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는 해마다 새로운 얼굴의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즌 K리그 적응에 성공해 안착한 선수는 데닐손(대전), 아디(서울), 프론티니(포항)뿐이다. K리그의 벽은 외국인선수들에게 결코 낮지 않다. 올시즌에도 8명의 브라질 출신 선수가 부푼 꿈을 안고 K리그를 노크했다. 이들 역시 선배들처럼 K리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유독 빛나는 선수가 있다. 공격수치고는 175cm의 작은 키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을 앞세워 K리그를 휩쓸고 있다. 루이지뉴(22,본명 루이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4월 20일 현재 리그와 컵대회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득점 1위다. 적응 단계를 마친 4월에만 6골(5경기)을 몰아쳤다. 대구 FC 변병주 감독은 “문전 처리 능력 등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4월 20일 현재 8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최다 득점이다. 골을 많이 넣는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그런 건 없다. 동료들이 잘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난 완벽한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을 뿐이다. 매 경기운동장을 찾는 아내의 힘도 크다. 아내는 경기 후 내 움직임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내의 조언으로 위치 선정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골을 많이 터뜨린 것 같다.
K리그 수비수들은 거칠기로 유명하다. 세계 어느 리그를 가도 수비수들을 거칠다.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질리그에서도 수비수들은 키가 크고 힘이 세다. K리그 수비수들은 매우 빠르고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전담 마크도 심한 편이기는 하다.
대구 팬들은 산드로(전남)에 대한 향수가 많다. 부담감이 크지 않나.부담감은 없다. 축구 선수라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3월 18일 전남전을 치렀는데 산드로에게 많은 것을 본받아야 겠다고 느꼈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좋다. 나도 빠른 편이지만 산드로는 더 빠르다.
지난해 12월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브라질 선수들이 전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뛰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내가 한국에 왔을 때 겨울이었다. 브라질과는 전혀 다른 날씨여서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1년 전에도 K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입단하지 못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난 산토스 클럽의 유망주였다. 16살 때(2001년) 산토스와 정식 계약을 맺고 2005년 1군에 올라갔지만 경쟁자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산토스를 벗어나 새로운 리그로 가고 싶었다. K리그를 선택했는데 정작 구단에서 나를 놔주지 않았다. 의욕만 있었을 뿐 K리그 진출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K리그 내 특정 팀과 연관된 건 아니었다.
유럽 등 다른 리그도 많다. 굳이 K리그를 선택한 이유는한국에 가고 싶었다. K리그에는 많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있어 생활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경기장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됐고 경기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 따바레즈(포항), 엔리끼(전 포항), 에듀(전 대구) 등을 통해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특히 연봉을 제때 지급하는 등 대우도 좋다.
대구는 K리그 14개 팀 가운데 약체에 속한다.동료들 모두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다만 개인마다 특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강팀이라고 해서 주눅 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는 수원과 1-1로 비겼고 울산을 2-1로 이겼다. 마음만 먹으면 잘해낼 수 있다.
브라질 청소년대표로 오랫동안 뛰었다. 2001년부터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다. 골도 많이 넣으며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디에고(브레멘) 등이 당시 친구들이다. 특히 디에고는 13살 때부터 룸메이트로 산토스에서 함께 뛰었다. 둘 다 장난꾸러기여서 많은 사고를 쳤다. 디에고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모두 말하면 잡지 4권 분량은 될 것이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당시 청소년대표팀을 맡지 않았나.맞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파리아스 감독 밑에서 많이 배웠다. 나를 가르친 많은 감독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난 청소년대표에서 어린 축에 속했는데 파리아스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문전 플레이, 수비수와 몸싸움, 슈팅 정확성 등을 가르쳤다. 현재 K리그에서 파리아스 감독의 공격 축구를 화두로 삼는데 당시 청소년대표와는 비교도 안 된다.
한국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4월 14일 수원 원정경기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수원은 K리그의 강팀 가운데 하나다. 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극적인 1-1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누구인가호나우두(AC밀란)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맨유)가 절대 아니다.
올시즌 목표는팀에 많은 도움을 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컵대회 성적이 좋은 만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는 게 우선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15골이다. 올시즌 성공해서 내년에도 꼭 K리그에서 뛰고 싶다.
프로필
생년월일 : 1985년 7월 25일
신체조건 : 175cm 75kg
2005년 산토스 입단
2006년 이피탕가 임대
2007년 대구 이적
2001년~2005년 브라질 청소년대표SPORTS2.0 제 48호(발행일 4월 23일) 기사
첫댓글 귀여운 녀석~
눈썹이 카카
"특히 연봉을 제때 지급하는 등 대우도 좋다." 응?? 산토스는 제때안주나
흠...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산토스면 명문인데... 다른 클럽들은... -ㅁ-;;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호나우두(AC밀란)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맨유)가 절대 아니다.
루이지뉴 코리아드림 이룰 듯.. 멋져. ㅎㅎ
로날도의 굴욕일수도....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절대아니다!!! 이렇게 강조할 필요가...
음... 청대에서 오래뛰었는데.... 아직 실력을 인정 못받은듯...