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예전에, 다른 여행팀으로 짐이 같이 나가, 찾긴 했지만 고생을 헀다는 분이 계셨어요.
저도 10월 초에 터키에 갈 예정인데...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